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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세 별세’ 신격호 명예회장은… 재계 5위 롯데그룹 창업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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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1-19 17:21:02 수정 : 2020-01-19 17: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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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재계의 거목인 신격호(사진) 롯데 명예회장이 19일 오후 4시30분쯤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9세. 고인은 주민등록상으로는 1922년생으로 98세이지만 실제로는 1921년생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인은 최근까지 재계 1세대 창업자 가운데 사실상 유일한 생존자였다. 일제강점기인 1922년 울산에서 집안의 5남5녀 가운데 장남으로 태어난 고인은 갓 20세가 된 1942년 일본 시모노세키행 배를 타고 일본으로 건너갔다.

 

일본 와세다대학에서 화학을 공부하며 ‘시게미쓰 다케오(重光武雄)’라는 일본식 이름도 생겼다.

 

1944년 대학을 졸업한 고인은 광복 후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1948년 일본 현지에서 주식회사 롯데를 세웠다. 1959년 롯데상사를 세운 데 이어 롯데부동산(1961), 롯데제과(1967), 롯데물산(1968), 롯데전자(1971), 롯데리아(1972) 등을 차례로 창립했다.

 

유통, 제과, 호텔, 식품을 넘어 석유화학 분야로 영역을 넓히며 롯데그룹을 국내 재계 서열 5위의 대기업으로 키워냈다. 평화건업사(현 롯데건설)와 호남석유화학(현 롯데케미칼)을 인수, 건설과 석유화학 사업에 나란히 진출한 롯데그룹은 2017년 초에는 숙원사업이었던 롯데월드타워도 개장했다.

 

하지만 고민의 말년은 순탄치 않았다. 2015년 7월 장남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차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경영권 분쟁을 벌인 것이 발단이었다. 2014년부터 그룹 계열사 이사직에서 순차적으로 퇴진한 고인은 롯데그룹의 경영비리에 연루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는 처지가 됐다. 두 아들의 경영권 다툼의 과정에서 고인이 극심한 치매를 앓아 왔다는 사실도 처음 알려졌다.

 

법원은 고인이 정상적인 의사 결정이 불가능한 상태라고 판단해 지난 2016년 한정후견인 지정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경영비리 혐의와 관련해 대법원에서 징역 3년 실형이 확정된 고인은 지난해 10월 검찰로부터 형집행정지 결정을 받아 수형생활은 피할 수 있었다. 당시 검찰은 “(신 명예회장이) 거동 및 의사소통이 불가능하고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상황으로 수형생활이 어렵다”며 “형 집행 시 급격한 질병 악화 및 사망 위험까지 있다”고 밝혔다.

 

이후 고인은 주로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생활하며 호텔과 병원을 오가는 생활을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고인의 별세 직전 롯데그룹은 “지난 밤(18일) 상태가 급격히 악화해 서울아산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했다”고 밝혔다. 일본에서 출장 일정을 소화 중이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전날 연락을 받고 급거 귀국, 고인의 임종을 지킨 것으로 알려졌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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