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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모 性 추문 이어지자 누리꾼 일각 젠더 이슈화 “술집女가 미투하는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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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12-18 16:36:46 수정 : 2019-12-18 17:3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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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 및 추행 의혹에 휩싸인 가수 김건모(사진)를 둘러싸고 과거 그가 찾았던 술집 접대부들을 중심으로 폭로가 이어지자 일각에선 “술집 접대부들까지 미투(Me too·성폭행 폭로)에 나서는 것은 부당한 일”이라며 이번 사건을 젠더 이슈로 몰아가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전날 “김건모 성향 있어 까다로운 분”···성추행 폭로 또 나왔다'는 제목으로 포털 사이트 네이버 뉴스판에 게재된 중앙일보 기사엔 18일 오후 4시 기준 약 3378개의 댓글이 달렸다.

 

이 기사에서 누리꾼들은 ‘술집 여성의 미투 폭로는 부당하다’는 취지의 댓글을 이어나갔다.

 

“제보했던 여성 제보자들도 신분 밝혀라. 자기들 한일도 떳떳했을꺼 아니냐. 언젠가 결혼할때도 한줌 부끄러움도 없겠지?”(evar****), ”고발하신 유흥업소 종사자 여자님, 그동안 파트너로 만났던 사람들  모두 고소하셔야죠. 돈 많은 연예인 만 딱 골라서 그것도 결혼소식에 맞춰서 고발하는 의도는 안봐도 뻔하네요“(kavo****), “성폭행 추행 당했다는 분들이 전부 유흥업소 종사자분들. 거기는 어느정도 성적 유흥을 위해 가는곳 아닌가요? 성폭행은 잘못했지만 너무 사소한것 까지 까발리는건 좀 아닌것 같다”(joal****), ”누구는 최저시급 받아가며 한달 일하는 돈 니들 텐프로(접대부)들은 그 돈 며칠만에 우습게 벌쟎아. 텐프로가 언제부터 이렇게 성추행이니성폭행이니 할만큼 당당한 직업이되었나? 얼굴 공개 할 수 있나? 남자들 그럴려고 거기(술집) 가는 거고 니들(접대부) 그거(성추행) 알면서 쉽게 돈벌려고 그짓 하는 거잖아. 근데 도대체 뭐가 문제. 돈 있고 시간 있는 놈이 가서 놀고온게 죄가되냐?”(etr0****)등의 반응을 보이며 피해자들의 폭로가 부당하단 입장을 보였다.

 

이처럼 이번 사건이 젠더 이슈로 번지는 것은 이번 사태를 주도하는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이후 가세연) 측이 성폭행 이슈 자체보다 선정적인 폭로를 이어간 데 따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로 전날 오후 가세연 측은 ‘김건모 범죄 3번째 피해자 전격 인터뷰 공개’라는 제목의 방송을 진행하며 김건모로부터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한 여성 A씨와 진행한 단독 인터뷰를 공개했다.

 

자신을 술집 접대부라고 소개한 A씨는 이 방송에서 “전자건반 피아노 옆에 쇼파가 있었다”며 ”거기에 누워서 (김건모가) 본인 ○○을 보여주더라”고 주장했다.


A씨는 또 ”되게 작았던 기억이 있다”고 신체적 특징을 설명하기까지 했다.

 

가세연을 이끄는 강용석 변호사(위에서 두번째 사진)는 “이것은 시작 부분이고 뒤에 내용이 더 있다”며 ”강제 추행이 될 것 같다“고 이날 오후 방송에서 추가 인터뷰 사항을 밝힐 것이라고 예고했다. 

 

강 변호사에 따르면 A씨는 김건모에 대한 별도의 고발 이유가 없으며, 앞서 강간 피해를 호소했던 접대부 여성에게 힘을 실어 주기 위해 폭로를 결심하게 됐다고 한다.

 

앞서도 가세연은 김건모 성폭행 폭로를 연일 전하고 있는데, 지난 6일에는 2016년 서울 강남의 한 유흥주점에서 성폭행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한 여성의 소식을 구체적으로 전했고, 9일엔 김건모를 서울중앙지검에 강간 혐의로 고발했다.

 

10일엔 강남 술집에서 2007년 이른바 ’새끼 마담’으로 근무하다 김건모로부터 ‘시끄럽다’는 이유로 얼굴과 복부를 폭행당했단 주장을 한 여성이 등장했다.  

 

이 여성의 폭행 현장을 직접 목격 했단 같은 술집 직원도 가세연에 출연해 “김건모가 폭행한 게 맞다”며 말을 보탰다. 

 

16일엔 유튜버 정배우(본명 정용재)는 3년 전까지 유흥업소에서 일을 했었다는 여성을 통해 김건모의 성폭행을 폭로했다.

 

이 여성은 “3년 전 가을쯤 김건모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며 “김건모가 가게 단골이었고, 특유의 성향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만지려고 했고 거부하자 욕을 하며 나가라고 했다”고도 주장했다. 

강용석 변호사(왼쪽)가 지난 9일 가수 김건모의 성폭행 의혹 관련 고소장을 제출하기 위해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김건모 측은 이 같은 의혹이 불거진 뒤 ”피해자라 주장하는 이가 누군지도 모른다”고 가장 먼저 성폭행을 포로한 여성을 상대로 맞고소했다.

 

소속사 건음기획 측은 당시 “김건모는 피해 사실조차 전혀 모르기 때문에 고소 내용을 파악한 뒤 대응하려 했으나 강 변호사 등의 악의적인 유튜브 방송으로 인해 사실이 왜곡되고 많은 분들께서 거짓을 진실로 받아들이는 현상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어 이번 고소에 이르게 됐다“며 서울 강남경찰서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및 무고죄로 고소했다.

 

김건모 측으로부터 고소 당한 여성은 지난 15일 경찰 조사를 받았으며 신변 보호를 신청한 상태다.

 

한편, 김건모는 이번 의혹과 함께 지난 7일 인천 송도 콘서트를 끝으로 오는 24일부터 내년 2월까지 전국 각지에서 예정됐던 데뷔 25주년 전국 투어 단독 콘서트 일정도 전면 취소한 상태다.

 

또한 SBS 예능 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에서도 하차했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사진=유튜브 ‘가로세로연구소’, 스타미디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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