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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예선 못치를 뻔한 복싱 대표팀

입력 : 2020-02-25 20:49:53 수정 : 2020-02-25 20:4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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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입국 금지 위기 넘겨 / 요르단 정부, 검사 요구 음성 판정 / 카타르항공 탑승 거부로 또 암초 / 결국 철회… 가까스로 대회 참가
2020 도쿄올림픽 최종 선발전을 통과한 복싱 대표선수들. 대한복싱협회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국내 스포츠 전반으로 퍼진 가운데 도쿄올림픽 지역 예선에 나선 복싱 대표팀이 자칫 경기도 치러보지 못하고 탈락할 뻔한 위기를 가까스로 넘겼다.

한국 복싱대표팀 남녀 선수 13명은 다음달 3일부터 11일까지 요르단 암만에서 열리는 도쿄올림픽 복싱 아시아·오세아니아지역 예선에 출전하기 위해 26일 새벽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당초 이 대회는 중국 우한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취소됐고, 대신 요르단이 개최지를 이어받았다. 그러나 대표팀이 대회 장소인 요르단에 입국이 불가능해지는 대형 악재가 발생했다. 지난 23일 요르단 정부가 코로나19에 직격타를 맞은 한국과 중국, 이란인의 입국을 전격 금지한 탓이다.

요르단 대회조직위원회는 입국 금지가 현실화되자 대한복싱협회와 대한올림픽위원회(KOC)에 자국 정부의 방침을 전달한 뒤 만약 한국 복싱 대표팀이 입국한다면 14일간 격리 조치를 할 수 있다고 밝혀 사실상 대회 출전이 무산될 상황에 직면했다. 대표팀이 이번 예선에 참가하지 못하면 선수 13명은 5월 열리는 세계 예선에서 도쿄올림픽 본선 진출을 노려야 한다. 세계 예선은 본선 티켓 수도 적고 경쟁도 더욱 치열해 통과를 장담하기 어렵다.

다행히 대회조직위원회가 자국 정부와 협의 끝에 대표팀이 한국 의료기관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KOC의 확인을 받아 건강에 이상이 없다는 진단서를 제출하면 대회에 참가할 수 있도록 자국 정부의 협조를 끌어냈고, 선수단과 코치진 등 20명 전원이 충북 진천선수촌 인근 병원에서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았다. 다만, 사태는 이대로 진정되지 않았다. 이번엔 대표팀을 요르단으로 실어 나를 카타르항공이 선수단의 탑승을 거부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 다행히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 주한 요르단 대사관이 적극적으로 나서 카타르항공이 탑승 거부를 철회, 극적으로 출국이 이뤄졌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한국의 대표적 금메달 전략종목이었던 복싱은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겪다 급기야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 단 한 명만 본선 진출권을 따낸 바 있다. 이 한 장의 티켓마저도 선발전을 통과했던 선수가 도핑검사에 적발돼 손에 넣은 것으로, 대표팀은 당시의 굴욕을 떨쳐내기 위해 이번 지역 예선을 야심차게 준비해 왔지만 코로나19라는 예상치 못한 암초에 걸려 올림픽 도전 첫 출발부터 험난한 발걸음을 떼게 됐다.

 

서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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