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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도, 이낙연도… "종로구 터줏대감 마음 잡아라!"

입력 : 2020-01-27 16:41:41 수정 : 2020-01-27 16:4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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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송해씨와 종로구는 ‘불가분의 관계’ / 50년간 활동 무대… 2016년 ‘송해길’ 지정도

“송해 선생께서 퇴원하시자마자 공연하신다는 소식을 듣고, 문안 드렸습니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설날 바로 다음 날인 26일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이다. 장소는 서울 종로구 낙원동 할리우드극장에 있는 방송인 송해(93)씨의 사무실. 최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종로 지역구 국회의원 후보 겸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이 전 총리의 사실상 첫 ‘지역구 챙기기’ 행보다.

 

이 전 총리는 16대부터 19대까지 내리 지역구 4선의원을 기록한 관록의 정치인이다. 여기에다 전남지사(2014∼2017)까지 선거에 5번 출마해 모두 이겼다. 말 그대로 ‘5전 전승’이다.

 

‘선거의 달인’ 이 전 총리에게도 이렇다 할 연고가 없는 종로 지역구는 공략이 쉽지만은 않은 곳이다. 지난 2016년 19대 총선의 경우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오세훈 후보와 민주당 정세균 후보(국회의장 역임, 현 국무총리)가 맞붙어 정 후보가 승리하긴 했지만 선거운동 기간 내내 여론조사에선 ‘오 후보가 우세’라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서울시내 다른 지역구에 비해 유권자 연령층이 대체로 높아 ‘보수적’이란 평가를 듣기도 한다.

 

서울 종로구 국회의원 후보 출마를 선언한 이낙연 전 국무총리(오른쪽)가 26일 방송인 송해씨(왼쪽) 사무실을 방문해 찍은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다. 가운데는 ‘국악신동’으로 알려진 김태연양. 이낙연 전 총리 트위터 캡처

이 전 총리의 송씨 방문은 종로구민 표심 공략의 첫 단계로 풀이된다. 송씨와 종로구는 ‘불가분의 관계’라는 게 대다수 종로구민들의 전언이다.

 

우선 종로구 낙원동은 송씨가 ‘연예인 상록회’ 사무실을 열고 50년 넘게 방송과 행사를 하면서 생활의 근거지로 활동했던 지역이다. 종로구는 이 점을 중시해 2011년 송씨를 종로구 명예구민으로 선정했다. 2016년에는 관내 수표로 전체 1.44㎞ 중 종로2가 육의전 빌딩부터 낙원상가 앞까지 240m 구간을 ‘송해길’로 명명하고 이를 안내하는 명판까지 설치했다.

 

서울 종로구 국회의원인 정세균 현 국무총리(오른쪽)가 국회의장 시절인 2016년 8월 방송인 송해씨와 함께 종로구의 ‘송해길’ 지정을 기념하는 축하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연합뉴스

당시 국회의장이자 종로구 국회의원인 정세균 현 총리가 ‘송해길’ 탄생을 축하하는 공연은 물론 이듬해인 2017년 ‘송해길’ 명명 1주년 기념행사까지 직접 챙겨 눈길을 끌었다.

 

이처럼 ‘종로 터줏대감’으로 통하는 송씨 사무실 방문을 기점으로 이 전 총리가 종로 표밭 다지기를 본격화하고 나섰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정작 이 전 총리의 맞상대가 누가 될지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이 전 총리보다 먼저 국무총리를 지낸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유력하게 거론되지만 아직 결정된 것은 없는 분위기다. 황 대표는 자신의 종로 출마 가능성에 대해 “무엇이 당에 가장 도움이 될 것인가 하는 그런 관점에서 판단하겠다”며 “아직 좀 시간이 남아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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