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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크루즈선 승객 2명 첫 사망… 커지는 아베정권 책임론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입력 : 2020-02-21 06:00:00 수정 : 2020-02-21 07: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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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대 남·녀 ‘코로나19’ 감염 확인 뒤 입원 치료중 숨져 / 크루즈선 확진자만 634명에 달해 / 27명은 중증… 추가 희생 가능성도 / 日 전체 3명 사망… 감염자는 723명 / 日 지방당국 “격리중 새 감염” 인정 / 아베, 도쿄올림픽·지지율 등 고려 / 초법적 격리… 초기 대응 실패 불러 / 아베 각료 3명은 대책회의에 불참 / 지역구 행사 등에 참석 ‘기강해이’

일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는 공포의 크루즈선에 승선했던 감염자 중 2명이 숨졌다.

일본 요코하마항에 정박 중인 대형 크루즈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연합뉴스

일본 후생노동성은 20일 가나가와현 요코하마항에 정박 중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승선자 중 감염이 확인돼 치료받던 확진환자 2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사망자는 87세 남성(가나가와현 거주)과 84세 여성(도쿄 거주)으로 모두 일본인이다. 감염 증세로 지난 11, 12일 각각 하선한 뒤 감염이 확인돼 입원해 치료를 받아왔다. 지난달 20일 낭만의 유람선 여행을 떠났던 2명은 결국 귀가하지 못했다.

 

이 배에서 감염자가 사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명이 사망함에 따라 이번 사태로 인한 일본 내 사망자는 모두 3명이 됐다. 앞서 지난 13일 가나가와현에 거주하는 80대 일본인 여성 감염자가 일본에서 처음으로 숨진 바 있다.

 

크루즈선에서는 이날 13명의 감염이 추가로 확인돼 이 배에서 나온 확진자만 634명에 달한다. 크루즈선과 관련해 27명(양성반응 26명·음성반응 1명)이 중증이어서 추가 희생자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날 크루즈선에서 관련 업무를 하던 내각관방 및 후생노동성 직원의 감염도 추가 확인됐다. 또 규슈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후쿠오카에서도 1명이 감염됐다. 크루즈선 등을 포함 일본 전체 감염자는 723명(사망 3명·오후 11시 현재)에 달한다.

일본 요코하마항에 정박한 상태에서 수백명의 코로나19 확진자를 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서 내린 홍콩인 탑승객들이 20일 도쿄 하네다공항에서 홍콩행 전세기 탑승 수속을 밟고 있다. 크루즈선 내 홍콩인 승객은 총 364명으로, 홍콩 정부는 이날 오전 1차 전세기로 106명을 데려왔다. 도쿄=신화연합뉴스

선상 격리를 한 크루즈선에서 사망자가 발생함에 따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 정권 책임론이 커지고 있다. 구로이와 유지(黑岩祐治) 가나가와현 지사는 사망자 2명과 관련해 “결과적으로 철저한 감염방지가 안 됐다. (선상) 격리 중에 새로운 감염이 있었다는 점을 부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가미 마사히로(上昌廣) 의료 거버넌스연구소 이사장은 정부의 대응 실패와 관련해 아베 총리를 겨냥해 “도쿄올림픽 개최나 지지율 등 잡념이 들어간 정치가가 초법규적으로 격리를 판단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특히 전날부터 하선을 시작한 승객에게서 선내 방역태세가 엉성했다는 증언이 쏟아지고 있다. 승무원은 방호복·고글을 착용하지 않은 채 감염자를 안내하고, 일부 승객은 마스크를 충분히 지급받지 못해 쓰던 마스크를 빨아서 며칠 동안 재활용했다고 한다. 이 배의 비참한 방역실태를 유튜브에 올려 국제적인 주목을 받은 이와타 겐타로(岩田健太郞) 고베대 교수는 이날 니혼TV와의 화상인터뷰에서 18일 관찰한 이 배의 상태에 대해 “레드존(반드시 방호복 등을 착용해야 하는 지역)과 그린존(반드시 방호복을 벗어야 하는 지역)이 구분되지 않고 안전지역과 위험지역이 혼재돼 있었다”며 “언제든지 감염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증언했다. 그는 이날 유튜브 영상을 삭제한 것에 대해서는 “문제를 제기해 충분히 알렸기 때문”이라며 정부의 압력 의혹은 부인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연합뉴스

한편 차기 총리 후보로 거론되는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郞) 환경상과 아베 총리 측근 등 핵심 각료 3명이 정치활동을 명분으로 16일 열린 코로나19 대책본부회의에 불참한 것으로 확인돼 아베 정권의 공직 기강해이가 극에 달해 있음이 드러났다. 고이즈미 환경상은 후원회 신년회 참석, 아베 총리 측근인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 문부과학상은 지역구 행사 참석, 모리 마사코(森雅子) 법무상은 서예전 시상식 인사말을 위해 대책본부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도쿄=김청중 특파원 c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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