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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은 개학 연기 검토하는데..”..‘우한 폐렴’ 소동 중 개학, 마음 졸이는 울산맘들

입력 : 2020-01-28 18:22:37 수정 : 2020-01-28 18:2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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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폐렴 확산하자 루머도 확산..불안감만 키워
정부가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를 '경계'로 상향 조정한 가운데 28일 오후 울산시 동구 울산대병원 응급실 앞에 선별진료소가 설치돼 있다. 한편 울산시는 28일 중국 우한에서 입국한 능동감시 대상 접촉자 5명을 자가격리 중이라고 밝혔다.

 

울산시교육청은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과 관련 대응을 강화하되 당초 계획대로 학사 일정을 운영하기로 했다. 울산에는 확진자가 없는 한편, 교육 당국은 만에 하나 발생할지 모를 상황에 철저히 대비한다는 방침이지만 루머로 한바탕 소동을 겪은 터라 엄마들 마음은 까맣게 타들어 간다.

 

◆울산교육청, 계획대로 학사 일정 운영

울산시교육청은 획대로 학사 일정을 운영함과 동시에 보건복지부가 27일 감염병 위기경보를 ‘주의’에서 ‘경계단계’로 격상함에 따라 유치원·각급 학교에 ‘경계’ 발령에 따른 대책을 시달했다고 28일 밝혔다.

 

시교육청 방침에 따라 범서초, 서생초, 옥서초, 명정초, 명촌초, 서부초, 성안초, 일산초 등 8개 학교는 예정대로 개학했다.

 

시교육청은 학사 일정을 운영하면서도 수학여행, 체험학습활동, 수련활동 등 학생 및 교직원이 참여하는 단체행사는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다.

 

시교육청은 추후 지역 내 확진자 발생시에는 단체활동을 연기하거나 취소한다는 계획이다.

또 전체 학교 학생, 학부모, 교직원 대상으로 14일 이후 후베이(우한포함)지역 등 중국 방문자 현황을 조사하기로 했다. 특히 개학이 임박한 학교는 학부모 문자발송을 통해 신속히 조사할 방침이다.

 

노옥희 교육감은 “감염병 관리는 사후 대책보다 선제적 대응이 중요하므로 사전대비체계와 발생단계별 대응책을 구체적으로 마련해 만전을 기해줄 것”을 당부했다.

 

◆우린 남인가.. 한바탕 소동에 마음 졸이는 엄마들

한편 울산에서 우한 폐렴 확진환자가 발생했다는 소문이 일파만파 퍼지면서 한때 울산시민들의 불안감이 고조에 달했다. 다행히 해당 소문은 모두 거짓으로 밝혀지면서 일단락 됐지만 불안은 여전하다.

 

28일 북구에서 ‘우한폐렴 감염우려자 발생보고’라는 메시지가 나돌면서 북구보건소에 문의 전화가 쇄도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논란을 일으킨 문자에는 ‘감염자는 83년생 호계동 거주 중국 여성으로, 명절을 맞아 친정 우한에 방문했다 귀국해 증상이 있어 북구 보건소에 신고했다’고 적혀있다.

 

그러나 보건소 관계자는 “떠돌고 있는 문자의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고, 북구 내 의심환자는 현재 한 명도 없다”며 논란을 일축했다.

 

그러면서 “허위 문자 때문에 주민들의 우려 섞인 문의가 쇄도하고 있고, 병원과 여러 기관들에서도 확인 전화가 계속오고 있어 업무에 상당한 차질을 빚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와 함께 ‘울산 맘카페’에서는 ‘동구 울산대학교에 확진환자가 들어왔다’는 내용이 구급차 사진과 함께 떠돌았다.

이 카페 회원 A씨는 “울산대병원에 와 있는데 우한폐렴 확진환자가 왔습니다. 동구분들 조심하세요”라고 글을 올렸다.

 

그러나 이 또한 허위로 밝혀졌다. 확인 결과 해당 환자는 우한폐렴이 아닌 ‘인플루엔자 A’ 환자인 것으로 드러났다.

울산 북구에서 '우환폐렴'' 환자가 발생했다는 내용의 가짜 메세지.

울산은 현재까지 확진환자는 없다. 다만 중국 우한에서 입국한 능동감시 대상 접촉자에 대한 자가격리 중이다.

시에 따르면 이들의 상태는 안정적인 것으로 전해졌지만 앞서 루머와 확진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불안감에 맘카페나 인터넷 상에는 불안감을 호소하는 글과 서울과 차이를 언급하는 글이 게재됐다.

 

한 카페 회원은 “울산에 우한 폐렴이 있는고 5명이 자가격리 조취 중이라고 봤다”며 “포털 실시간 검색어에 울산이 뜨니 찝찝하다”고 호소했다. 또 다른 회원들은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어디가도 무섭다”, “어느 병원에 가나 사람들이 많다”는 글을 남기며 불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런가 하면 소셜미디어(SNS)에서는 서울과 대응의 차이를 지적하는 글이 몇몇 게재됐다. 한 누리꾼은 “이전에 서울은 태풍 와서 강제휴교령 했는데 서울만 해서 기분나빴다”는 글을 올렸다. 또 다른 누리꾼들은 “메르스(사태)때도 휴교 안했다”, “서울 쪽 학교들만 휴교(검토)한 거 같다. 우리는 조용하다” 등의 글이 게재됐다.

 

울산에 사는 한 학부모는 “울산에 확진자가 없어서 개학한 거 같다”면서도 “자녀 키우는 부모로써 불안한 마음이 없는 건 아니다. 예방 차원에서 서울처럼 휴교도 검토해볼만 한 거 같다”고 말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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