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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서울 가서 맘껏 고기 먹고 싶다”

입력 : 2019-11-09 03:00:00 수정 : 2019-11-11 15:2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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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혁조/한올/1만2800원

아! 서울대/김혁조/한올/1만2800원

 

강원대 신문방송학과 김혁조 교수는 ‘아! 서울대’에서 시골에서 나고 자란 ‘성표’가 서울대에 대한 꿈을 키우던 학창시절 모습을 통해 10∼20대의 삶을 해학적으로 풀어냈다.

7남매 중 여섯 번째로 태어난 성표는 형과 누나들에게 밀려 고깃국을 먹어도 늘 건더기 없는 멀건 국물만 먹는 처지가 서럽기만 하다. 그래서 고기를 실컷 먹어 보는 것이 소원이다. 그러던 어느 날 TV에서 하얀 와이셔츠 입은 사람들이 고기를 폭풍 흡입하는 소화제 광고를 보고 난 뒤 “저가 어디고? 서울이네. 나도 서울 가서 맘껏 고기를 먹고 싶다. 서울 가려면 서울에 있는 대학, 서울대를 가야지”라고 다짐하면서 가열찬 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저자는 우리에게 익숙한 소설 문법인 기승전결이나 카타르시스, 화려한 문학체 등 전통적인 글쓰기에서 벗어나 작은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모자이크식 구성을 통해 팝콘 먹듯이 쉽게 이야기를 전달한다. 담담하면서도 눈물이 있고 그러면서 위트 넘치게 우리 시대 삶의 한 자락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성표의 10∼20대 삶을 통해 이 땅의 대학을 풍자하고, 다시 한 번 대학과 입시 제도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다. 한 발 나아가 성적 위주의 선발 방식과 서울로만 향하는 ‘인 서울’로 대변되는 서울 중심주의, 이로 인한 지방대학의 몰락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해 보는 단초를 주고 있다.

김 교수는 1994년부터 13년간 EBS PD로 일하며 다큐드라마 ‘학교이야기’, ‘엄마와 함께 쓰는 동화’ 등을 연출했다. 2006년부터 강원대에서 방송제작, 영상콘텐츠 분야 연구와 강의를 맡아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박태해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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