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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벤다졸 6주 복용' 유튜버 안핑거 사망…"사인은 뇌경색·폐 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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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11-15 13:51:21 수정 : 2019-11-15 14: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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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구충제’ 펜벤다졸 복용 후기를 공유했던 암 말기 환자 유튜버 안핑거(사진)씨가 사망했다.

 

14일 안씨의 딸은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에 “부친께서는 13일 수요일 오후 2시27분쯤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어 “원인은 암이 아닌 뇌경색과 그로 인한 음식물 섭취장애로, 음식물이 폐로 들어가게 돼 호흡부진으로 인한 폐 손상이 가장 큰 사인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딸은 “아버지는 3개월간의 학교 일을 모두 마치시고 치료에 전념하려는 상황에서 긴장 완화로 인해 기력을 잃고 쓰러지게 됐다”면서 “그로 인한 충격으로 이런 일이 발생하게 돼 매우 유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버지께서 6년 전 심근경색으로 인해 혈관 약을 계속 복용하셨으나 최근 몇 달간 녹즙과 비타민으로 인해 개선돼 복용을 중단했다”며 “혈관을 생각하지 않고 음식 조절을 하지 않은 채 암 치료에만 전념한 것이 화근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또 딸은 “아버지 본인이 힘든 와중에도 다른 암 환우분들에게 경과를 공유하고 소통하고 응원의 댓글을 읽으며 힘을 내시곤 했다”며 “암 환우분들께서는 희망을 잃지 마시고 꼭 완치되길 기도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딸은 “다시 한 번 그동안 아버지께 많은 응원과 격려를 보내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면서 “아버지는 많은 분의 사랑과 관심 속에 사랑하는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소천했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지난 2일까지도 펜벤다졸 6주차 3일째 복용 후기를 영상으로 게재했던 안씨의 사망에 누리꾼들의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몸과 마음이 힘들어도 다른 사람들을 위해 애쓰신 것 잊지 않겠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 “회복하시길 간절히 바랐는데”, “너무 안타깝고 마음이 미어진다” 등 애도를 표했다.

 

안씨 측은 펜벤다졸 복용 중 사망한 것이 아닌, 뇌경색과 섭취장애에 의한 호흡부진 및 폐 손상으로 사망했다는 것을 분명히 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안씨는 직장암 말기 환자로, 지난 7월부터 ‘자가치유 일기’를 유튜브에 업로드 했다. 이후 지난 9월부터는 펜벤다졸을 복용하기 시작, 공개 임상 실험 영상을 게재해 관심을 모았다.

 

펜벤다졸은 지난 9월 폐암 4기 환자인 미국인 조 티펜스가 해당 약을 먹고 암이 완치됐다고 주장한 내용이 국내에서 퍼지면서 화제가 됐다.

 

폐암 말기로 투병 중인 개그맨 겸 가수 김철민(위 사진 왼쪽)도 이 소식을 듣고 펜벤다졸을 복용하고 있다.

 

다만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안전성과 유효성이 입증되지 않았다며 복용하지 말라고 권고했다.

 

의사·약사 등 전문가들은 펜벤다졸이 사람에게는 어떠한 효능도 입증되지 않았고, 간 독성 등 부작용 우려까지 있다고 꾸준히 경고하고 있다.

 

소봄이 온라인 뉴스 기자 sby@segye.com

사진=유튜브 ‘안핑거’ 영상 갈무리, 김철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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