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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워런 몰락… 민주 초반, 샌더스·부티지지 ‘양강(兩强)’

입력 : 2020-02-12 20:19:50 수정 : 2020-02-12 21:5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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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햄프셔 프라이머리 결과 / 샌더스 1위… 아이오와 패배 설욕 / 부티지지, 1.5%P 뒤진 2위 선전 / 클로버샤 득표 20% 육박 3위에 / 사회주의자·성소수자 후보 부담 / 민주, 양강에도 트럼프 대적 고민 / 3월 ‘슈퍼 화요일’ 후보 윤곽 관측 / 트럼프, 공화당 경선 예상대로 압승
사진 왼쪽부터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11일(현지시간) 미국 대통령선거 두 번째 경선인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버니 샌더스(79) 상원의원과 피트 부티지지(38)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이 각각 1·2위에 올라 ‘톱2’ 굳히기에 성공했다. 샌더스 의원이 아이오와에서의 패배를 설욕했지만, 전체 대의원 수에서는 부티지지 전 시장에게 뒤졌다.

 

첫 경선인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에서 5위에 머물렀던 에이미 클로버샤(60) 상원의원은 엘리자베스 워런(71) 상원의원과 조 바이든(78) 전 부통령을 ‘더블 스코어’로 앞서며 3위로 올라섰다. ‘70대 트리오’ 가운데 2명이 첫 프라이머리에서 대의원 확보에 실패하면서 민주당 내에서 세대교체 주장이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버니·부티지지 양강 구도… 복잡해진 민주당 셈법

 

96%가 개표된 이날 현재, 샌더스 의원은 부티지지 전 시장에 1.5%포인트 앞선 25.9% 득표율로 1위에 올랐다. 샌더스 의원과 부티지지 전 시장은 각각 8명의 대의원을, 클로버샤 의원은 19.7%를 득표해 6명의 대의원을 추가했다. 워런 의원과 바이든 전 부통령은 각각 9.3%와 8.4%를 얻는 데 그치면서 대의원 확보에 실패했다. 코커스가 당원들의 공개투표인 반면 프라이머리는 일반인까지 참여하는 비밀투표로 진행된다.

버니 샌더스 미국 상원의원이 11일(현지시간) 뉴햄프셔주 맨체스터의 서던 뉴햄프셔 대학에서 열린 민주당 프라이머리(예비선거) 행사장에 도착하고 있다. 샌더스 의원은 뉴햄프셔주 프라이머리에서 1위를 차지했다. 맨체스터 AFP=연합뉴스

샌더스 의원은 이날 맨체스터 ‘SNHU’ 체육관 유세에서 “뉴햄프셔에서 큰 기회를 얻었고 결국 값진 승리를 했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그는 특히 “우리는 하나로 뭉쳐서 이 시대의 가장 위험한 대통령을 물리쳐야 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이기기 위한 것 외에 이 나라를 바꾸기 위해 우리는 이 자리에 모였다”고 역설했다.

 

이날 2위에 오른 부티지지 전 시장도 “버니 샌더스, 에이미 클로버샤, 엘리자베스 워런, 조 바이든 등 모든 민주당 후보들이 파란색 물결을 만들어내야 한다”면서 우리는 ‘한 팀’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언론은 ‘샌더스 텃밭’에서 부티지지 전 시장이 선전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양강 구도가 구축됐지만 민주당의 고민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민주당의 ‘사회주의자’ ‘성소수자’ 대선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을 꺾을 가능성이 그다지 높지 않다는 분석이다. 1968년 이래 민주당 대선 후보로 최종 지명된 후보는 뉴햄프셔에서 1위나 2위를 했다.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 주자인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이 뉴햄프셔주 레바논에서 가진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부티지지 전 시장은 백인 비율이 높은 아이오와와 뉴햄프셔에서 1, 2위에 오르며 주류 후보로 거듭났지만, 흑인이 많은 네바다와 사우스캐롤라이나까지 돌풍을 이어갈지가 관건이다. 샌더스 의원은 예상대로 1위에 올랐지만 부티지지 전 시장에게 턱밑까지 추격을 허용하면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투표 중에 내뺀 바이든, 3위로 뛰어오른 클로버샤

 

미국 보수 언론들은 아이오와에 이어 뉴햄프셔에서도 ‘바이든 전 부통령의 몰락’을 크게 다뤘다. 폭스뉴스는 “바이든 전 부통령은 프라이머리가 끝나기도 전에 전세기를 타고 사우스캐롤라이나로 향했다”고 꼬집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이날 밤 예정된 뉴햄프셔 연설을 누이인 발레리에게 맡기고 다음 경선지인 네바다가 아닌 사우스캐롤라이나로 향했다. 지지도가 높은 흑인 비율이 27%나 되는 사우스캐롤라이나에 사활을 걸겠다는 것이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에이미 클로버샤가 콩코드에서 열린 선거 야간 파티에서 연설하고 있다. 콩코드 AP=연합뉴스

클로버샤 의원이 20%에 육박한 지지율로 3위에 오른 것에도 주목할 만하다. 바이든 전 부통령 지지자의 이탈표가 ‘중도보수’로 평가받는 클로버샤 의원에게 ‘힘’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두 번의 경선으로 민주당 대선후보의 양강 구도가 잡혔지만 아직은 변수가 많아 네바다 코커스(22일)와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29일)를 거쳐 3월 초 14개주 경선이 이어지는 ‘슈퍼화요일’까지 치러봐야 윤곽이 잡힐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슈퍼화요일부터 경선에 뛰어들면서 ‘중도 표’ 확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수 있다.

 

민주당 대선주자 가운데 유일한 아시아계 주자인 벤처사업가 출신 앤드루 양과 마이클 베닛 상원의원은 이날 사퇴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예상대로 이날 공화당의 뉴햄프셔주 프라이머리에서 85.5%(개표율 85% 기준)의 압도적인 득표율을 기록하며 승리했다.

 

내슈아·맨체스터=정재영 특파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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