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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번째 생일’ 文대통령 “어머니 떠나시고 첫번째 설… 부재 아프게 느껴져”

입력 : 2020-01-24 21:00:00 수정 : 2020-01-24 15:2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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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전 가수 김창완 진행 라디오 방송에 출연, 설 인사 전해

 

문재인(사진) 대통령이 설 연휴 첫날 라디오 방송에 ‘깜짝’ 출연해 얼마 전 세상을 떠난 어머니 고(故) 강한옥 여사를 떠올리며 “어머니가 안 계시고 처음 맞는 설인데 어머니의 부재가 아프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날은 문 대통령의 68번째 생일이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24일 오전 SBS 라디오 ‘아름다운 이 아침, 김창완입니다’에 전화 연결해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행복하고 편안한 명절 보내시라”며 설 인사를 건넸다.

 

이날 한 청취자의 어머니에 대한 사연을 들었다는 문 대통령은 “저 역시 ‘엄마, 정말 사랑해요’라는 말이라도 한 번 제대로 한 적 있나 싶다”고 고백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어머니들은 모든 것을 다 내주시고 자식의 허물도 품어주신다”라며 “얼마 전 세상을 떠난 저의 모친도 그랬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모친인 강한옥 여사는 지난해 10월29일 별세했다.

 

문 대통령은 “어머니가 흥남에서 피난 오셨을 때 외가에서는 한 분도 못 와 혈혈단신이셨다”며 “이산가족의 한이 깊었다”며 모친을 추억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어머니가)2004년 이산가족 상봉 대상자로 선정돼 금강산에서 막내 여동생을 만나고 오셨다. 그게 평생 최고의 효도가 아니었나 싶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어머니가 피난살이를 하시면서 고생을 많이 하셨다”며 “제가 젊었을 때 대학에서 제적을 당하기도 하고 여러 번 구속, 체포되기도 했다. 심지어 변호사가 된 뒤 구금된 적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치에 들어서고 난 뒤 기쁜 일도 있었겠지만, 많은 공격을 받다 보니 늘 조마조마하게 생각하셨다. 불효를 참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이날 문 대통령은 지난해 가장 아쉬웠던 일로 2월 결렬된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이 빈손으로 끝난 것이 무엇보다 아쉽다”며 “북미 대화가 진전이 있었다면 한반도 평화를 앞당길 수 있었고 이산가족에게도 희망을 드릴 수 있었을 텐데”라고 말했다.

 

설 연휴 계획에 대해선 “어머니 제사·성묘도 하면서 가족들과 보내겠다”고 했다.

 

한편, 이날 생일을 맞은 문 대통령은 진행자 김창완의 곡 ‘너의 의미’를 신청하며 “제가 김창완씨의 팬”이라며 “(이 노래가)제게는 최고의 생일 선물이 될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취임 후 명절 연휴에 간간이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취임 첫해였던 2017년 추석 연휴 중 tbs 라디오 특별생방송에 출연했는가 하면, 지난해 추석 전날에는 MBC 라디오 ‘여성시대 양희은, 서경석입니다’에 깜짝 출연해 국민에 추석 인사를 건넸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청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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