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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 장관 후보 조국 사과에 교수 조국 "파리가 싹싹 빌 땐 때려 잡아야" 회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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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8-25 18:41:39 수정 : 2019-08-25 21:5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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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일요일인 25일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꾸려진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로 출근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54)가 25일 딸의 대학 및 대학원 입학과정 등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처음으로 ’송구하다’며 국민에게 사과의 마음을 내비친 가운데 과거 그가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시절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쓴 글이 회자되고 있다.

 

당시 조 후보자는 비리에 대해 고위 공직자의 해명과 사과의 반응이 나오더라도 이를 들어주면 안 된다는 취지로 글을 올렸다. 

 

◆조 후보자, 딸 입시 특혜 후 처음 사과 ”국민께 참으로 송구하다” 그러나 ‘개혁 의지는 여전’

 

이날 오전 그는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현대적선빌딩에서 ”개혁주의자가 되기 위해 노력했지만 아이 문제에는 불철저하고 안이한 아버지였음을 겸허히 고백한다”며 ”국민 여러분께 참으로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도 ”저와 제 가족이 고통스럽다고 해서 짊어진 짐을 함부로 내려놓을 수 없다”며 “문재인 정부의 개혁 임무 완수를 위해 어떤 노력이든 다 하겠다”고 사퇴 없이 인사청문회에 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조 후보자는 앞서 자신과 자신의 가족을 둘러싼 각종 의혹과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되며 여론이 악화되자 지난 23일 배우자·자녀와 함께 투자한 사모펀드 10억5000만원 전액과 가족이 운영해온 학교법인 웅동학원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여전히 그를 둘러싼 논란의 가장 중심에 서 있는 딸 입시 및 장학금 특혜 의혹 등에 대한 사과는 빠져있다는 지적이 나오자 이날 다시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조 후보자는 앞서 발표한 입장문에선 ”더 조심스럽게 처신했어야 했다“, “더 세심하게 살폈어야 했다“고 유감을 나타냈으나 공개 사과를 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조국의 적은 조국’ 과거 SNS에서 고위 관료 사과에도 사퇴 촉구 발언 회자돼

 

이번 발언을 둘러싸고 일각에선 ’조국의 적은 조국’(조적조)이라는 지적과 함께 그를 둘러싼 논란을 완전히 봉합하기에는 힘들다는 전망이 나온다.

 

조 후보자는 이번 정부 출범 전 주로 서울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왕성한 SNS 활동을 통해 사회 각종 현안에 대한 견해를 피력해왔다.

 

특히 이번 인사청문회 준비 국면에서 마주친 각종 논란에서 과거 그의 SNS 글이 다시 회자돼 조 후보자의 행동과 발언이 상반된 데 대한 비판 여론이 일었다. 

 

조적조, ‘조국의 오랄 해저드’(Oral Hazard)라는 수식어구가 생겨난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이번 그의 사과에도 과거 교수 시절 SNS 글이 소환됐는데, 조 후보자는 2010년 9월 당시 이명박(MB) 정부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의 딸 관련 외교부 특채 문제와 사퇴 국면에서 “유명환을 비롯한 고위직들은 무슨 일이 터지면 ‘사과’를 한다”며 ”어디선가 들은 우스개소리 하나 한다”고 전했다.

 

이어 “파리가 앞 발을 싹싹 비빌 때 이 놈이 사과한다고 착각하지 말라”며 “이에 내 말을 추가하자면 ‘파리가 앞발 비빌 때는 뭔가 빨아 먹을 준비를 할 때이고, 우리는 이 놈을 때려 잡아야 할 때이다' 퍽”이라고 덧붙였다. 

 

조 후보자는 당시 또 “유 장관은 야당 찍은 사람은 ‘북한 가라’는 ‘충성’ 발언으로 장관직을 유지했지만, 결국 다른 데서 터지고 말았다”며 “옷벗는 것은 시간문제”라고도 지적했다.

 

그러면서 ”외통부 내에 암암리에 존재하는 ’음서제’가 이번에 드러난 것은 다행”이라며 “MB 주변에는 ‘공정한 사회’에 반하는 인간만 득실거림을 보여주는 사건”이라고도 했다.

 

나아가 “사실 ‘신하’는 ‘주군’을 보고 따라하는 법이거늘”이라고 이명박 대통령까지 싸잡아 매섭게 비판했다. 

 

조 후보자는 2016년 12월1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 국면에서도 중국의 소설가 루쉰의 말을 인용해 “사람을 무는 개가 물에 빠졌을 때, 그 개를 구해줘서는 안된다”며 “오히려 더 두들겨 패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그러지 않다면 개가 물에서 나와 다시 사람을 문다”고 인용했다.

 

이는 당시 탄핵 국면에 있던 박 전 대통령을 우회적으로 겨냥한 지적으로 풀이되는데, 당시 조 후보자의 SNS 팔로워들은 이 발언을 지지했다. 

 

당시 박 전 대통령은 자신을 둘러싼 미르·케이(K)스포츠재단의 설립, ‘비선 실세’ 최순실의 딸 정유라 입시 특혜, 최순실의 태블릿 PC, 세월호 참사 6시간 공백 논란 등에 대해서 10월25일부터 3차례에 걸쳐 대국민 담화를 통해 이를 해명하고 공식 사과를 했다.

 

이 같은 박 전 대통령의 사과에도 대중은 그 진위와 사실 여부를 조목조목 따졌다. 

 

당시 그의 국정 지지율은 10% 이하를 밑돌았고, 하야 또는 탄핵을 주장하는 여론의 목소리와 대중의 비판은 대규모 ‘촛불 시위’로 이어졌다.

 

당시 조 후보자 또한 박 전 대통령 관련 각종 논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더한 것이다. 

 

◆ 조 후보자 법무 장관 반대 여론 일주일 새  찬반 역전

 

한편 조 후보자는 지난 9일 법무 장관에 임명된 뒤 일가족이 그의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 재직 당시 체결한 74억원대 사모펀드 투자약정 및 선친 때부터 일가족이 이사 등을 맡은 사립학교 재단 웅동학원에 대한 청구소송, 딸의 외국어고와 대학, 의학전문대학원 입시에서의 각종 특혜 논란 등으로 의혹의 중심에 서 왔다. 

 

이날 KBS는 한국리서치가 전국 19세 이상 남녀 1015명을 대상으로 ‘조 후보자가 장관직 수행에 적합한 인사인가’라는 질문으로 여론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48%가 ’부적합하다’, 18%가 ’적합하다’고 각각 답했다고 보도했다.

 

34%는 의견을 유보했다. 

 

1주일 전 같은 조사에서 조 후보자 지명 찬성 42%, 반대 36%에 비해 찬성 비율이 26%가량 하락하면서 찬성과 반대가 뒤집힌 결과가 도출됐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사진=조국 트위터·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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