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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의 ‘귀환’… 아련한 추억 소환해 볼까

입력 : 2020-02-13 20:37:32 수정 : 2020-02-14 09: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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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00대 영화에 꼽히는 ‘졸업’ / 국내 첫 개봉 49년 만에 관객 찾아 / 더스틴 호프먼의 청춘 연기 압권 / 사이먼 & 가펑클 OST 감동 더해 / 천재 피아니스트 실화 담은 ‘샤인’ / 영화 속 흐르는 클래식 명곡은 ‘덤’ / 장국영 유작 ‘패왕별희’ 4월 개봉
13일 재개봉한 영화 ‘졸업’에서 로빈슨 부인(앤 밴크로프트)이 벤저민(더스틴 호프먼·왼쪽)을 유혹하고 있는 모습. 지금은 노장이 된 더스틴 호프먼의 풋풋한 모습이 새롭다. 시네마 뉴원 제공

최근 극장가 대세 중 하나는 재개봉이다. 원래 상태를 재현하는 디지털 복원과 화질이나 음질을 깔끔하게 만드는 디지털 리마스터링 기술의 발전 덕분이다. 올해도 ‘졸업’(1967)을 시작으로 ‘패왕별희’(1993), ‘샤인’(1996) 등 고전 명작들이 관객들을 다시 찾는다.

◆디지털 리마스터링으로 재탄생한 세계 100대 영화 ‘졸업’

세계 100대 영화나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영화 하면 항상 빠지지 않는 명작 ‘졸업’이 13일 스크린에 내걸렸다. 1971년 국내에 개봉한 지 약 반세기 만이다. 이 영화는 1988년에도 재개봉한 바 있다.

“아프니까 청춘이다.” 기성세대에 억압되고 정처 없이 방황하며 유혹에 흔들리는 청춘 벤저민(더스틴 호프먼)의 모습을 그린 이 영화는 2016년 제작 50주년을 맞아 4K 화질의 디지털 리마스터링을 거쳐 이듬해 미국에서 재개봉했다. 마이크 니콜스(1931∼2014) 감독은 이 영화로 1968년 제40회 미국 아카데미(오스카)와 제25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의 감독상을 거머쥐었다.

흥행도 성공했다. 당시 전 세계에서 1억498만달러(약 1239억원)를 벌어들였다.

무엇보다 배우 겸 감독 더스틴 호프먼(83)의 청춘 연기가 압권이다. 호프먼의 풋풋한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영화를 볼 이유는 충분하다. 그는 이 영화로 데뷔해 단숨에 오스카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그 뒤 ‘작은 거인’(1970), ‘빠삐용’(1973) 등에 출연하며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졸업’은 영화사적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 1960∼70년대 아방가르드(전위) 일종인 ‘아메리칸 뉴 시네마’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당시 할리우드의 젊은 감독들은 1960년대 미국의 반문화 운동과 맞물려 할리우드 주류에 반발, 사회 현실을 다루는 실험적인 작품들을 쏟아냈다. ‘졸업’이 그 대열에 앞장섰다.

이 영화는 영화 음악사에도 한 획을 그었다. 침묵의 소리(The Sound of Silence), 로빈슨 부인(Mrs. Robinson), 스카버로 페어(Scarborough Fair), 4월이 오면(April Come She Will)…. 전설적인 포크록 듀오 사이먼 앤드 가펑클이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을 맡았다.

오는 27일 재개봉하는 영화 ‘샤인’의 한 장면. 제프리 러시(맨 앞)가 호주 출신 천재 피아니스트 데이비드 헬프갓으로 분해 명연기를 펼친다. 비싸이드픽쳐스 제공

◆감동적인 실화 ‘샤인’… 장국영의 유작 ‘패왕별희’

호주 출신 천재 피아니스트 데이비드 헬프갓(73)의 실화를 담은 ‘샤인’은 오는 27일 재개봉한다. 이 영화도 2017년 이미 재개봉한 바 있다.

‘샤인’은 ‘졸업’과 닮은 구석이 적지 않다. 헬프갓도 ‘졸업’의 벤저민처럼 어린 시절 기성세대, 아버지에게 억눌려 천부적 재능을 발휘하지 못했다. 1969년 22세의 나이에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을 연주하던 그는 조현병 증상을 보이며 쓰러진다. 그렇게 정신병원에서 세상과 단절된 채 살아가다 우연히 레스토랑에서 피아노를 다시 연주하고 재기에 성공한다.

헬프갓으로 분한 제프리 러시는 1997년 제69회 오스카, 제54회 골든글로브, 제50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등의 남우주연상을 휩쓸었다. 영화 속에서 흘러나오는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 림스키코르사코프 왕벌의 비행 등 클래식 명곡들을 감상하며 바쁜 일상에서 잠시나마 벗어나는 건 어떨까.

오는 4월1일 개봉하는 장국영의 유작 ‘패왕별희’ 확장판인 ‘패왕별희 디 오리지널’ 포스터. 경극을 사랑한 두 남자의 사랑과 질투, 경극의 아름다움을 노래한 영화다. 제이앤씨미디어그룹 제공

또 장국영(1956∼2003)의 유작 ‘패왕별희’ 확장판인 ‘패왕별희 디 오리지널’이 4월 1일 개봉한다. 러닝 타임이 156분에서 171분 15초로 늘어났다. ‘해리 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2004)는 오는 26일 4D로 재개봉한다.

 

박진영 기자 jy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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