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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전쟁속에 피어난 국경 초월한 사랑과 아픔

입력 : 2019-08-24 01:00:00 수정 : 2019-08-23 22: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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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형/빛기둥/1만3000원

 

헬로 베트남/구자형/빛기둥/1만3000원

 

‘헬로 베트남’은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과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 대표팀의 선전으로 우리에게는 친숙한 베트남을 주요 무대로 한 ‘시나리오 소설’이다.

베트남전쟁 종전일인 1975년 4월 30일 북베트남군 탱크가 남베트남 사이공의 대통령궁 정문을 밀고 들어오는 그 순간부터 시작되는 ‘헬로 베트남’은 후에, 다낭, 릴리 등 3대에 걸친 여인들의 사랑 이야기를 다룬다. 여기에다 일상의 대세인 커피와 멸종위기의 코끼리 이야기가 공존한다. 더불어 존 레넌과 오노 요코가 행동하던 평화운동의 맥을 잇는 글로벌 피스 콘서트가 대미를 장식한다. 베트남전쟁의 후유증인 베트남 450만명, 한국 17만3000명의 고엽제 피해자들의 이야기가 전쟁의 어리석음과 인류의 양심을 건드린다.

‘헬로 베트남’은 영화 대본 같은 소설이다. 베트남전쟁 속에서 피어난 국경을 초월한 사랑 즉, 미국 남베트남 군사고문단장인 에번 윌리엄스와 남베트남 대통령궁의 셰프이자 베트남 왕족의 후예이며 베트남 최대 커피 농장의 딸인 후에의 사랑의 아픔을 그려 나간다. 하지만 대통령궁에서의 마지막 헬기가 뜰 때 에번 윌리엄스 군사고문단장은 자신의 자리를 연인 후에에게 양보한다. 후에는 마지못해 떠나면서 에번 윌리엄스에게 외친다. “에번, 나 당신의 아기를 가졌어요. 에번 내말 들려요, 나 당신의 아기를 가졌어요.” 이 대사는 시나리오 소설 헬로 베트남의 상징적인 외침이다. 전쟁을 이겨내는 인간의 사랑과 생명의 강인함을 시사한다.

‘헬로 베트남’은 시나리오 소설이란 점이 이채롭다. 처음부터 작가의 의도가 영화, 드라마, 뮤지컬을 만들기 위한 소설이었다. 작가는 작품을 위해 수차례 베트남을 방문해 인터뷰와 취재를 했고 작품에 등장하는 뉴욕, 마닐라, 치앙마이, 카파 등의 도시들을 여행했다.

저자는 “작품을 쓰면서 평화를 찾아다녔다. 그러면서 최종 느낀 것은 삶의 어머니, 우리 일상의 진정한 기반은 우리가 알지 못하거나 느끼지 못해도 이미 거대하고 위대한 평화다. 전쟁은 죽음이지만 평화는 생명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저자는 이문세의 ‘별이 빛나는 밤에’와 송승환의 ‘밤을 잊은 그대에게’를 집필한 스타 방송작가였다. 가수 전인권, 한영애 등 함께 1970년대 중반 한국 모던포크 음악운동을 이끈 싱어송라이터로도 유명하다. 최근에는 평전 ‘BTS - 어서와 방탄은 처음이지’, 평전 ‘BTS 시즌 2 - 작은 것들을 위한 시’, 음악소설 ‘BTS& BEATLES 블루의 사랑이 퍼질 무렵’ 등을 발표했다.

 

박태해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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