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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배우·가수·운동선수…멀쩡해보인 그들은 왜 성범죄자가 됐나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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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7-19 06:00:00 수정 : 2019-07-19 11: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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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 소속 정병국(35) 선수가 도심 길거리에서 음란행위를 하다 경찰에 붙잡혔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민들이 또 한 번 충격에 휩싸였다. 정 선수는 지난 4일 오전 6시쯤 인천 남동구 구월동 로데오거리에서 바지를 내리고 음란행위를 하다 목격자로부터 신고를 받았다. 경찰은 정 선수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한 상태고, 정 선수는 프로농구 은퇴를 결정했다.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 정병국 선수. 뉴시스

최근 직종을 가리지 않고 유명인들의 성범죄가 잇따르면서 여성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연예인과 운동선수는 물론 지상파 방송 앵커까지 속속 성범죄에 연루되면서 “믿을 사람이 없는 것 아니냐”는 자조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대검찰청에 따르면 성폭력 피해 여성은 2017년 기준 2만9272명으로 전년 대비 10% 이상 껑충 뛰는 등 성범죄 피해가 해마다 꾸준히 늘고 있어 경찰력 집중은 물론 성범죄에 대한 경각심이 어느 때보다 요구되고 있다.

 

지난 12일에는 드라마 ‘조선생존기’에 출연 중이던 배우 강지환(42·본명 조태규)씨가 자신의 집에서 여성 스태프 2명을 성폭행하고 추행한 혐의로 경찰에 구속됐다. 강씨는 “만취해 기억이 없다”고 혐의를 부인했지만 피해자들에게서 채취한 유전자 검사에서 강씨의 DNA가 나오는 등 혐의가 인정돼 준강간 등의 혐의로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배우 강지환

 

 

 

아이돌그룹 신화의 이민우(40)씨도 성추행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게 됐다. 이씨는 지난달 29일 서울 강남구의 한 주점에서 20대 여성 지인 2명에게 강제로 입을 맞추는 등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친근감의 표현이었고 장난이 심해진 것”이라고 해명했고 피해 여성들도 고소를 취하했지만 경찰은 폐쇄회로(CC)TV 분석을 통해 강제추행 장면을 포착하고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

그룹 신화 이민우.

가장 큰 충격을 준 사건은 김성준 전 SBS 앵커의 몰래카메라 촬영 적발이다. 김 전 앵커는 지난 3일 오후 11시55분쯤 서울 영등포구청역 역사 안에서 원피스를 입은 여성의 하체를 몰래 촬영하다 현행범 체포됐다. 김 전 앵커는 당시 범행을 부인했으나 휴대전화에서 불법촬영물이 발견되면서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김 전 앵커는 이 사건으로 30여년간 몸담았던 SBS에 사표를 제출했다. 특히, 가장 신뢰받는 직업인 메인뉴스 앵커 출신이고 스스로 성범죄에 대해 비판해 온 만큼 국민들의 강한 지탄을 받았다.

김성준 전 SBS 앵커.

시민들은 계속되는 공인들의 성범죄에 일반인이 성범죄를 일으킬 때보다 더 불안감을 느낀다고 입을 모았다. 직장인 이모(30·여)씨는 “사회적 지위를 막론하고 성범죄를 저지르는 모습을 보면서 한국의 윤리의식을 어디서 찾아야 하는 것인가 의심스러웠다”며 “여성으로서 우리나라에서 살기가 매우 불안하다”고 토로했다. 대학생 이모(26·여)씨도 “잇따르는 성범죄로 내 몸을 지키기 위해 복싱을 배우고 있다”며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 한국사회의 현실이 씁쓸하고 하루빨리 제대로 된 법적, 제도적 장치가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찰도 성범죄를 가장 해결이 시급한 범죄로 보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용표 신임 서울경찰청장은 8일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시점에서 볼 때 가장 중요한 업무는 대여성범죄 척결”이라며 “의지를 갖고 성폭력, 데이트폭력, 가정폭력, 귀갓길 범죄, 불법촬영 등 대여성범죄를 몰아내 여성들이 범죄로부터 불안을 해소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청윤 기자 pro-verb@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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