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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애국당, 광화문광장 불법 천막 철거에 새 천막 치고 '거센 항의'

입력 : 2019-06-25 14:46:16 수정 : 2019-06-25 17:5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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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애국당(우리공화당)원들이 2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 세워진 대한애국당 천막이 서울시에 의해 철거되자 이날 정오쯤 천막을 다시 세우고 필사적으로 지키고 있다.  

 

서울시가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대한애국당의 불법 천막에 대해 25일 오전 천막 설치 46일 만에 강제 철거한 가운데, 대한애국당 당원과 지지자들은 자리를 뜨지 않고 천막 철거에 대해서 격렬하게 반발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 24개 중대가 투입됐으며 애국당은 수 시간 안에 새로운 천막을 설치하기도 했다. 

 

서울시는 이날 오전 5시20분쯤 서울시·소방재난본부·종로구·중구 등 보건소의 유관기관 직원 500여명, 용역업체 직원 400여명 등 총 900여명을 투입해 대한애국당의 농성 천막 2동과 그늘막 등을 철거하는 행정대집행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천막을 지키던 대한애국당 당원과 지지자 400여명(대한애국당 측 추산)이 격렬히 저항하면서 서울시와 용역업체 소속 직원들과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작업을 시작한 지 2시간이 지난 오전7시20분쯤 천막 철거는 마무리됐다. 이 과정에서 대한애국당 당원과 지지자들은 과격한 충돌을 보였고 결국 부상자가 발생했다.

 

노컷뉴스에 따르면 대한애국당 당직자 수십명은 철거 집행 당시 천막에 드러누워 애국가를 불렀다. 또한 서울시의 강제철거를 비난하면서 농성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양측에서 일부 충돌이 빚어져 42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서울시는 부상을 입은 42명은 가벼운 호흡장애와 경미한 부상 등을 입은 것으로 보았고 부상자들은 인근의 서울백병원, 적십자병원, 강북삼성병원 등으로 후송돼 치료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후 1시 기준 천막 등은 철거됐다. 그러나 남은 잔해와 텐트를 치우는 과정에서 대한애국당 당원과 경찰이 대치 중이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현장에 24개 중대를 투입했다.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농성 중이던 대한애국당(우리공화당) 당원들이 서울시와 용역업체 관계자들이 불법 점유 천막을 강제 철거한 뒤에도 현장에 남아 거세게 항의하며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철거 현장에는 대한애국당 당원과 지지자들이 태극기와 함께 성조기를 흔들면서 “6·25전쟁 발발 69주년에 일어난 정치적 탄압”, “불법적 탄압을 즉각 중단하라”, “태극기 항쟁 애국열사 5인의 죽음에 대한 진상규명”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오후 1시 기준 서울 날씨는 30도 안팎의 폭염이 지속됐는데, 내리쬐는 뙤약볕에도 아랑곳 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이들은 광화문 광장과 9번 출구 앞 전면을 막아섰고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었다. 경찰과 대치하며 욕설을 하거나 목소리를 높였으며 물병을 던지기도 했다.

 

이들은 정오쯤 새로 현장에 천막 2곳을 새로 세웠다. 이 천막을 지키기 위해여러 명이 둘러 앉거나 천막 앞을 지키며 필사적으로 새로운 천막 철거를 방어했다.

 

서울시가 철거를 마친 지 불과 5시간여 만에 새로운 천막을 설치한 것. 대한애국당 측은 이날 서울시의 행정대집행을 '폭력 행위'라고 주장하며 천막을 추가로 설치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대한애국당(우리공화당)원들이 2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 세워진 대한애국당 천막이 서울시에 의해 철거되자 현장에 남아 거센 항의를 이어 나가며 항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앞서 서울시는 대한애국당 측이 시와 사전협의 없이 지난달 10일 광화문광장을 무단 점유한 것은 명백한 불법행위로 불법은 용인될 수 없다고 밝혀왔다.

 

또한 시는 공유재산 및 물품관리법 제83조(원상복구명령)등을 근거로 천막을 자진 철거하지 않으면 ‘강제철거한다’는 내용의 계고장을 수차례(자진철거 요청 1회, 행정대집행 계고장 발송 3회) 보냈다.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농성 중이던 대한애국당(우리공화당) 천막을 서울시와 용역업체 관계자들이 철거 작업에 돌입하자 관계자 등이 이에 저항하고 있다. 연합뉴스

 

통행 방해 등 대한애국당의 광화문광장 무단 점유와 관련한 시민 민원도 200건 이상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애국당은 이 같은 서울시의 조치에 불응했다. 또한 지난달 14일 중앙행정심판위원회에 집행정지 신청 및 행정심판청구를 신청했으나 위원회는 같은 달 28일 기각 결정을 내렸다.

 

서울시 관계자는 “대한애국당의 광화문광장 천막‧차양막 3개동 기습 설치 후 시민들의 자유로운 통행 방해와 시민을 대상으로 한 협박, 폭언 등이 두 달 가까이 가중돼 왔고 이로 인해 제기된 민원만 205건 이상 접수됐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행정대집행에 따른 비용 2억여원을 애국당 측에 청구할 예정이다. 이날 수거된 천막 및 차양막 등 적치물품은 애국당의 반환 요구가 있기 전까지 서울시 물품보관창고에 보관된다.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농성 중이던 대한애국당(우리공화당) 천막을 서울시와 용역업체 관계자들이 철거 작업에 돌입해 철거 중에 있다. 연합뉴스

 

한편 대한애국당은 2017년 3월 10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시위에서 숨진 일명 ‘애국열사’ 5명에 대한 사건 진상규명을 요구하며 광화문광장에 천막을 기습적으로 설치했다. 뉴시스에 따르면 대한애국당 당원 및 지지자들은 불법으로 설치한 천막 주위에 주간에는 100~200여명, 야간에는 40~50여명이 상주하면서 시민들의 통행을 방해해왔다.

 

이들이 공개 홈페이지 등에 공개한 기자회견문 및 공개 성명 등에 의하면 이들은 해당 천막을 '애국 텐트'로 지칭하면서 “태극기 항쟁 애국열사 5인의 죽음에 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정의와 진실의 텐트”라고 주장해왔다.

 

글·사진=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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