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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90만여명이 쓰는 ‘키보드앱’ 만든 대학생 창업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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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7-25 16:13:14 수정 : 2019-09-10 17: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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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우미래15]‘비트바이트’ 이끄는 안서형 대표

“사업을 하면서 정말 중요하다고 느낀 게 두 가지인데요, 하나는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 해야 하는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이고 나머지 하나는 ‘안 되면 되게 할 방법을 찾자’입니다. 사업이라는게 정말 힘들고 엄청난 책임감을 요구하고 성공 확률도 낮기 때문에 어떻게든 사업을 성장시킬 수 있어야 하고요, ‘하지 말라’는 말을 듣고도 확신을 갖고 밀어붙인 덕분에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교육부 미래교육위원회의 ‘나우미래’ 영상 시리즈 15회 주인공인 안서형(21·사진) ‘비트바이트’ 대표는 이 같이 설명했다. 비트바이트는 스마트폰 키보드를 좋아하는 캐릭터나 연예인 등 다양한 디자인으로 꾸밀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앱) ‘플레이키보드’를 서비스 중인 스타트업이다. 플레이키보드는 현재 전세계 210여개국에서 누적 다운로드가 880만건에 달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나와 우리의 미래, 지금(Now) 그리고 미래’라는 뜻의 나우미래는 교육부 미래교육위가 지난 5월부터 유튜브 채널 교육부TV에 순차적으로 올리고 있는 영상 시리즈다. 미래교육위는 위원들의 살아온 이야기를 들려주는 이 시리즈를 통해 앞으로 맞이할 미래와 미래가 필요로 하는 인재, 꿈과 희망 등을 함께 생각해보자고 제안한다. 유튜브에서 ‘교육부 나우미래’를 검색하면 재생목록을 볼 수 있다.

 

 

◆고1 때 공모전 나섰다 반응 좋아 창업 결심

 

안 대표는 고등학교 1학년 때 친구들 다섯 명과 비트바이트라는 이름의 팀을 꾸려 한 공모전에 나섰다고 한다. 이때 만든 팀이 현 회사의 전신이다. 그는 “처음부터 창업을 하려고 한 건 아니었고, 사회 문제 해결 공모전에 나가서 상금을 받으려고 했다”고 털어놨다. 당시 안 대표와 친구들은 10대들의 무분별한 온라인 비속어 사용 문제를 해결하고자 ‘바른말 키패드’라는 앱을 제작했다. 그는 “단순히 욕설을 차단하는 게 아니라 ‘지금 네 언어 습관이 이런 모습인데 정말 괜찮겠어?’라고 접근하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이틀 만에 다운로드가 5만 건에 달하는 등 반응이 매우 좋았다”고 했다.

 

본격적으로 창업을 해보기로 마음 먹은 건 안 대표가 고교 3학년일 때라고 한다. 그는 “공모전에 출품한 작품들은 대부분 상을 받으면 버려진다”며 “그런데 반응이 너무 좋으니까 비즈니스 모델을 붙이면 충분히 사업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해 막 고3이 됐을 때 창업을 결심했다”고 전했다. 안 대표는 “대학에 진학한 뒤에 ‘이모티콘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는 기사를 우연히 봤는데, 이모티콘을 키보드와 결합 해보면 유저들이 정말 좋아하겠다는 확신이 들었다”면서 “바른말 키패드 사용자들의 요구 사항 1위도 ‘테마 디자인이 부족하다’였기 때문에 2017년 가을부터 플레이키보드 개발을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사업 어려워… 부모님 지지가 큰 힘 됐다”

 

사업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안 대표는 “세상 모든 어려움의 종합선물세트가 사업인 것 같다”며 “특히 저희 같은 스타트업의 경우 투자 유치가 중요한데, 유치가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기성세대인 투자자들에게 ‘10대들은 귀엽고 다양하게 키보드를 꾸미는 걸 좋아한다’고 설명해주고, 투자를 해달라고 설득하기가 쉽지 않더라”며 “그래서 숫자로 증명하기 위해서 노력했다”고 부연했다.

 

 

 

 

안 대표는 당시 비트바이트의 앱을 60만여명이 다운로드했고, 평점도 5점 만점에 4.6점에 달할 정도로 호평을 받은 걸 근거로 제시했다. 그 결과 국내 최대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accelerator) 중 하나인 스파크랩으로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할 수 있었다. 안 대표는 부모님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어릴 때부터 컴퓨터에 관심이 많았는데 (부모님이) 특성화고에 진학하라고 추천해줬고, 사업을 한다고 했을 때도 흔쾌히 승락했다”고 했다. 지친 안 대표가 사업을 그만두겠다고 했을 때는 ‘네 나이 또래에 할 수 없는 값진 경험을 하고 있다’, ‘전 세계 수십만 명의 유저들을 생각해라’는 등의 조언도 해줬다고 한다.

 

그는 자신이 회사를 성장시키는 사람임과 동시에 회사가 자신을 많이 성장시켰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사업이 아니었다면 만날 수 없었을 수많은 사람을 만났고, ‘이 나이에 이렇게까지 할 수 있나’ 싶을 정도로 다양한 경험들을 했다”며 “또 우리처럼 작은 스타트업은 특정 업무만 하는 게 아니라 경영, 재무, 회계, 기획, 디자인, 마케팅 등 다양한 업무를 하다 보니 평범하게 직장에 다녔다면 얻기 힘든 경험이 쌓여서 ‘앞으로 무슨 일을 하더라도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힘들고 지쳐도 이 일을 몇 년 동안 계속 할 수 있었던 이유는 내가 좋아하는 일이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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