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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로 올린 영상 인기… 연주 기회 생기고 콘서트 제안도” [S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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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11-16 11:01:01 수정 : 2023-12-10 15:4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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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음대생들 결성 ‘뮤라벨’ / 듣기만 하고 연주 ‘절대음감’ 히트 / 각종 콘서트홀서 공연 기회 얻어
뮤라벨의 ‘서울대 음대생의 절대음감은 어느 정도일까’ 편에서 피아니스트 김태환이 친 건반음을 출연자들이 알아맞히는 게임을 하고 있다. 유튜브 화면 캡처

‘뮤라벨’은 서울대 음대생들의 자칭 ‘좌충우돌 음악 전문채널’이다. 애초 서울대 음대 출신 김태환씨가 지난해 같은 학교 의대 친구와 함께 만든 서울대생 이모저모를 소개하는 유튜브 채널이 음대생들의 다양한 면모와 연주 실력을 소개하는 쪽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대표작은 ‘서울대 음대생의 절대음감은 어느 정도일까’다. 피아노를 등지고 앉은 세 명의 음대생들이 건반음을 알아맞히다가 나중에는 귀로 듣기만 한 영화음악을 그대로 연주해내는 ‘절대음감’ 보유자의 진기한 실력을 보여준다. 지난 6월 공개된 후 입소문 타면서 조회 수 316만여회를 기록하고 있다. 피아니스트로 활동 중인 김태환씨는 아예 뮤라벨 기획사까지 설립했다.

직접 기획·연출도 맡고 있는 김 대표는 “처음에는 재미로 만들었는데 하다 보니 반응도 좋고 연주 기회도 생겼다. 교수님들도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젊은 음악도들의 발랄한 영상이 인기를 끌면서 좋은 기회도 여럿 생기고 있다. 롯데콘서트홀 등 각종 콘서트홀에서 초청제안이 오고, 연주회를 같이 기획하자는 제안도 몰리고 있다.

김 대표는 “클래식이 솔직히 대중에게는 재미가 없을 수 있다. 그렇다고 유튜브에서 재미를 추구하다 보면 클래식 본연의 가치를 해칠 수 있다. 그래서 클래식의 대중화가 말이 쉽지 어려운 과제인데 구독자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주제와 현대곡 등 조금 어려운 주제도 왔다 갔다 하면서 대중이 클래식의 세계에 더 깊게 들어갈 수 있도록 하는 게 뮤라벨의 목표”라고 말했다.

출연자 입장에선 ‘연주기회 확대’라는 게 뮤라벨의 가장 중요한 목적이다. 몇몇 스타 연주자에게만 연주 기회가 몰리는 게 현실이다. 그들의 ‘티켓파워’ 때문에 벌어지는 불가피한 현상이다. 다른 나라도 비슷한 상황이나 우리나라는 그 정도가 너무 심하다고 한다. “유럽이나 미국만 해도 콩쿠르에서 입상하지 않은 음악도라도 연주 기회가 생기곤 해요. 그런데 우리나라는 불가능합니다. 젊은 연주자들이 연주는 너무나도 잘하고, 각종 대회에서 입상하는데도 막상 연주 기회는 못 얻는 경우가 허다해요. 좀 더 이름이 알려져서 연주활동도 더 할 수 있도록 클래식 붐을 일으키는 게 우리 꿈입니다.”

뮤라벨은 ‘서울대 음대생’이라는 이름표도 점차 떼어나갈 생각이다. 김 대표는 “점차 ‘서울대 음대생’ 색깔을 없애려 한다. 지금도 국제콩쿠르에서 일등하거나 명문음반사에 음반을 낼 친구들이 출연 중인데 사람들이 잘 몰라서 일단 이렇게 하지만 앞으로는 피아니스트로서 대중 앞에 선보이려 한다”고 설명했다. 당장 내년 1월에는 뮤라벨 콘서트가 예정되어 있다.

 

박성준 기자 alex@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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