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좀 다르게 살아도 괜찮아”…영화 ‘아워 바디’, ‘애월’

입력 : 2019-09-24 11:00:00 수정 : 2019-09-24 09:38:57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청춘들에게 건네는 따스한 위로…닮은 듯 다른 두 영화 / 신인 감독 장편 데뷔작, 열린 결말도 공통점 / 오는 26일 개봉
오는 26일 개봉하는 영화 ‘아워 바디’의 주인공 자영(최희서)이 달리기를 하고 있는 모습. 영화사 진진 제공

문득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거나 어디론가 훌쩍 떠나 버리고 싶을 때가 있다. 오는 26일 동시에 개봉하는 영화 ‘아워 바디’와 ‘애월’은 청춘들에게 그래도 괜찮다, “좀 다르게 살아도 괜찮아”란 따스한 위로를 건네는 공통점이 있다.

 

‘아워 바디’는 우리의 몸(Our Body)이란 제목이 말해 주듯 몸의 변화가 마음의 변화로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을 그린다. 8년째 행정고시를 보며 지칠 대로 지친 자영. 남자 친구는 “사람같이 살아야지”란 말을 남기고 떠난다. 자영은 행시의 사실상 마지막 관문인 2차 시험을 돌연 포기한다. “더 이상 시험을 보지 않겠다”고만 할 뿐,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에 대한 답은 없는 상태. 가족도 친구도 그를 이해해 주지 않는다. 그러다 우연히 달리기 동호회에 들어가 달리기를 시작하면서 세상 밖으로 나온다.

 

‘박열’(2017)의 후미코, 배우 최희서가 자영 역할을 맡았다. 영화 속 최희서의 몸과 표정 변화를 주목할 만하다. 그는 첫 주연작인 이 영화로 지난해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BIFF)에서 올해의 배우상을 받았다.

 

오는 26일 개봉하는 영화 ‘애월’의 두 남녀, 철이(이천희·사진 오른쪽)와 소월(김혜나)의 다정한 한때. 드림팩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애월’은 불의의 사고로 오랜 친구, 미래를 약속한 연인을 잃어버린 두 남녀가 제주시 애월읍에서 함께 지내며 서로의 상처를 보듬는 내용이다. 영화 오프닝 장면은 ‘와이키키 브라더스’(2001)를 연상케 한다. 기타리스트 철이(이천희)는 밴드 공연을 하던 라이브 바가 문을 닫으면서 소월(김혜나)이 있는 제주로 무작정 향한다. 티격태격하면서도 서로가 신경 쓰이는 두 사람. 상대를 향한 감정이 사랑인지 우정인지 긴가민가하다.

 

둘 다 있을 법한, 청춘이라면 누구나 공감하는 이야기인 건 신인 감독들이 연출한데다 각본을 직접 쓴 사실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아워 바디’는 한가람(34·여) 감독, ‘애월’은 박철우(44)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열린 결말인 점도 똑 닮았다. 자영은 어떤 삶을 살지, 철이와 소월은 어떻게 됐을지 궁금해지면서도 나의 현재, 미래를 반추해 보게 만든다.

 

박진영 기자 jyp@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제나 '깜찍하게'
  • 정은지 '해맑은 미소'
  • 에스파 카리나 '여신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