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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의 고민정은 ‘국회의원→장관’ 꽃길 걸은 朴의 김희정이 될까

입력 : 2020-01-15 18:40:00 수정 : 2020-01-15 18:2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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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정 대변인이 15일 사퇴를 알린 뒤 양손을 흔들며 작별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의 신임을 받던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15일 "이제 국민의 입이 되려한다"며 21대 총선 출마를 위해 사퇴했다. 청와대 대변인은 대통령 최측근인데다 언론 노출이 누구보다 많아 직을 그만 둔 뒤 정치권으로 뛰어든 경우가 많았다. 여성 대변인 역시 비슷했다.

 

◆ DJ때 박선숙부터 문재인의 고민정까지 역대 여성 靑대변인은 6명

 

권력의 상징 청와대 대변인은 오랫동안 남성의 전유물이었다가 김대중 정권 마지막 해이던 2002년 1월 박선숙 대변인이 임명된 뒤 '유리천정'이 깨졌다. 이후 노무현 정권 때 송경희, 이명박 정권 때 김은혜와 김희정, 박근혜 정권의 김행에 이어 고민정 대변인이 6번째 여성 대변인으로 이름을 남겼다.

 

이들 여성 대변인 중 정치 생리, 권력 생리를 알고 있었던 이는 박선숙(1995년부터 야당 대변인), 김희정 대변인(17대 국회의원) 2명이며 나머지는 정치와 동떨어진 영역에서 일하다 청와대에 들어 왔다.

 

◆ 박선숙, 김희정이 국회의원 배지 달아  

 

청와대 여성 대변인 중 국회의원 배지를 단 이는 역시 정치경험이 있었던 박선숙, 김희정 2명이다. 

 

박선숙 대변인은 18대 총선에선 통합민주당, 20대 총선에선 국민의당 이름으로 각각 비례대표로 당선됐다. 김희정 대변인은 한나라당 간판을 17대 국회의원이 된 뒤 청와대 대변인을 거쳐 19대 국회의원(새누리당)으로 국회에 재입성한 특이한 이력을 갖고 있다.

 

김은혜 대변인은 기업체 고위 임원(KT전무), 송경희 대변인은 지자체 산하 기관장(경기콘텐츠진흥원장)을 지냈거나 재임 중이다.

 

지난 14일 문재인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을 지켜보고 있는 고민정 대변인. 연합뉴스

◆ 고민정 아나운서 선배는 송경희, 지역구 출마 선배는 김희정

 

고민정 전 대변인은 KBS 아나운서 출신이다. 첫 여성 대변인이었던 송경희 경기콘텐츠진흥원장은 KBS아나운서 10기(1982년)로 고민정(2004년 아나운서 30기) 대변인보다 20기 위인 대선배 격이다.

 

고 전 대변인이 걷고자 하는 길은 김희정 대변인이 먼저 닦아 놓았다. 국회 재입성을 노렸던 김 대변인은 '대통령 입'이라는 지명도를 활용해 2012년 19대 총선 때 당선, 꿈을 이뤘다. 이후 김희정 대변인은 현역의원으로 장관(2014년 7월~2016년 1월까지 여성가족부 장관)으로 비교적 장수했다. 20대 공천(선거에서 패배)을 받을 만큼 당시 박근혜 대통령 신임이 남달랐다.  

 

이명박 대통령시절 김희정 대변인(왼쪽)은 박근혜 대통령 신임을 받아 공천, 국회 재입성에 이어 장관자리까지 궤찼다. 연합뉴스

◆ 고민정, 총선 관문 통과한다면 제2의 김희정 가능성이…총선도 총선이지만 정치판 만만찮아  

 

고민정 전 대변인은 말을 극도로 아끼고 있지만 21대 총선에서 살아 남는다면 김희정 대변인이 갔던 그 길을 따라갈 가능성도 있다. 국회의원에 이어 입각(장관)하는 그 꽃길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믿었던 사람을 중용하는 인사 스타일을 갖고 있다. 해당 분야 전문가가 아닐지라도 신뢰하는 사람일 경우 일부 반대에도 불구하고 자리에 앉힌다. 대선 캠프 때 곁에 두었던 고민정 대변인을 청와대로 불러 들인 것도, 유은혜 교육부 장관, 김현미 국토부 장관 등의 경우가 대표적인 예다. 

 

고민정 대변인이 꽃길을 걸을지는 순전히 그의 손에 달려 있지만 현실은 간단치 않다. 나름 내공을 쌓았다는 인물도 정치판에 들어서는 순간, 알게 모르게 가해지는 공격과 암투 등 차가운 현실에 눈물을 뚝뚝 흘렸다. 

 

당내 경선도 경선이지만 총선판은 살벌하다. 사돈의 팔촌, 8대조까지 잘못을 뒤져내고 상대 영혼을 탈탈 털어내기에 버텨내기가 만만찮다. 유권자에게 '1표'를 얻는 일은 더욱 힘들다. 대통령 신임으로만 헤쳐나가기엔 참으로 험한 길에 고민정 전 대변인이 첫 발을 내디뎠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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