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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새롭게, 더 친근하게…” 변신하는 백화점

입력 : 2019-12-13 03:00:00 수정 : 2019-12-12 20:2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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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스토리 재현 ‘쥬라기 월드’ 등 / 롯데, 체험형 매장 꾸준히 선보여 / 신세계, 영등포점 B관 건물 전체 / 리빙관 탈바꿈… 한달새 매출 3배↑ / 현대는 1층 상징 명품매장 빼고 / 레스토랑·커피점 과감하게 배치 / 갤러리아, 패션사업 강화에 집중 / 캐주얼 브랜드 ‘간트’ 등 판권 확보
백화점들이 점차 빨라지는 트렌드에 맞춰 변화하고 있다.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패션사업을 강화하는가 하면 점포 전체가 가구·생활용품·가전 등을 판매하는 생활전문관으로 탈바꿈하기도 한다. 화장품이나 명품 매장이 차지하던 백화점 1층도 오픈형 레스토랑과 카페로 바뀌고 있다. 온라인 쇼핑으로 눈을 돌린 소비자들이 백화점을 더 친근하게 여기고 색다른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이색적인 시도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롯데백화점 김포공항점에서 진행 중인 ‘쥬라기 월드 특별전’.

◆체험형 매장 ‘쥬라기 월드 특별전’ 개최

롯데백화점은 최근 체험형 매장을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올해 선보인 사진 카테고리 킬러인 ‘291 포토그랩스’, ‘쥬라기 월드 특별전’이 대표적이다.

지난 4월 잠실 월드타워 에비뉴엘 5층에 마련된 ‘291 포토그랩스’는 매장에 문화를 접목한 신개념 ‘아트 비즈니스 플랫폼’이다. 카메라, 스튜디오, 서적, 대규모 사진 작품과 같이 사진과 관련된 모든 제품과 경험을 한 곳에서 만나볼 수 있도록 구성된 사진 관련 복합문화공간이다.

 

롯데백화점 김포공항점은 아시아 최초로 ‘쥬라기 월드 특별전’을 진행 중이다. ‘쥬라기 월드 특별전’은 미국 유니버설사가 보유하고 있는 콘텐츠인 ‘쥬라기 월드(2015년 개봉 영화)’에 나온 공룡들을 만날 수 있는 전시다.

이번 전시회는 ‘쥬라기 월드’ 영화의 스토리를 그대로 재현한 것이 특징이다. 관람객은 영화 속 주인공들처럼 페리를 타고 공룡 거주지인 ‘이슬라 누블라 섬(Nubla Island)’을 방문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 특별전은 2019년 6월 시작해 2020년 6월까지 진행한다.

현대백화점 천호점 1층에 마련된 이탈리안 캐주얼 레스토랑 ‘라그릴리아’.

◆백화점 1층이 레스토랑과 카페로 변모

현대백화점은 매장 구성 공식에 변화를 주고 있다. 보통 백화점은 ‘1층에 명품, 상층에 리빙매장, 꼭대기는 식당가’를 주로 배치해 왔다.

현대백화점은 미아점 후문 출입구(2층)에 330㎡(약 100평) 규모의 오픈형 레스토랑과 카페를 내년 상반기 오픈 예정이다. 이전에는 패션 브랜드가 있던 자리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2021년까지 1차 상권 내에 1만가구 입주가 예정돼 있어 20∼30대를 겨냥한 ‘미니 가든 콘셉트’로 레스토랑과 카페를 꾸밀 계획”이라며 “고객이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는 랜드마크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백화점의 얼굴격인 1층도 변화를 줬다. 현대백화점 천호점 1층에는 이탈리안 캐주얼 레스토랑 ‘라그릴리아’와 커피전문점 ‘커피앳웍스’ 등이 입점된 ‘더라운지’가 마련됐다. 정문 바로 옆으로, 영업면적만 약 300㎡(90평)에 달한다. 1층 영업면적의 8분의 1에 해당하는 공간을 식당가로 바꾼 것이다. 특히 ‘백화점 1층에는 고객들이 쇼핑에 집중할 수 있도록 유리창을 없애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통유리창을 설치해 눈길을 끈다.

신세계백화점 영등포점 생활전문관 내부 전경.

◆백화점 최초 생활전문관 운영

신세계백화점 영등포점은 기존 B관 건물 전체 영업면적 4950㎡(약 1500평)를 모두 가구·생활용품·가전 등을 파는 리빙관으로 바꿨다. 생활전문관을 별도 건물로 운영하는 것은 이 백화점이 최초다. 기존 생활매장 대비 관련 용품 판매 면적은 70, 브랜드 숫자는 90여개로 기존보다 40 늘었다.

2∼6층에 들어선 리빙관은 2층에 키친&다이닝룸(부엌), 3층에 스마트홈(프리미엄 가전), 4층에 베드&배스룸(침실·욕실), 5∼6층에는 리빙룸(거실·가구) 등 4개 구역으로 구성됐다.

결과는 성공적이다. 신세계백화점은 10월 25일부터 11월 24일까지 한 달간 영등포점의 생활 장르 매출이 3배 증가했다. 특히 20∼30대 젊은 층의 매출이 크게 늘었다. 영등포점 생활 장르 매장의 20∼30대 매출 비중은 약 40 정도였는데 매장 재단장 후 51까지 늘었다.

신세계백화점 영등포점장 이동훈 상무는 “앞으로 차별화된 브랜드와 프로모션으로 서남부상권 랜드마크 쇼핑센터로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갤러리아백화점 ‘포레르빠쥬’ 매장 전경.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패션사업 강화

갤러리아백화점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패션사업을 본격화한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우선 트래디셔널 캐주얼 브랜드 ‘간트’의 국내 판권을 확보하고 내년 2월 광교점에 첫 매장을 열 예정이다.

‘간트’는 1949년 미국에서 셔츠 브랜드로 출발해 지금은 스웨덴에 본사가 있다. 주요 타깃은 30, 40대 남성 비즈니스 캐주얼 시장이다. 갤러리아백화점은 내년 3월 대전 갤러리아백화점 타임월드점, 2020년 서울 상권 등 최대 7개 매장을 열 계획이다.

갤러리아는 지난해 프랑스 명품 브랜드 ‘포레르빠쥬’ 판권을 획득한 데 이어 ‘간트’ 판권을 획득하며 글로벌 브랜드 판권 라인업을 한층 강화했다.

갤러리아는 또 기존에 국내 판권을 보유하고 있는 해외 브랜드 유통도 강화한다. 2008년부터 압구정동 명품관에서만 선보였던 이탈리아 정장 브랜드 ‘스테파노리치’ 2호점을 롯데백화점 본점에 열고 다른 해외 브랜드의 출점도 준비 중이다.

 

김기환 유통전문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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