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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군 함정 빠진 아군 구하기... 1차 대전 배경 두 병사의 사투

입력 : 2020-02-18 20:40:28 수정 : 2020-02-18 20:4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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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극장가 기대작 ‘1917’ 19일 개봉
영화 ‘1917’에서 영국군 병사 블레이크(딘찰스 채프먼·사진 왼쪽)와 스코필드(조지 맥케이)가 장군의 명령을 전하기 위해 주위를 살피며 2대대 초소로 향하는 모습. 스마일이엔티 제공

2월 최고 기대작인 영화 ‘1917’이 19일 드디어 국내 관객들을 만난다.

제목 그대로 제1차 세계대전이 한창인 1917년을 배경으로 한 작품이다. 다만 올 초 관객 95만여명을 동원한 ‘미드웨이’와 달리 전쟁영화의 정석을 따라가지 않는다. 역사에 길이 남는 전쟁 영웅도, 화려한 전투 장면도 없다. 그 대신 무명에 가까운 두 배우를 주연으로 내세워 이들의 시점으로 극을 전개한다. 콜린 퍼스와 베네딕트 컴버배치는 조연일 뿐이다. 또 대사가 많지 않아 몰입감을 극대화한다. 기존 전쟁영화들과 차별화되는 지점이다.

영국군 8대대 소속 블레이크(딘찰스 채프먼)와 스코필드(조지 맥케이)에게 중대한 임무가 떨어진다. “내일 아침 공격을 취소하라”는 장군(콜린 퍼스)의 명령을 2대대 중령(베네딕트 컴버배치)에게 전하라는 것. 임무를 완수하지 못하면 블레이크 형을 비롯해 1600명이 독일군 함정에 빠져 목숨을 잃는다. 영화는 시종일관 두 병사에게 초점을 맞춘다. 카메라가 이들의 여정을 끊김 없이 따라간다. 관객들은 어느새 숨죽이고 감정을 이입하게 된다.

로저 디킨스 촬영감독은 컷을 나눠 찍은 뒤 이어붙여 한 컷으로 보이게 하는 ‘원 컨티뉴어스 숏’(One continuous shot) 기법을 썼다. 가장 킨 컷의 분량은 8분30초다. 이 중 블레이크 형을 찾아 나선 스코필드가 적진을 향해 돌진하는 2대대를 가로질러 달리는 장면이 압권이다.

전쟁 피로감은 극에 달하고, 숨진 동료들을 생각해 봐야 “부질없는 짓”이지만 인간애는 사라지지 않는다. 블레이크는 몸에 불이 붙은 독일군을 살려 주려 하고, 스코필드는 독일군 추격을 피해 숨어든 집에서 만난 아기를 위해 먹을 것을 다 내어 준다.

이처럼 이름 모를 병사들이 전쟁을 끝냈고 수많은 생명을 구했다. 시나리오 작업에 참여한 샘 멘데스 감독은 1차 대전에 참전한 할아버지의 이야기에서 영감을 얻었다.

 

박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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