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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남중국해에 한국 군함 파견 요청”

입력 : 2019-06-26 06:00:00 수정 : 2019-06-25 22: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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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MP “美·中 사이 편가르기 압박… 한국 비롯한 아·태 국가들 시달려” / 한국 국방부 “요청 받은 사실 없다”

영유권 분쟁 해역인 남중국해에서 미국이 한국 군함을 파견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5일 보도했다. G2(미국·중국) 간 갈등이 악화하면서 미 동맹국과 주변 국가를 상대로 한 양국의 줄 세우기 시도가 한국에 직접적인 압박이 되고 있다.

SCMP는 미·중 경쟁이 관세를 넘어 더 큰 이슈로 확대되는 가운데, 일본 오사카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가 다가오면서 중국 이웃국가들이 극심한 압박감에 시달리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한 한국의 외교 소식통은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엄청난 압박을 받고 있다”며 “미국이 분쟁 해역에서 중국이 영향력을 확대하는 데 대한 항의 제스처로 남중국해로 군함 파견을 요청했지만, 한국 정부는 북한 위협을 명분으로 이를 거절했다”고 밝혔다고 SCMP가 전했다.

미국이 한국 정부에 군함 파견을 요청한 것이 사실이라면 경제뿐만 아니라 군사분야에서도 ‘편 가르기’를 압박하는 것이어서 한국 정부의 고민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SCMP는 이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의 화웨이 장비 사용 금지요청도 한국에는 큰 고민”이라며 “한국은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에 적극적 역할을 요구받고 있는 동시에 중국과의 무역관계 훼손도 경계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한국 국방부는 “미국으로부터 남중국해에 우리 군함의 파견을 요청받은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한국뿐만 아니라 호주를 비롯해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국가도 G2의 줄 세우기 압박에 영향을 받고 있으며 이들 국가는 어느 쪽 편도 들지 않은 채 갈등이 봉합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미국의 오랜 동맹국인 호주도 양국 간 갈등에 큰 좌절감을 느끼고 있다. 호주는 미국이 주도하는 ‘파이브 아이즈’ 정보동맹 회원국으로 미국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지만, 중국은 또한 주요 교역 상대국이기도 하다. G20 유일한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회원국인 인도네시아도 비동맹 노선을 취하면서 미·중 경쟁 구도에 어느 편도 들지 않을 방침이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G20 이틀째인 29일 회동할 전망이다. 미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24일(현지시간) 전화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G20 둘째 날에 시 주석을 만날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미·중 양국 실무진도 회동 준비에 착수했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양국 대표단은 현재 G20 중·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양국 정상의 지시에 따라 회담 일정 등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중국 상무부는 이날 오전 류허(劉鶴) 부총리와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24일 전화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베이징=이우승 특파원 ws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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