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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군탐지기와 수중카메라까지… ‘2019 세계드론낚시대회’ 다양한 장비 총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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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6-15 15:49:36 수정 : 2019-06-15 20:4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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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서울 한강시민공원 반포지구 서래섬에서 세계일보 주최로 열린 ‘제 2회 세계드론낚시대회’에서는 100개의 참가팀이 쏘아올린 각양각색의 드론들이 한강 위를 날쌔게 가로질렀다.

 

국내에서 두번째로 열린 드론낚시대회인만큼 이날 1인 출전자부터 친구, 가족, 직장동료로 구성된 300여명의 참가자들이 물고기를 잘 낚을 수 있는 자신만의 노하우를 갖고 대회에 임했다.

15일 오후 서울 한강시민공원 반포지구 서래섬에서 세계일보 주최로 열린 ‘제2회 세계드론낚시대회’ 참가자들이 드론을 이용해 낚시를 하고 있다.

◆“어군탐지기와 수중카메라까지”…다양한 장비 총출동

 

지난해에 이어 올해는 한층 더 진보된 방식의 첨단장비를 장착한 드론이 등장했다. 대부분 참가자들은 낚시꾼과 드론 조종사가 한 팀이 돼 낚시꾼이 미끼가 매달린 낚싯대를 잡고 조종사가 미끼를 매단 줄이 연결된 드론을 미끼를 투하할 지점까지 이동시킨 후 미끼를 떨어뜨리고 돌아오는 방식을 선택했다. 

 

총괄팀장 민흥기(50)씨와 드론 조종 담당 김영대(53)씨, 낚시 담당 유승민(39)씨로 구성된 ‘대전드론봉사대’는 사용하는 장비부터 남달랐다. 대전드론봉사대는 군부대 및 경찰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드론을 이용해 훈련에 참석하거나 실종자 수색, 산불방지 등을 돕는 동호회다. 유씨는 어군탐지기와 수중카메라를 소개하며 “(무작정 미끼만) 던져놓고 기다리는 것 보다는 물고기를 먼저 찾아가는 방법을 선택했다”고 했다. 이어 유씨는 “드론으로 어군탐지기를 수면에 띄어놓으면 음파로 물고기와 바닥 지형을 탐색한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드론에 장착된 수중카메라도 물속에 넣어 주변 물고기를 육안으로 확인하기도 했다. 민씨는 “드론의 배터리가 한정적이기 때문에 물고기가 들어오는 시간에 맞춰 드론을 운영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했다.

15일 오후 서울 한강시민공원 반포지구 서래섬에서 세계일보 주최로 열린 ‘제2회 세계드론낚시대회’ 참가자가 수중 드론을 이용해 낚시를 하고 있다. 한윤종 기자

올해 처음 출전한 ‘나청’ 팀도 첨단 장비로 1등을 꿈꿨다. 김나청(43)씨와 아버지 김근용(42)씨, 딸 김나연(13)양으로 구성된 이팀 역시 비장의 무기로 어군탐지기와 수중카메라를 꼽았다. 김양은 “평소 드론에 대한 관심이 많아서 대회에 참여하게 됐다”며 “직접 드론을 운전하진 못하지만 레이더를 확인하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15일 오후 서울 한강시민공원 반포지구 서래섬에서 세계일보 주최로 열린 ‘제2회 세계드론낚시대회’ 참가자가 낚시를 위해 드론을 날리고 있다.

오로지 드론으로만 승부를 본 팀도 있다. 드론 전문 업체인 ‘드로니’의 이경종(45)대표와 윤득환(44)씨, 김유진(43)씨, 소재은(43)씨는 이날 대회를 위해 1년 전부터 낚시용 드론을 개발하는데 집중해왔다. 배터리 사용으로 시간 제약이 있는 다른 드론들과는 달리, 낚시터 뒤쪽으로 발전기를 돌려 유선으로 전기를 공급한 덕분에 계속해서 드론을 띄어놓을 수 있다. 드론에 낚싯대를 달아놓은 상태에서 낚싯줄을 늘리고 줄이는 것도 가능하다. 또 드론에 달려있는 카메라를 통해 물고기 입질도 확인이 가능하다. 이 대표는 “오로지 드론으로만 승부를 보기 위해 특별히 제작했다”고 말했다.

 

◆드론스포츠 선수부터 군인까지…이색적 참가자들

 

‘드론 충돌 격투 스포츠’ 대회인 ‘드론클래쉬’에서 준우승을 한 형우진(14)군도 아버지 형명길(44)씨와 함께 ‘드로잉’팀으로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 이들 부자는 3D프린터를 이용해 직접 만든 자동식 미끼투척장치를 붙여 개조한 드론을 선보였다. 통상 드론낚시는 드론에 ‘ㄴ형태’의 고리를 달아 관성을 이용해 낚싯줄을 고리에서 떨어뜨리는 방식이지만 이들 부자가 만든 자동식 미끼투척장치(드롭장비)는 리모콘으로 미끼가 달린 낚싯줄을 원하는 곳에 떨어뜨릴 수 있어 정확도가 높다. 경기도 평택시에서 오전 7시부터 집을 나섰다는 형군은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아버지를 따라 드론축구 경기 등에 출전하면서 드론에 대한 관심을 키워왔다”며 “나중에 커서 항공기엔지니어가 되는게 꿈”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제2회 세계드론낚시대회 참가자들이 서래섬에서 드론으로 낚시를 하고 있다.

여주대 군사학부 무인항공드론과에 재학 중인 김영창(19)씨는 “순위권 안에 드는 것이 오늘의 목표”라며 전의를 불태웠다. 김씨는 드론에 설치한 열화상카메라로 전방에서 넘어오는 적을 탐지하거나 소형 드론을 통해 적군에게 폭탄을 투여하는 방법 등을 배우고 있다. 김씨는 학생 신분인 탓에 드론에서 미끼를 떨어뜨릴 드롭장비가 없어 옷걸이로 손수 장비를 만들어 사용하기도 했다. 2년 뒤 부사관으로 임관하게 될 김씨는 “오늘 낚시에서 꼭 성공해 상금을 타겠다”고 했다.

 

이날 대회를 위해 새벽 2시30분부터 광주에서 출발한 삼부자도 있었다. 정원창(45)씨와 정유성(17), 정인수(13)군은 지난해 세계드론낚시대회에서 한 마리도 낚지 못한 아쉬움을 달래러 올해 다시 한강을 찾았다. 삼부자는 올해 대회에서 한 마리라도 낚기 위해 아버지는 낚시, 첫째 아들은 드론, 둘째 아들은 응원으로 임무분담도 명확히 했다. 정군은 “작년에도 너무 재미있어서 다시 참가하게 됐다”며 “올해도 가족과 함께 좋은 추억을 남기고싶다”고 했다.

 

남혜정·이강진 기자 hjna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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