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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문 지지자, 민주당 대신 임미리 교수 잇달아 신고… 페북 몰려가 맹비난도

입력 : 2020-02-15 11:52:27 수정 : 2020-02-15 13: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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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1월 29일자 칼럼. 경향신문 캡처

더불어민주당의 임미리 고려대 연구교수와 경향신문 고발의 후폭풍이 계속되고 있다. 민주당은 여론 악화로 임 교수와 경향신문에 대한 고발을 취하했지만, 일부 친문 지지자들은 민주당을 대신해 임 교수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잇달아 신고하고 있다.

 

또 임 교수에 대한 과도한 신상테러는 물론 그의 SNS를 통해 “차라리 자유한국당(현 미래통합당)을 찍으라고 해라”며 맹비난하고 있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친문 지지자들은 민주당을 대신해 직접 임 교수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하고 있다. 진보성향의 한 커뮤니티엔 임 교수를 선관위에 신고했다는 글들이 잇달아 올라왔다. 이들은 자신들의 선관위에 신고했다는 증명 사진을 공유했다. 

 

전날 이용자 A씨는 임 교수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신고했다며 신고서 사진을 올렸다. 그는 신고서에 “칼럼을 통해 민주당을 찍지 말자고 제안한 것은 명백한 선거법 위반”이라고 기재했다. 또 다른 이용자 B씨도 “칼럼 형태로 언론에 민주당만 찍지 말자고 선동을 했다”는 적시한 신고서 사진을 올렸다. 해당 커뮤니티엔 임 교수를 신고했다는 글들이 여러 개 눈에 띄었다. 

 

한 친문 지지자가 진보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임미리 고려대 연구교수에 대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신고서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이외에도 다른 진보성향 커뮤니티과 트위터 상에선 민주당을 대신해 임 교수를 신고했다는 글들이 잇달아 올라왔다. 이들은 “민주당이 못 하면 우리가 한다”며 임 교수에 대한 신고를 독려했다. 

 

친문 지지자들은 임 교수의 페이스북 계정으로 찾아가 그를 맹비난하기도 했다. 이에 임 교수를 지지하는 사람들과 온라인 토론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용자 C씨는 “민주당만 빼고 자유한국당, 미래한국당 등 아무데나 좋으니 찍으라 얘기를 하고 싶은 거였나”며 “별 허접스런 변명을 다 듣는다”고 지적했다.

 

이용자 D씨는 “‘민주당만 빼고’ 슬로건은 ‘자한당 찍어도 괜찮다’, ‘민주당 되느니 자한당 되는 게 낫다’란 같다는 건 아시죠? 참 세상 편하게 산다”고 비난했다. 이용자 E씨도 “차라리 자한당만 찍어라로 바꿔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반대하고 차라리 자한당만 찍어라로 바꾸세요. 공수처 반대하고, 적폐청산 하지말자고 해라”고 말했다.

 

임 교수에 대한 과도한 신상테러도 문제가 되고 있다. 온라인상에선 그가 과거에 썼던 글들이 공유됐다. 임 교수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아마 신상 털고 계신 분들 가장 큰 관심사는 정당일 것 같다”며 본인이 과거 한나라당 서울시의원 출마, 민주당 손학규 대선 후보 경선캠프, 창조한국당 홍보부단장 등을 역임했다고 알렸다.

 

한 진보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사진. 커뮤니티엔 임미리 고려대 연구교수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했다는 글들이 눈에 띄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특히 안철수 캠프와 관련해 “잘 아는 분이 이름을 넣겠다 하기에 마음대로 하라고 했다. 하지만 이름만 넣었지 캠프에는 나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임 교수는 “(노동운동 등) 지금과 비슷한 지향을 가지게 된 두 가지 계기가 있었는데 2005년에 긴급조치9호 30주년 기념문집을 만들면서, 그리고 세월호 사건을 계기로 이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치열하게 살아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진보성향 참여연대는 민주당이 임 교수와 이를 내보낸 경향신문을 검찰에 고발한 것과 관련해 “집권 여당에 대한 비판을 막으려는 전형적인 ‘입막음 소송’”이라고 비판했다.

 

참여연대는 전날 논평을 통해 “허위사실을 쓴 기사도 아니고, 자당을 비판한 칼럼을 게재했다는 이유로 당 대표 명의로 기고자와 언론사를 검찰에 고발한 것은 과잉대응”이라며 “스스로 ‘민주’를 표방하는 정당이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도록 공직선거법을 개정하지는 못할망정 이런 악법 규정들을 활용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라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임 교수는 지난달 29일자 경향신문에 기고한 칼럼을 통해 “(민주당이) 국민의 열망보다 정권의 이해에 골몰하고 있다”며 “‘민주당만 빼고’ 투표하자”라고 제안했다. 이에 민주당은 지난 5일 임 교수와 해당 칼럼을 실은 언론사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민주당의 임 교수와 경향신문에 대한 고발 사실은 13일 세계일보 단독 보도(‘민주당, 신문에 비판 칼럼 쓴 진보학자·경향신문 검찰 고발’)로 처음 알려졌고, 이후 거센 비판에 직면한 민주당은 고발을 취하했다. 

 

염유섭 기자 yuseob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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