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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턴 “헛된 2년… 트럼프 대북정책은 실패... 북한 당국, 핵 포기 전략 증거 없어”

입력 : 2020-02-18 20:26:40 수정 : 2020-02-18 20:2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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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턴, 듀크大 특강… ‘우크라 게이트’ 즉답 피해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미 정부가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에 공들인 시간을 “헛된 2년”(a wasted two years)이라고 깎아내렸다고 시사종합지 애틀랜틱 등 미국 매체들이 전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17일(현지시간) 오후 듀크대에서 진행한 특강에서 “북한 당국이 핵무기 추구를 포기하는 전략적 결정을 했다는 단 하나의 증거도 없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비핵화 추진은 실패할 운명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톱다운 방식 일대일 정상외교에 관해서도 “실패할 것이 분명했다”고 단언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대북 비핵화 접근법을 언급하며 “미국이 김정은을 쫓아다닌 것은 실패가 예견된 것이었다”면서 “북한을 구슬려서 핵을 포기하게 할 수 있다는 생각은 시작부터 잘못됐다. 북한의 진짜 목적은 제재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북한은 미국을 속이고 있고, 미국 본토에 핵무기를 날릴 그들의 능력은 매일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볼턴은 백악관에 재직 중이던 지난해 4월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은 실질적 합의(real deal)만 할 수 있다면 3차 북·미 정상회담을 할 모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지금보다 훨씬 낙관적인 태도를 보였으나 지난해 9월 경질된 후로는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정책에 비판적 입장을 취해왔다고 미국 매체 데일리비스트는 지적했다. 미국 내 대표적 대북 강경파인 볼턴 전 보좌관은 2018년 4월 미국의 안보 책임자로 기용됐으나 1년5개월 만에 로버트 오브라이언에게 자리를 넘겨줬다.

이날 강연은 트럼프 대통령 탄핵심판 결과가 나온 뒤 볼턴 전 보좌관의 첫 공개행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았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의견을 거침없이 밝히는 평소 태도와 달리 ‘우크라이나 게이트’와 관련해서는 직접적인 답변을 피했다고 애틀랜틱이 전했다. 그는 “정부가 검열 중인 내 책 내용과 무관한 질문에는 기꺼이 답하겠다”면서 자신이 알고 있는 모든 내용을 저서에 담았음을 시사했다.

 

유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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