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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은 제 인생의 버팀목 중 하나… 힘들때 용기·희망 준 고마운 존재”

입력 : 2019-08-13 20:57:58 수정 : 2019-08-13 20:5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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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데뷔 28년 맞은 서지오 / 세미 트로트 창법… 행사의 여왕 별명 / 2019년말에는 디너쇼서 팬들 만나고 싶어

“제 인생에 버팀목이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아들이고, 다른 하나는 음악입니다. 살면서 힘든 상황이 여러 번 왔습니다. 우울증도 오고 큰일(자살)이 날 뻔도 했지요. 하지만 아들을 생각하며 살아갈 용기와 힘을 냈습니다. 그리고 음악은 그런 아들을 잘 키울 수 있게 해준 고마운 존재입니다.”

지난 12일 서울의 한 카페에서 만난 중견 가수 서지오(본명 서옥경·47·사진)는 자신의 삶 속에서 음악이 어떤 존재인지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서지오는 올해로 가수 데뷔 28년을 맞았다. 그는 1993년 ‘홀로서기’란 노래로 데뷔했다. 당시 같은 해 데뷔한 도원경과 함께 여성 로커로 이름을 알렸다. 하지만 그는 1년 반 정도 활동을 하다가 돌연 가수를 그만뒀다. 도원경은 “가수보다는 배우나 아나운서가 되고 싶었다”며 “가수 생활을 접고 리포터로 활동했다”고 밝혔다. 1년 뒤에는 리포터마저 그만두고, 지인의 소개로 CF 30여편을 찍었다.

그러던 중 결혼(1994년)을 하고 아이(1996년)를 낳았다. 하지만 행복은 오래가지 않았다. 1997년 남편과 이혼하면서 생활고를 겪었다. 아이를 홀로 키워야 했던 그는 양육비를 벌기 위해선 무엇이든지 했다. “(나이트클럽 등) 밤무대에서 노래도 불렀다”고 할 정도로 힘든 삶이었다.

그러던 중 ‘뱀이야’로 유명한 가수 김혜연의 소개로 트로트 가수로 새 출발한다. 방미의 ‘어디 갔을까’를 리메이크한 앨범 ‘어디 갔을까’를 2000년 발표했다. 2002년에는 ‘아카시아’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다.

“트로트로 장르를 바꿨지만 거부감은 없었어요. 트로트 가수들과 친하기도 했고, 제 노래가 전통 트로트 스타일은 아니거든요. 세미 트로트인데, 저만의 창법으로 부르는 것 같아요.”

록을 기반으로 한 서지오의 시원한 트로트는 이후 많은 사랑을 받는다. 특히 지난해 1월에 발매한 앨범 ‘서지오 히어’(SEOJIO HERE)의 수록곡 ‘여기서’로 그는 행사의 여왕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운이 좋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데, 한편으로는 아쉬운 마음도 있습니다. 현재 트로트는 행사장 위주로 업계가 유지되고 있어요. TV 방송 등에서 트로트 가수가 설자리가 없기 때문이에요. 다양한 곳에서 다양한 장르의 트로트 노래가 불리고 들려지면 좋겠습니다.”

그는 “올해 연말에는 디너쇼를 계획 중”이라며 “가까운 곳에서 팬들을 만나고 싶다”고 했다.

 

이복진 기자 b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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