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경주시, ‘이현세 만화관’ 건립장소 못찾아 지지부진

관련이슈 디지털기획 , 킬러콘텐츠

입력 : 2019-06-17 03:00:00 수정 : 2019-06-16 11:53:24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경북 경주시가 ‘공포의 외인구단’으로 유명한 만화가 이현세 작가의 이름을 딴 ‘이현세 만화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으나 장소를 찾지 못해 건립이 난항을 겪고 있다.

 

16일 경주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해부터 경주에서 성장기를 보낸 유명 만화가 이현세 작가의 이름을 딴 만화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현세 만화관은 작가의 책 전시실과 만화를 가르치고 배울 수 있고 여러 작가가 작품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과 유명 만화 상설전시 공간 등으로 꾸며질 방침이다.

 

이현세 작가(좌측)가 지난해 경주시 관계자와 만화관 건립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경주시 제공

그러나 아직도 건립 장소를 정하지 못한 채 사업추진이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시는 당초 올해 다른 곳으로 이전한 황남초등학교 터에 만화관 건립을 추진했다. 황남초등학교는 이현세 작가의 히트작인 공포의 외인구단 1권에 야구명문학교로 나온다. 남녀 주인공인 까치와 엄지가 다닌 학교다. 이뿐 아니라 이현세 작가의 작품 곳곳에는 경주가 배경으로 나온다.

 

특히 관광객이 주로 찾는 황리단길이라고 부르는 황남동 카페거리나 대릉원과 가까워 관광객을 끌기도 쉽다.

 

그러나 옛 황남초등학교를 소유한 경북도교육청이 경주시 계획과 달리 특허청 공모사업인 ‘발명체험교육관’으로 활용할 방침을 세웠다.

 

이에 시는 대체할 만한 건물을 찾고 있지만 현재까지 마땅한 건물을 찾지 못하고 있다. 많은 돈을 들여 땅을 사서 건물을 짓기에는 예산이 부족해 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 작가는 주민등록상 출생지가 경북 울진이지만 경주에서 초·중·고를 나온 뒤 상경해 1978년 월남전을 다룬 ‘저 강은 알고 있다’로 공식 데뷔했다. 이후 그의 역작 공포의 외인구단을 비롯해 ‘지옥의 링’, ‘며느리밥풀꽃에 대한 보고서’, ‘아마겟돈’, ‘카론의 새벽’, ‘남벌’, ‘폴리스’, ‘천국의 신화’ 등 수많은 작품을 펴냈다.

 

1982년 발표한 공포의 외인구단은 당시 ‘어린이나 보는 게 만화’라는 인식이 팽배한 기성세대에 선풍적인 만화붐을 불러일켰다. 만화 속에서 남자 주인공 까치는 여주인공 엄지에게 “난 네가 좋아하는 일이라면 뭐든지 할 수 있어”라는 명대사를 남겼다. 이 만화는 이듬해 영화화됐다.

 

이 작가가 태어난 울진에도 매화면에 이현세 만화거리가 조성돼 있다. 매화면사무소~복지회관 앞까지 총 길이 250m에 50여컷의 작품들이 벽화로 그려져 있다. 익숙한 만화 그림에다 가슴 뭉클한 해설이 덧붙여 있어 문장에 깃들인 내용을 음미하며 걷는 맛이 일품이다.

 

경주시 관계자는 “기존 건물을 수선하는 방향으로 추진하고 있는데 아직 마땅한 건물을 찾지 못했다”며 “그렇지만 만화관 계획을 보류하거나 취소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경주=장영태 기자 3678jyt@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제나 '깜찍하게'
  • 정은지 '해맑은 미소'
  • 에스파 카리나 '여신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