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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패닉’ 이탈리아… 사회 올스톱시킨 공포

입력 : 2020-02-25 15:51:45 수정 : 2020-02-25 15:5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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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해 봉쇄 조치가 내려진 이탈리아 밀라노 인근 소도시 코도뇨 진입로에서 24일(현지시간) 경찰이 교통을 통제하고 있다. 코도뇨 AP=연합뉴스

24일(현지시간) 기준 7명의 사망자와 확진자 229명이 나온 이탈리아.

 

유럽 국가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가장 가파른 이탈리아가 ‘코로나 공황’ 상태에 빠졌다.

 

식료품점 사재기부터 무관중 스포츠 경기, 축제 취소, 영화 촬영 연기 등 코로나19 공포가 시민과 관광객의 일상을 뒤흔들었다.

 

◆감염원 미궁 속 바이러스 빠르게 확산

 

최초 감염자의 전파 경로가 오리무중이란 점이 이탈리아 대중의 두려움을 더욱 자극했다. 최초 감염원 정보가 미궁에 빠진 채 어디로 어떻게 전파됐을지 알 수 없는 바이러스는 지금도 일파만파 퍼져가고 있다.

 

이날 일간 라 레푸블리카 등에 따르면 24일 하루 동안에만 코로나19로 4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밀라노 북쪽 유명 관광지인 코모 호수 인근 한 병원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62세 남성, 지난 주말 심장마비 증세로 응급실에 실려온 80세 남성 감염자, 지병이 있었던 88세 남성 및 84세 남성 감염자가 각각 코로나19로 숨졌다.

 

대부분 지병을 가진 80세 이상 고령 감염자가 사망했다. 사망자 수로는 중국, 한국, 이란에 이어 네 번째로 많다.

 

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아주의 작은 마을 코도뇨의 한 약국 유리창에 22일(현지시간) '마스크 매진'이라고 적힌 안내문이 붙어 있다. 이탈리아에서 코로나19로 인한 2번째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는 북부 10여개 마을에 대한 이동 제한 조치가 내려졌다. 코도뇨 AP=연합뉴스

◆사재기, 무관중 경기 파행…관광·예술계도 올스톱

 

예고 없이 닥친 ‘코로나 충격’으로 공포의 주말을 보낸 이탈리아는 월요일인 24일 사회 곳곳에서 당황한 모습이 역력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질병예방관리센터 유럽지부 관계자 등이 코로나19 발병지역 당국을 돕기 위해 이날 이탈리아에 도착했다.

 

주말 사이 일부 지역에서 마트 진열대를 싹쓸이한 사재기 행렬이 지나간 뒤 텅텅 빈 선반 사진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는데, 이탈리아 정부는 이날 “사재기 할만큼 공포에 떨 상황은 아니다”고 자제를 요청했다.

 

전날 이탈리아 토리노에 주로 거주하고 있는 유벤투스 레전드 클라우디오 마르키시오는 마트 진열대로 보이는 사진 한 장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재하며 사재기 상황을 알린 바 있다.

 

정부가 파악한 바에 따르면 주말 동안 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아와 베네토 지역에서 약 10만명의 사람들이 대규모 식료품 쇼핑에 나서 정부의 자제 권고를 받았다.

 

프로축구 세리에A 등도 파행 운영이 불가피하다. ANSA 통신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빈첸초 스파다포라 이탈리아 체육부 장관은 이날 코로나19 확산 지역의 모든 스포츠 경기를 관중 없이 치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2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북부 밀라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로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들이 고딕 대성당인 '두오모' 앞을 지나가고 있다. 밀라노 AP=연합뉴스

무관중 경기를 치러야 하는 곳은 바이러스 감염자 수가 가장 많은 롬바르디아와 베네토 등 북부지역 6개 주다. 모든 스포츠 경기에 해당하기 때문에 세리에A도 예외가 아니다. 당장 다음달 1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소속된 유벤투스와 인터밀란이 맞붙는 경기도 포함된다.

 

베네치아 카니발 축제는 물론 관광객들이 자주 찾는 명소들도 대부분 폐쇄되는 등 문화, 관광업계의 타격도 만만치 않다. 학교 휴교, 각종 회의들도 줄줄이 금지됐다.

 

영화 ‘미션 임파서블 7’ 촬영 일정도 연기됐다. 영화 제작사 파라마운트 픽처스는 이날 베네치아에서 시작해 3주간 진행키로 했던 촬영 일정을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연기한다고 알린 것으로 한 외신은 전했다.

 

정지혜 기자 wisdo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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