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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란과 일촉즉발 긴장속 ‘전방위 압박’ 나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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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7-21 15:03:42 수정 : 2019-07-21 15:0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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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에 병력 500여명 배치, 60여개국에 호르무즈 해협 안보 브리핑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확산하는 가운데 미 국방부가 사우디아라비아에 군 병력 배치 계획을 발표하는 등 이란에 대한 전방위 압박에 나섰다.

 

미 중부사령부는 19일(현지시간) 성명에서 “미군의 사우디 배치 계획을 국방부가 승인했다”며 “이는 그 지역에 추가적인 억지력을 제공하고, 믿을만한 위협으로부터 우리 군과 이익을 수호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살만 사우디 국왕도 지역 안보 강화를 위해 미군 주둔 계획을 승인했다고 사우디 국영 통신 SPA가 전했다.

미군은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남쪽으로 약 80㎞ 떨어진 프린스 술탄 공군기지에 주둔하게 된다. 미군 당국은 구체적인 병력규모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미 언론은 약 500명이 배치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미 국방부가 지난달 발표한 중동지역 1000명 추가 파병 계획의 일부로 알려졌다. 미군은 걸프 전쟁 당시인 1991년부터 사우디에 주둔하다가 이라크 전쟁 종식과 함께 2003년 사우디에서 병력을 철수했다.

 

미국은 이날 자국 주재 외교단을 국무부 청사로 불러모아 호르무즈 해협 안보를 위한 브리핑도 열었다. 한국 등 60여개국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 호위 연합체 구상을 설명했다. 이날 브리핑을 시작으로 개별 국가에 호위 연합체 동참 요구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한국은 이날 브리핑에 주미대사관의 공사급 인사와 참사관급 인사가 참석했다. AFP통신은 “100명 정도의 각국 대표가 참석했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이밖에도 이란이 국제사회의 도움으로 민간 핵 프로그램을 운영하도록 허용한 유예조치를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NBC방송이 보도했다. 이란이 핵 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당사국의 지원을 받아 민간용으로 몇몇 핵 시설을 운영할 수 있도록 한 유예 조치를 끝낼지를 놓고 미국 정부가 내부 논의를 벌이고 있다는 것이다. NBC는 “이란이 제한된 민간 핵 프로그램을 유지하도록 허용한 것을 폐기하는 것은 JCPOA의 최종 붕괴를 촉발할 수 있다”고 전했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테러방지 국제회의에 참석 중인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이날 “이란인들은 계속해서 대화할 것이라고 말하지만, 미국이 뭔가를 할 경우에만 그럴 것”이라며 “이란이 협상 테이블에 나올 필요가 있다. 이것이 도전을 해결하는 올바른 방법”이라고 촉구했다.

 

미국이 전날 걸프 해역 입구인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 무인기를 파괴했다고 밝히는 등 양국간 갈등은 다시 깊어지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란 혁명수비대가 무인기 격추 사실을 부인한 것과 관련해 “무인기는 격추됐다. 이란이 그것에 대해 몰랐거나 거짓말을 했는지 설명할 수 없지만 그런 일이 있었다”고 밝혔다.

18일(현지시간) 호르무즈해협에서 이란의 무인항공기(드론)를 격추한 것으로 알려진 미 해군 강습상륙함 복서(Boxer)함. 미 해군 제공

한편, 미국은 1990년대 아르헨티나·유대인 친선협회(AMIA) 폭탄테러 사건 배후와 관련한 결정적 제보에 700만달러의 현상금을 내걸었다.

 

1994년 7월 18일 부에노스아이레스 시내에 있는 AMIA에서 폭탄테러가 발생, 85명이 숨지고 300여명이 다친 이 사건은 중남미 최악의 테러로 꼽힌다. 사건을 맡은 일부 아르헨티나 검사들은 전직 이란 관리들과 이슬람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테러 공격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지만 지금까지 아무도 테러 혐의로 처벌받지 않았다.

 

워싱턴=정재영 특파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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