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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미드웨이' 개봉 앞두고… 침몰 日항공모함 선체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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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10-20 17:30:46 수정 : 2019-10-20 17:3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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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미드웨이’에서 체스터 니미츠 제독(오른쪽) 역할을 맡은 영화 배우 우디 해럴슨(왼쪽). 니미츠 제독은 1942년 당시 미 해군 태평양함대 사령관으로서 미드웨이 해전을 승리로 이끌었다.

 

‘그냥 우연의 일치일 뿐인가, 아니면 개봉을 앞둔 영화를 띄우려는 홍보전 일환인가.’

 

제2차 세계대전의 주요 전환점 중 하나인 미국과 일본의 미드웨이 해전(1942) 당시 격침된 일본 항공모함 ‘가가(加賀)’의 선체가 발견된 것을 놓고서 미·일 두 나라 대중의 관심이 뜨겁다. 미 해군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제작된 영화 ‘미드웨이’가 오는 11월 미국을 시작으로 전 세계에서 상영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1942년 침몰 후 77년 만에 미드웨이 해저에서 발견

 

20일 일본 산케이(産經)신문 보도에 따르면 2차 대전 중 침몰한 옛 일본군 항공모함 ‘가가(加賀)’의 선체가 태평양에서 발견됐다. 미국 조사팀이 “북태평양 미드웨이 환초 수역의 해저 약 5400m 지점에서 가가 선체를 발견했다”고 발표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조사팀은 무인탐사선을 이용해 가가의 모습을 촬영했다고 한다. 영상을 보면 선체는 거의 직립 상태로 가라앉아 있었고, 항공기가 이착륙하는 비행갑판은 거의 상실된 상태였다고 산케이신문은 보도했다.

 

조사팀은 가가 외에 미드웨이 해전에서 함께 침몰한 다른 항공모함 수색 작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옛 일본 해군은 미드웨이 해전에서 가가 외에도 ‘아카기(赤城)’, ‘소류(蒼龍)’, ‘히류(飛龍)’까지 총 4척의 항공모함을 잃었다.

 

가가는 1941년 12월 일본군의 미국 하와이 진주만 공습에 동원된 것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그로부터 불과 6개월 만인 1942년 6월 미드웨이 해전에서 ‘복수’의 의지에 불타던 미 해군 함재기들이 투하한 폭탄을 맞고 격침됐다.

 

일본 정부는 2015년 8월 건조한 헬기 탑재 호위함을 ‘가가’로 명명, 중국 언론으로부터 “다시 침몰의 역사를 반복할 것인가”라는 비판을 듣기도 했다.

 

호위함 가가는 현재 항공모함으로의 개조 작업이 진행 중이다. 일본 해상자위대는 가가를 항공모함으로 바꿔 스텔스 전투기 F-35B 여러 대를 싣고 다니게 한다는 복안이다. 지난 5월 일본을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나란히 가가에 승선, 세계 언론의 이목이 집중된 바 있다.

 

◆11월 개봉하는 영화 '미드웨이', 美해군이 제작 지원

 

1942년 미드웨이 해전 이후 77년간 바다 속에 있었던 항공모함 가가 선체가 하필 이 시점에 발견된 점을 두고 미·일 양국의 호사가들은 ‘영화를 널리 알리기 위한 홍보 전략의 일환이 아니냐’는 시각을 드러낸다.

 

다음달 미국 개봉을 시작으로 전 세계에서 상영될 예정인 영화 ‘미드웨이’ 포스터.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 ‘미드웨이’는 오는 11월8일(현지시간) 미국 개봉을 시작으로 전 세계 스크린에서 상영된다. 에머리히 감독은 ‘인디펜던스 데이’, ‘고질라’, ‘패트리어트’, ‘투모로우’, ‘화이트 하우스 다운’ 등 여러 편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를 만든 거장이다.

 

이 영화는 시나리오 작성 단계부터 미 해군의 전폭적인 협조를 받았다. 미 해군은 미드웨이 해전에 관한 각종 사료를 영화 제작진에 제공하고, 당시 전투에 참여한 미 해군의 옛 항공모함 및 함재기들의 고증도 지원한 것으로 전해진다.

 

1942년 미 해군 태평양함대 사령관(대장)으로 전투를 지휘한 체스터 니미츠 제독 역할은 할리우드 인기 배우 우디 해럴슨이 맡았다. 니미츠는 2차 대전 종전 후 전공을 인정받아 대장에서 별 다섯, 원수로 진급한 8명의 미군 장성 중 한 명이다.

 

해럴슨은 니미츠 제독을 연기하기 위해 미 해군 태평양함대 사령부가 있는 하와이를 방문해 현역 해군 제독과 만나 대화를 나누는가 하면 임무 수행 중인 항공모함에 직접 탑승하기도 했다. 니미츠 제독의 정보참모로서 미드웨이 해전 직전 일본군의 동향을 정확히 예측한 에드윈 레이튼 중령 역에는 역시 할리우드 인기 배우 패트릭 윌슨이 캐스팅됐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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