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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0여명 베이징 모이면 감염 위험 / 공산당 지도부 “인민 안전 위해 필요” / 성·도시 방역 몰두… 준비 곤란 반영 / 산업활동 본격 재개 시기도 고심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매년 3월 초 개최해 온 중국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인민정치협상회의)의 연기 가능성이 제기됐다. 1985년부터 한 해도 거르지 않고 3월 개최돼온 양회에 대해 중국 공산당이 연기를 검토하는 것 자체가 현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는 방증이다.

17일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는 오는 24일 상무위원회에서 제13기 전인대 제3차 회의 연기 결정 초안을 심의할 예정이다. 공산당 지도부는 이날 열린 전인대 상무위원회 위원장회의에서 “현재는 감염병을 억제하고, 감염병과의 저지전을 이겨야 하는 중요한 시기”라고 언급한 뒤 “인민대중의 생명안전과 신체건강을 최우선 순위에 놓고 있는 만큼 13기 전인대 3차 회의를 적절하게 연기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런 결정은 대부분의 성과 도시가 방역작업에 몰두하고 있는 만큼 지방 성별로 전인대 준비가 어렵다는 현실적인 어려움을 반영하고 있다. 통신에 따르면 3000명의 전국인민대표 가운데 3분의 1은 각 지방과 부문의 주요 지도자로, 방역작업 일선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전인대와 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를 합쳐 5000명 넘게 베이징으로 모이면 감염 위험이 커질 수 있고, 이들이 각 지역에서 활동하던 예방 및 통제 작업이 느슨해질 수도 있다. 중국 중앙방송(CCTV)는 의회격인 전인대와 마찬가지로 자문기구인 정협도 이날 전국정협 주석회의를 열어 13기 전국정협 제3차 회의를 연기하는 것을 검토했다고 전했다.

중국이 17일 코로나19 사태로 연례 정치행사인 양회마저 연기하기로 했다.

중국은 문화대혁명 이후인 1978년부터 매년 양회를 개최하고 있다. 1985년부터는 한 해도 빠지지 않고 3월 전통을 이어왔다. 특히 1995년부터는 전인대와 정협 회의를 각각 3월 3일과 5일부터 개최해왔다. 만약 3월에 개최하지 못한다면 이는 35년 만에 처음이다. 또 3월 중 개최해도 3월 초 열지 못한다면 이 또한 25년 만에 처음이다.

중국 공산당 지도부는 아울러 산업활동의 본격적인 재개 시기도 고심 중이다. 방역활동이 최우선이어야 하지만, 공장 가동 등 기업활동도 재개해야 되어서다. 춘제 이후 3주째 연기되면서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이 커지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중국 전역 대부분 지방이 지난 10일부터 공장 가동을 점진적으로 시작했지만, 대도시를 중심으로 한 대규모 인력의 업무 복귀로 감염을 또다시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여전하다. 기업은 직원 한 명이라도 감염되면 전 부서, 전 회사가 감염 상태에 직면할 위험성이 있다. 지방정부는 도시 봉쇄와 자가 격리, 아파트 출입제한 등 방역활동을 강화한 상황에서 외부 소비활동을 장려할 수 없는 처지다.

 

베이징=이우승 특파원 ws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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