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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사람 간 전파’ 사실상 공개… 의료진 감염·확진자 300명 육박

입력 : 2020-01-21 22:02:06 수정 : 2020-01-21 22: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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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6명 사망… 아시아권 확산 / 쓰촨·윈난성까지 의심 환자 속출 / 이틀 새 신규 감염사례 84건 추가 / 中, 법정전염병 지정 통제 조치 / 들끓는 여론 진정시키기 나서 / 호주·필리핀서도 첫 의심환자 / WHO 22일 긴급위원회 열기로 / 국내 첫 확진자 격리 치료 순조 / 의심증상 10명 모두 음성 판정
국내에서 중국 '우한 폐렴' 확진 판정자가 발생한 가운데 21일 오전 대구국제공항 국제선 입국장에서 검역관이 중국 상하이(上海)를 출발해 대구에 도착한 탑승객에 대한 발열체크를 하고 있다. 뉴스1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폐렴이 국경을 넘어 확산되면서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국내에서도 확진환자 1명이 발생한 데 이어 발열 등 증상자도 계속 나타나고 있다. 중국에서는 사망자가 6명으로 늘었고, 의료진 감염 사실도 처음 공개됐다. 20일, 21일 이틀 동안 중국 내 감염 사례가 84건이나 새롭게 확인됐다. 진원지인 우한을 넘어 수도 베이징과 광둥성, 상하이 등에서 확진환자가 발견됐고, 동북지역 다롄과 남부지역 광시 좡족자치구 등지에서 의심환자가 속출하는 등 중국 전역으로 확산 중이다. 특히 중국 저명 의학자가 중국 중앙방송(CCTV) 인터뷰에서 “사람 대 사람 감염이 확증적”이라고 언급해 중국 내 불안감도 갈수록 증폭되고 있다.

◆국내 첫 확진 환자 격리치료 중, 유증상자도 3명 추가… 호주·필리핀서도 의심환자 발생

21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환자인 35세 여성 A씨는 현재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인천의료원)에서 격리치료 중이다. 상태는 안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방역 철저 중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확진자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확인된 가운데 21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입국장에서 방역업체 직원들이 소독작업을 하고 있다. 인천공항=하상윤 기자

질본은 A씨에 대한 심층 역학조사를 벌이고, 환자와 가까운 거리에서 개인 보호구 착용 없이 있었던 접촉자 관리·감시를 집중하고 있다. A씨 동행자 5명을 포함해 여객기 내 A씨 좌석 앞뒤 3열 등 총 7열 탑승객 29명, 승무원 5명, 공항 관계자 10명 등 모두 44명을 접촉자로 분류했다.

접촉자 중 현재까지 증상을 보인 사람은 없다. A씨 동행자 3명은 전날 일본으로 출국했다. 나머지 2명도 이날 중국으로 돌아갔다. 질본은 중국과 일본 당국에 관련 사항을 전달했다. 국내에 머물고 있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각 지역 보건소를 통해 능동감시를 하고 있다. 최초 접촉 후 14일 동안 1일, 2일, 7일째 유선 연락해 발열이나호흡기 증상 여부를 확인하고 의심증상 발생 시 격리 및 검사를 시행하게 된다.

유증상자는 전날 3명이 추가됐다. 2명은 의료기관 신고, 1명은 검역에서 증상이 발견됐다. 다행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은 아닌 것으로 이날 최종 확인됐다. 지난 3일부터 현재까지 의심환자는 10명으로, 모두 코로나바이러스 검사 결과 음성이었다. 박혜경 질본 위기대응생물테러총괄과장은 “중국 우한에서 들어오는 입국자는 모두 체온을 재고, 감염병 예방·대처에 관한 안내문을 배포하고 있다”며 “특히 사람 간 전파에 대한 주의를 충분히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호주와 필리핀에서도 의심환자가 발생했다. 확진환자로 확인되면 태국과 일본, 한국에 이어 우한폐렴 발명 국가 명단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호주 퀸즐랜드주 보건당국은 이날 브리즈번 출신 남성 한 명이 우한 지역을 여행한 뒤 의심증상을 보여 검사 중이라고 밝혔다. 호주 정부도 우한폐렴 방역을 강화하기로 했다. 호주는 대표적인 중국인 인기 관광지다. 필리핀 보건당국도 우한에서 중부 세부로 입국한 5세 어린이가 코로나바이러스 양성반응이 나와 정밀검사 중이라고 밝혔다.

사진=뉴스1

◆중부 우한에서 동북, 남부 중국 전 지역으로 확산… 전문가 “사람 대 사람 감염 확증적”

중국 전역 환자 수는 우한 258명을 포함한 후베이성 270명, 광둥성 14명, 베이징 5명, 상하이 2명, 저장성 5명, 톈진 2명 등 300명에 육박하고 있다. 쓰촨성, 윈난성, 산둥성, 저장성, 안후이성 등지에서도 의심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중국 전역으로 확산 중이다.

우한시 위생건강위원회는 지난 19일과 20일 이틀 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환자 3명이 추가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사망자는 총 6명으로 늘었다. 중난산 국가호흡기계통질병임상의학센터 센터장(중국공정원 원사)은 전날 밤 CCTV 프로그램에 나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사람 간 전염은 확증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광둥성 환자 중 2명을 거론하며 “우한에 간 적이 없고, 가족이 우한에 갔다 온 뒤 감염됐다”고 말했다. 감염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중국 정부가 CCTV를 통해 사람 대 사람 감염 사실을 공개한 셈이다.

2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입국장에서 질병관리본부 국립검역소 직원들이 열화상 카메라로 승객들의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연합뉴스

특히 의료진 감염 사실도 처음 공개했다. 우한시 위생건강위원회는 공식 웨이보인 ‘건강 우한’을 통해 “우한시에서는 의료진 15명이 폐렴으로 판명됐고, 1명은 의심환자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는 우한 왕래를 차단하는 각종 대책을 쏟아내고 있다. 톈진항공은 1월 15일∼2월 29일 우한행 항공편에 대해서는 전액 환불 조치를 내놨다.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 시트립도 춘제 연휴기간 예약된 우한 지역 호텔과 관광지 등 예약금을 환불조치했다. 중국 국가건강위원회는 우한폐렴을 법정 전염병 ‘을’(乙)류에 포함하고, 최고 단계인 ‘갑’(甲)류 전염병에 준해 예방·통제 조치를 한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우한폐렴’과 관련해 이번 사태가 국제적인 비상사태인지 여부를 논의하기 위해 오는 22일 긴급 위원회를 소집하기로 했다. 또 WHO 전문가팀은 우한시 보건당국과 함께 현지 시찰에 착수했다.

중국 관영매체들은 “이럴 때일수록 냉정을 유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다르다는 점을 부각하며 정부가 정보를 투명하고 신속하게 공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중국 내 불안감은 확산하고 있다. 웨이보에는 우한폐렴 관련 기사마다 수만개 댓글이 달려 중국인의 불안감을 반영하고 있다.

 

베이징=이우승 특파원, 이진경 기자 ws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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