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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재를 잡은 형사의 말 "그는 '뺀질이'였다"

입력 : 2019-09-21 11:25:39 수정 : 2019-09-21 11:2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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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백한 증거를 내밀고 추궁해도 혐의 부인" / 빠져나갈 구멍을 찾는 '뺀질이' / 경찰, ‘화성연쇄살인 부인’ 용의자 보완 수사
화성연쇄살인사건을 소재로 한 봉준호 감독의 2003년 영화 '살인의 추억' 한 장면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특정된 이춘재 (56)씨는 1994년 청주에서 처제를 살해한 뒤 경찰에 붙잡혔을 때도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청주 처제 살인사건을 담당했던 김시근(62) 전 형사는 20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이 씨는 명백한 증거를 내밀고 추궁해도 혐의를 부인했다"고 "어떻게든 빠져나갈 구멍을 찾는 '뺀질이'였다"고 설명했다.

 

사건 발생 당시 이 씨를 유력 용의자로 지목한 김 전 형사는 "가족 등 주변 인물을 조사하는데 이 씨만 덤덤한 표정을 보여 용의자로 직감했다"며 "48시간이 넘는 집요한 추궁 끝에 자백했지만, 이후 법원에서는 '강압에 의한 허위 진술'이었다며 다시 혐의를 부인했다"고 말했다.

 

당시 청주 서부서 형사계 감식 담당이었던 이모(62) 전 경위도 "범행을 치밀하게 은폐했기 때문에 증거를 찾는 데 애를 먹었다"며 "세탁기 받침대에서 나온 피해자의 DNA가 아니었다면 이 씨는 끝까지 범행을 감추려 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1980년대 전국을 공포로 몰아넣고 우리나라 범죄사상 최악의 미제사건으로 남았던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가 드러났다. 사진은 7차 사건 당시 용의자 몽타주 수배전단. 연합뉴스

 

한편,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화성연쇄살인사건 유력 용의자 이 씨가 저지른 ‘처제 성폭행·살인사건’ 검찰 수사 기록 열람 등사를 위해 다음 주 초 청주지검에 방문한다.

 

21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경찰은 이 씨 수사를 진행하며 청주지검에 1994년 이 씨가 저지른 '처제 성폭행·살인사건' 수사기록을 요청했다.

 

검찰은 전날 이 씨의 수사기록을 창고에서 찾아 경찰의 열람 등사 요청에 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무기수 사건이라도 관련 자료를 통상 20년 보관 뒤 파기하는데, 이 씨의 혈액형과 생활한 곳 등 개인정보가 담긴 수사기록이 서류 뭉치 형태로 남아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자료의 양을 정확히 전달받지는 못했지만, 오래된 기록이다보니 직접 충북 청주에 가서 자료를 확보해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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