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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가장 큰 원인은 中서 온 한국인”… 복지부장관 해명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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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2-27 06:00:00 수정 : 2020-02-26 23: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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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갑윤 “중국인 입국 금지했어야” / 장제원 “朴, 여론과 배치되는 발언” / 정의당도 “국민에 책임 전가 경솔”
野 의원과 설전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코로나19 대응 관련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스1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26일 코로나19 국내 확산 원인과 관련해 “가장 큰 원인은 중국에서 들어온 우리 한국인이었다. 애초부터 (국내에) 들어온 건 우리 한국인이라는 뜻”이라고 밝히면서 야당 의원과 설전이 벌어졌다.

 

정갑윤 미래통합당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코로나19 숙주는 박쥐도 아니고 바로 문재인 정권”이라며 “복지부 장관이 (중국인 입국금지) 입장을 주장하고 관철했으면 이런 사태가 왔겠느냐”고 질타했다. 박 장관은 이에 “소신을 가지고 최선을 다했다”고 답했고, 정 의원은 “그런데 왜 이런 결과가 생기냐, 또 신천지교회, 대구시민이 (원인)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박 장관은 “(신천지 관련) 말은 꺼내지도 않았다”며 “가장 큰 원인은 중국에서 들어온 한국인이었다. 애초부터 중국에서 들어온 우리 한국인이라는 뜻”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또 정 의원이 “그러면 격리 수용을 했어야 했다”고 하자 “하루에 2000명씩 들어오는 한국인을 어떻게 다 격리 수용하느냐”고 맞섰다. 그러면서 “이 바이러스의 특성 자체가 검역에서 걸러지지 않은 사람도 들어오기 때문이다. 열도 없고, 기침도 없는 한국인들이 중국에 갔다가 들어오면서 감염을 가져온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26일 국회 본회의에서 ''검역법,의료법,감염병'' 의 일명 ''코로나 3법''이 통과된 뒤 본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박 장관의 이 같은 답변에 장제원 통합당 의원은 “장관이 (코로나19 확산이) 중국을 방문한 우리 국민의 문제였다는 우리 국민의 정서와는 배치되는 발언을 한 것에 대해 무척 안타깝다”며 “국민은 문재인 정권의 경거망동에 분노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야당 의원들의 계속되는 공세에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배가 폭풍을 만나면 극복하는 길은 배의 모든 구성원이 자기 자리에서 자기 일을 열심히 하면 극복할 수 있다”며 “다 갑판 위로 올라와서 선장을 탓하면 배가 난파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정부가 잘한 것, 잘못한 것이 있지만 이 점을 함께 극복하기 위한 국회가 돼야 한다”며 “정치적 공방에 치우치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발언을 하자”고 강조했다.

 

법사위가 끝난 이후에도 박 장관의 발언을 두고 논란은 이어졌다.

 

야당은 자국민을 뒷전으로 하는 문재인정부의 인식을 고스란히 보여준다면서 맹공에 나섰다. 통합당 심재철 원내대표는 오후 의원총회에서 “박 장관이 ‘중국인보다 중국 다녀온 우리 국민이 더 많이 감염시킨다’, ‘국내에 있는 중국인 감염자 수가 소수라면서 입국 금지는 실효성 없는 대책’이라며 궤변을 늘어놨다”고 비판했다. 정의당도 비판 대열에 가세했다. 강민진 대변인은 구두 논평을 통해 “발원지가 중국임을 배제하고 감염 피해자인 자국민에게 책임을 돌리는 듯한 인상을 주는 경솔한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박 장관의 발언을 엄호하는 분위기 속에서도 총선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하는 기색도 역력했다.

 

이귀전·남혜정 기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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