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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덕문부터 김민상까지…‘신입사관 구해령’의 숨은 주역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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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9-30 16:28:53 수정 : 2019-09-30 16:2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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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종영한 MBC 수목드라마 ‘신입사관 구해령’의 흥행을 이끈 숨은 주역인 중견 배우들의 연기력이 종영 후에도 여운을 남겼다. 배우 차은우와 신세경이 극중 이변을 일삼으며 파격적인 행보를 이어가는 중에도, 중견 배우들이 극의 묵직한 중심을 잡으면서 드라마 흥행에 한몫 했다.

 

 

◆“나도 그저 그런 필부 중 한 명…그러나 내 선택은 후회하지 않는다”

 

드라마가 종영하면서 유일한 ‘악역’은 민익평(최덕문 분)으로 결론 지어졌다. 민익평이 사형을 당하고, 모두가 행복한 3년 후를 그리면서 드라마는 해피엔딩을 맞았다. 그러나 과연 민익평은 정말 그저 그런 악역에 불과했을까.

 

사실 민익평은 단순한 악역이 아닌 신세대의 흐름을 두려워하는 기성세대의 입장을 대변하는 인물이다.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알 수 없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다”라는 말이 있듯, 기성세대는 새로운 시대의 흐름에 따른 불확실성과 그로 인한 두려움을 가진다. 최덕문(사진 아래)은 민익평이라는 인물을 통해  이를 가장 잘 표현해냈다.

 

늘 당당했던 아버지의 죽음을 앞두고 “꼭 그러셔야 했습니까”라며 절규하는 아들 민우원(이지훈 분)에게 그는 “나도 그저 그런 필부 중 한 명이었던 거야. 그러나 내 선택은 후회하지 않는다. 폐주는 오랑캐의 학문으로 백성을 미혹시키고, 강산의 법도를 유린했다”고 단호하게 말한다.

 

죽음을 앞둔 순간에도 그는 새로운 시대의 흐름을 도입하려 했던 폐주 이겸(윤종훈 분)을 살해한 행동에 대해 후회하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해당 장면은 죽음을 앞둔 아들과 아버지의 안타까운 대화로 끝날 수도 있었지만, 최덕문의 묵직하고 단호한 연기덕분에 민익평은 단순한 권력에 찌든 그저 그런 악역이 아닌 ‘새 흐름에 대한 기성세대의 두려움’을 가진 기득권자를 대변하는 인물이 됐다.

 

 

◆가장 매력적인 인물일지도?...악역인지 선역인지 모를 이태의 김민상

 

현왕인 이태(김민상 분)는 극의 말미까지 악역인지 선역인지 시청자를 헷갈리게 한 인물이다.

 

그는 드라마 중반 구해령(신세경 분)을 짓궂게(?) 괴롭히려다가 여사 앞에서 용변을 보는 등 오히려 된통 당하는 우스꽝스러운 왕이었다. 하지만 구해령의 진심 어린 충심을 받아들이고, 잘못된 것을 바로잡을 줄 아는 왕이기도 했다.

 

또 아들 이림(차은우 분)의 존재를 부정하면서도 그가 형의 유일한 아들이며 ‘아이는 죄가 없다’라는 연민에 이림을 끝까지 지켜낸 인물이다.

 

그런 현왕 이태의 역할을 맡은 김민상의 연기력이 빛을 낸 순간은 (구해령을 괴롭히는 순간에도 귀여움이 극에 달했지만) 마지막 연회 장면이었다.

 

이진(박기웅 분)을 중심으로 구해령, 이림 등 모든 인물이 왕에게 탄원할 때, 김민상은 자신만의 카리스마로 홀로 그 반대편에 서서 중심을 잡아냈다.

 

그는 눈빛과 표정 연기만으로 그를 바라보며 엎드린 수많은 신하를 압도했다. 그의 존재감이 넓은 연회장을 가득 채우는 순간이었다.

 

민익평을 연기한 최덕문, 이태를 연기한 김민상 외에도 구해령의 오빠인 구재경을 연기한 공정환, 모화 역의 전익령, 대비 임씨의 김여진도 중견 배우로서 극의 중심을 제대로 잡았다.

 

꽃미남과 꽃미녀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았던 드라마 ‘신입사관 구해령’이 수목드라마 1위를 달릴 수 있었던 이유에는 중견 배우들의 노련하고 연륜 있는 연기를 빼놓을 수 없다.

 

최서영 온라인 뉴스 기자 sy2020@segye.com

사진=MBC ‘신입사관 구해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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