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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자 42만명 늘었지만… 60대 이상 빼면 고작 2000명 증가

입력 : 2019-11-13 19:19:08 수정 : 2019-11-13 21:4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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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10월 고용동향 발표 / 전체 신규 취업자 41만9000명 중 / 60대 이상 41만7000명이나 차지 / 40대 취업자는 14만명 넘게 줄어 / 제조업 포함 민간일자리도 감소

10월 고용지표에서도 고용 개선 흐름과 악화 흐름이 혼재돼서 나타났다. 고용률이 23년 만에 최고치를 찍고,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41만명 이상 늘었다. 하지만 60대 이상 취업자 수 증가가 41만명 이상을 차지했고, 40대 취업자는 14만명 넘게 감소하며 1년7개월 연속 감소했다. 재정·단기일자리는 늘고 제조업을 포함한 민간일자리는 감소하는 흐름도 여전했다.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750만9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1만9000명 증가했다.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월평균 취업자 수 증가폭은 27만6000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월평균 취업자 수 증가폭 9만7000명과 비교하면 양적으로는 확연히 개선된 흐름이다.

취업자 수 증가는 사실상 60대 이상 취업자 증가가 이끌었다. 연령계층별 취업자 수 증감을 보면 60대 이상에서 취업자 수가 41만7000명 증가했다. 10월 전체 취업자 수 증가폭과 맞먹는 수준이다. 고령 인구가 늘어난 영향이라고는 하지만 1982년 통계 작성 이후 전월을 통틀어 60대 이상 취업자 수 증가폭이 가장 크다.

60대 이상 일자리 증가는 정부의 노인 일자리 사업을 포함한 재정 일자리 공급의 영향이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라디오 방송에 출연 “노인 일자리가 금년도에 한 60만개 이상, 추경까지 한다면 64만개를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40대 취업자는 14만6000명이 줄고, 30대에서도 5만명이 줄었다. 40대 취업자 수는 2015년 11월부터 지난달까지 전년 동월 대비 48개월 연속 감소했다. 30대 취업자 수도 2017년 10월부터 25개월 연속 감소 중이다. 60대 이상의 재정 투입 단기일자리는 늘어나는 반면 우리 경제의 ‘허리’를 책임지고 있는 30대, 40대 민간일자리는 수년째 줄어드는 셈이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이 13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2019년 10월 고용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지난달 취업자는 2750만 9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41만 9000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시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40대는 인구 증감을 고려해도 고용 상태가 좋지 않았는데 제조업, 건설업, 도소매업 고용이 감소한 영향이 가장 컸다”고 설명했다.

산업별로도 대표적 재정 일자리로 꼽히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에서 전년 동월 대비 15만1000명이 증가했다. 숙박 및 음식점업 11만2000명,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에서도 9만6000명이 늘었다.

반면 제조업은 1년 전보다 8만1000명이 줄었고, 도매 및 소매업에서 6만7000명, 금융 및 보험업에서 5만4000명이 줄었다. 30∼40대 취업자 감소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산업이다. 특히 제조업은 지난해 4월부터 지난달까지 19개월 연속으로 전년 동월 대비 취업자 수가 감소했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상용근로자가 1년 전보다 57만5000명 늘고, 일용근로자는 8만1000명, 임시근로자는 2만1000명 각각 감소했다. 임시근로자는 도소매업 고용 감소가 계속된 영향으로 취업자 감소 폭이 확대됐고, 일용근로자는 계속된 건설업 고용 감소로 감소세를 이어갔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자영업자로 대표되는 비임금근로자 가운데서는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가 10만1000명 늘고,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14만3000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원 없는 1인 창업자나 있던 고용원을 해고한 자영업자가 늘어난 셈이다.

고용률이 늘어난 것은 긍정적이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1.7%로 1년 전보다 0.5%포인트 올랐다. 10월 기준으로 1996년(62.1%) 이후 23년 만에 최고치다. 청년층 고용률(15∼29세)도 44.3%로 1.4%포인트 올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7.3%로 1년 전보다 0.5%포인트 상승했다. 1989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동월 기준으로 가장 높았다.

지난달 실업자는 86만4000명으로 1년 전보다 10만8000명 감소했다. 실업률도 3.0%로 1년 전보다 0.5%포인트 하락했다. 10월 기준으로 2013년 2.7% 이후 최저다.

정 과장은 “상대적으로 우월한 지위에 있는 상용직 근로자가 늘어난 것과 고용률이 상승한 것은 긍정적 신호지만, 취업자 증가폭이 40만명대인데도 제조업과 도소매업의 감소폭이 깊은 부분은 부정적인 부분이라 생각한다”며 “고용에 긍정·부정적인 면이 혼재해 있다”고 평가했다.

 

세종=박영준 기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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