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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한잔 인연' 이낙연·아베 만남…한일관계 물꼬 트일까?

입력 : 2019-10-14 13:10:26 수정 : 2019-10-14 14: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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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국무총리(왼쪽)가 지난해 9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러시아 극동대학에서 면담을 하기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이낙연 총리 페이스북
 

 

이낙연 국무총리가 오는 22일 나루히토(德仁) 일왕의 즉위식에 정부대표로 참석하기로 하면서 한일 관계 개선에 대한 얘기가 오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총리는 즉위식을 계기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 이 총리는 아베 총리가 의원시절 내한했을 때 사석에서 소주잔을 기울일 만큼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이낙연 오는 23일 아베 총리와 만남…별도 회담도 추진중

 

총리실은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낙연 국무총리가 나루히토 일왕 즉위식 행사 참석을 위해 이달 22일~24일 일본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총리는 출국 직후 즉위식 및 궁정연회에 참석하고 다음날인 23일 아베 총리가 주최하는 연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일본 정계 및 재계 주요인사와 면담을 갖고 재외 동포 초청 간담회 등 일정을 소화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낙연 국무총리. 연합뉴스

 

이 총리의 방일에 따라 악화된 한일관계가 개선될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두 총리는 의원시절부터 공적, 사적으로 만남을 가지며 친분을 쌓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리는 사석에서 의원 시절인 2005년 비 내리는 주말 당시 의원신분이었던 아베 총리와 서울 삼청각에 만나 술을 마신 일화를 회고하곤 했다. 이 총리는 기자로 활동하던 시절에도 도쿄 특파원을 지내고 국회에서 한일의원연맹 수석부회장을 지내는 등 대표적인 ‘지일파’로 꼽히는 인사다. 두 사람은 지난해 9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 때도 공식 만남을 가진 바 있다. 정부는 아베 총리가 주최하는 연회 참석과 별도로 두 총리의 양자 회담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전쟁가능국가’ 개헌 논리 위해 혐한정책 계속 유지할 수도”

 

하지만 아베 내각이 군대를 보유하고 전쟁 가능한 ‘보통 국가’로의 전환을 위해 개헌을 꾀하고 있는 만큼 혐한 정책을 계속 유지해나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영채 일본 게이센여대 교수는 14일 YTN 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서 “이번(만남)에 한일관계에 대한 양국 수뇌 의지 확인은 가능하겠지만 근본적인 어떤 외교의 모색을 하기는 어렵다”며 “하지만 이것(한일관계 회복)은 실무협상이 필요하기 때문에 양국의 수뇌가 지난해 이후 공식적으로 만나게 되는 것만 가지고 양국의 국민들에게 또는 외교 관계자들에게 주는 메시지성은 아주 강하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이어 “경우에 따라 연내에 총선거, 즉 중의원 해산도 가능한 상황에서 아베 내각은 이번(강경파 우익 중심의) 혐한내각에 어떻게 보면 헌법개정을 걸었다라고 승부를 던진 거라고 할 수 있다”며 “일본의 고립론은 오히려 일본의 재무장화론으로 이어질 확률이 있고, ‘아시아에서 아무도 자기를 지켜주지 않는다’ ‘그러면 결국 일본은 헌법 개정을 해야 한다’ 이런 논리를 몰고 가는 데 혐한정책이 아주 유효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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