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경찰이 18일 새벽 홍콩 이공대 진입을 시도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주요 매체가 보도했다. 홍콩 내 주요 대학에서 시위대가 모두 철수한 가운데 시위대의 최후 보루인 ‘이공대’를 둘러싸고 시위대와 경찰 간에 격렬한 충돌이 벌어졌다. 그러나 홍콩 고등법원이 이날 시위대의 마스크 착용을 금지한 ‘복면금지법’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홍콩 정부의 강경 대응 계획에 제동이 걸리는 모양새다.
SCMP 등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새벽 5시 30분 격렬한 저항을 뚫고 학내 진입을 시도했지만, 시위대가 대학 정문을 비롯한 주요 거점에 방화하는 등 경찰 진입을 막았다.
이후 경찰은 일단 후퇴한 뒤 이공대를 포위한 채 시위대의 탈출을 막는 등 봉쇄 작전에 돌입했다. 시위대는 이날 새벽 경찰 진입에 맞서 화염병을 던지고 활로 화살을 쏘면서 격렬하게 저항했고, 경찰은 최루탄과 함께 물대포 2대를 동원해 이공대 진입을 시도하는 등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경찰은 이공대 인근 침사추이 지역에서 시위대를 향해 실탄 3발을 발사했다. 경찰은 시위대를 향해 “화염병, 활 등 살상용 무기로 계속 공격할 경우, 실탄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경찰은 이날 이공대 교정을 탈출하려는 시위대 등 100여 명을 체포했다.
베이징=이우승 특파원 ws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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