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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 채용문 닫는 기업들 “알바도 내보냈다”

입력 : 2020-02-24 16:37:00 수정 : 2020-02-24 16:4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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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자영업자는 “성수기로 불리는 12월, 수백만원에 이르는 광고비를 지출하면서도 매출은 곤두박질쳤다”고 설명했다. (사진=세계일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이 고용시장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코로나19로 불황을 실감하는 기업은 10곳 중 8곳에 달했다. 또 기업 대다수가 신규 채용과 인건비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4일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이 412개 기업을 대상으로 ‘경기불황 체감과 인건비 부담’을 설문 조사한 결과 10곳 중 8곳(82.5%)이 ‘불황을 체감한다’고 응답했다. 특히 10곳 중 9곳(89.7%)은 불황으로 인해 ‘신규 채용에 부담을 느낀다’고 답했다.

 

이같은 상황 변화로 달라진 점(복수응답)으로는 ‘채용 규모 축소’39.4%)가 가장 많았다. 이어 △채용을 잠정 중단함(34.1%) △경력직 채용 비중 높임(25%) △사내추천 활용(11.5%) △인턴 등 채용 전 검증체계 강화(9.7%) △수시채용 확대’(9.7%) 등의 순이었다.

 

기업들은 인건비 부담을 덜기 위해 실시할 대응책(복수응답)으로 ‘임금 동결’(30.6%)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서 △채용 규모 축소(25.5%) △상여금 축소 또는 지급 중단(24%) △인원 감축(23.4%) △채용 중단(19%) △야근 및 휴일 특근 금지(17.5%) △구조조정 등 인원 감축(11.9%) 등의 순으로 답했다.

 

인건비 부담이 커진 원인(복수응답)으로는 △최저임금 상승에 따른 임금 상승(70.5%) △매출 하락 및 성장세 둔화(39.5%) △인건비 외 고정비 증가(23.6%) △주52시간제 도입으로 추가 인력 고용(17.8%) △숙련 인력 유출로 1인당 생산성 악화’(6.2%) 등을 들었다.

 

◆“알바도 내보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과 입국장은 승객들이 줄어든 모습이 한눈에 들어올 정도였다.

 

평소 오전 시간대에는 출국하는 인파들로 북적여야 하지만 코로나19가 발병한 지난달부터는 승객이 눈에 띄게 줄었다. 항상 승객으로 북적였던 출국장 항공사 발권카운터와 여행사 창구도 한산하긴 마찬가지였다.

 

이날 인천공항 출입국 시스템에 따르면 평소 인천공항의 이용객은 하루 18만명(입출국 합계)이지만 이날 이용객은 8만 7690명으로(출국 4만 2338명·입국 4만 5352명) 집계됐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이용객이 반토막이 난 것이다.

 

이에 인천공항에 입점한 식음료 사업장과 면세점 사업자들의 적자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24일 식음료 시설 10여곳이 밀집한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4층 전문식당가에는 손님이 1명도 없는 식당도 있었다.

 

입점 식당의 한 점장은 “평소 평일 오전 매출이 약 1000만원 정도 나왔지만 코로나가 터진 지금 상황에서 오전 매출은 300만원도 채 되지 않는다”고 걱정했다.

 

그는 이어 “보시다시피 손님은 상주직원 뿐”이라며 “아르바이트생도 쓸 여력이 안돼 지금은 다 내보내고, 직원들에게 무급휴직 희망자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정도로 악화된 상황에서 수익은 고사하고 임대료도 재대로 내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입점 면세점들도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것은 마찬가지다. 이용객이 절반 이상 줄어든 상황에서 인천공항공사(공사)에 임대료 인하안도 요구했다.

 

중소 면세점 관계자는 “평소 일평균 매출은 1억 8000만원 가량이지만 지금은 7000만원도 안된다”면서 “앞으로 매출이 더 급격히 떨어지는 것은 불 보듯 뻔하기 때문에 수익은커녕 이곳에서 살아남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ㆍ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文대통령 “과감한 재정투입 필요” 추경 공식화

문재인 대통령은 24일 코로나19 사태 대응을 위한 대규모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사실상 공식화했다. 코로나19로 위축된 경기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기업의 피해 최소화와 국민의 소비진작, 위축된 지역경제를 되살리기 위해서는 과감한 재정투입이 필요하다”며 “예비비를 신속하게 활용하는 것에 더해 필요하다면 국회의 협조를 얻어 추경예산을 편성하는 것도 검토해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비상한 경제시국에 대한 처방도 특단으로 내야한다. 통상적이지 않은 비상 상황이다”라며 “결코 좌고우면해서는 안된다. 국제통화기금(IMF)를 비롯한 국제기구와 금용기관들도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충격을 가장 절박한 불확실성으로 규정하면서 각국 정부의 행동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권고하고 있다. 정부가 적극적인 ‘행동’에 나설 때”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과감한 재정투입’ 과 ‘필요시 추경 편성’을 직접 거론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이번에 큰 어려움을 겪게 된 대구 경북 지역에 대한 특별한 지원이 절실하다”고 언급했다.

 

한편 정부는 이와 관련해 자영업자에게 임대료를 낮춰주는 ‘착한 임대인(건물주)’에게 깎아준 금액의 15~20%를 세액공제해주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사진=세계일보 사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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