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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오 방패막이' 자처했던 안민석 "선한 의도…모두 제 탓" [이슈 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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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6-14 23:00:00 수정 : 2019-06-14 20:2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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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민석 “윤지오 도우려 했던 의원들 난처한 입장···모두 제 탓” / “판단을 흐리게 했을 만큼 국민들이 어리석지는 않다고 저는 믿는다”
2019년 4월 8일 국회 소회의실에서 열린 ‘장자연 증언자, 윤지오 초청 간담회’에 참석해 윤지오 씨가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민주당 정춘숙·이학영·안민석 의원, 윤 씨, 정의당 추혜선·바른미래당 김수민 의원. 연합

‘장자연 사건’의 유일한 증인을 자처하며 왕성한 증언 활동을 한 배우 윤지오씨가 ‘허위 증언’ 논란과 석연찮은 행보로 사기나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소·고발을 당한 가운데 윤씨의 활동에 힘을 실어준 유력 정치인과 언론인·방송인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4일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이기도 한 안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최근 선한 의도로 윤지오 증인을 도우려 했던 여야 국회의원들이 난처한 입장에 처했다. 모두 제 탓”이라며 “그분들은 저의 제안으로 선한 뜻으로 윤지오 증인을 도우려 했다”고 해명했다.

 

앞서 지난 4월 안 의원은 민주당 권미혁·남인순·이종걸·이학영·정춘숙, 바른미래당 김수민, 민주평화당 최경환, 정의당 추혜선 의원과 함께 윤씨를 국회에 초청해 간담회를 열고 ‘윤지오와 함께 하는 의원 모임’을 만들었다. 이들은 당시 윤씨를 공익제보자로 치켜세우고 “윤지오씨의 용기에 힘입어 저희 국회도 최선 다하겠습니다”, “윤지오씨의 방패막이가 되자는 말씀을 드립니다” 등을 말하며 윤씨가 국회에서 북 콘서트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도 했다. 

◆안민석 “다시는 ‘장자연 사건’ 같은 일 벌어지지 않게 윤지오 만났으며, 다른 의원들은 상관없다”

 

안 의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우리 사회의 큰 잘못이었던 장자연 사건의 진상을 밝혀 억울한 죽음을 위로하고 가해자들을 찾아내어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하고 싶었다. 그래서 증언자로 자처한 윤지오 증인을 만나게 됐다”며 “윤지오 증인이 국회 간담회에 참석한 의원들은 이후 한 차례도 모이지 않았다. 증인이 국회의원들에게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안 의원은 “윤지오 출판기념회는 성직자 한분께서 선의로 도와 달라고 요청하셔서 제가 도와 준 것이니 다른 국회의원들과는 상관없음을 밝힌다”며 “저 역시 두 달 전 출판기념회 이후 윤지오와 접촉하지 않았다. 그녀가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윤지오 증인을 도운 것이 국민들의 판단을 흐리게 했을 만큼 국민들이 어리석지는 않다고 저는 믿는다”며 이번 사안과 별개로 공익제보자를 돕는 행위를 계속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저는 평소 공익제보자는 보호돼야 한다는 믿음이고 노승일 부장, 박창진 사무장, 박관천 경정과 호형호제하는 사이로 서로 도우며 지내고 있다”며 “혹시 모를 피해를 걱정해서 공익제보자들이 내미는 손을 외면하는 비겁한 정치인이 되긴 싫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도 그들이 내미는 손을 따뜻하게 잡아 줄 것이다. 정치인의 도리이기 때문”이라며 의정활동을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안 의원, 윤씨 출국 직후 ‘윤지오에서 장자연으로’ 제목의 글 올리기도

 

앞서 안 의원은 윤씨의 ‘거짓 증언’논란이 확산되고 윤씨가 캐나다로 떠나버린 직후인 지난 4월25일 ‘윤지오에서 장자연으로’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과녁의 초점을 윤지오가 아닌 장자연으로 맞춰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는 “윤지오가 한국을 떠났다. 권력형 성폭행 사건의 진실 대신 윤지오 논란을 남긴 채 홀연히 떠났다”며 “10년간 묻혔던 장자연을 세상 밖으로 꺼낸 대가를 혹독하게 치른 윤지오에 대한 평가는 두고 볼 일”이라고 했다. 

 

이어 “주위의 우려처럼 윤지오 북콘서트 이후 그녀에 대한 백래쉬(backlash·반발)가 본격화되었다. 메시지가 아닌 메신저를 공격하니 진흙탕 싸움이 되었다. 장자연은 사라지고 윤지오가 남게 되었다”며 “부패 권력층의 성폭행 사건이라는 본질은 사라졌고, 증인의 증언에 대한 진실 공방이 그 자리를 메꾸어 국민은 당황하고 있다”고 현 상황을 분석했다.

 

안 의원은 “지금부터는 과녁의 초점을 윤지오가 아닌 장자연으로 맞춰야 한다. 본질을 벗어난 윤지오 프레임을 걷어내고 장자연 프레임에 집중해야 한다”며 “싸워야 할 대상은 부정한 권력이지 증인 윤지오가 아니다. 진실을 규명하기 위한 즉각적인 검찰수사를 기대한다. 언론 권력이든 정치 권력이든 성역 없는 수사를 국민과 함께 촉구한다”고 밝혔다.

◆윤씨 고발한 박훈 변호사, “윤지오를 떠받들게 하고 온통 윤지오만 보이게 한 장본인이 할 소리 아냐” 안 의원 비판

 

윤씨와 진실공방을 벌이던 김수민 작가의 법률대리인 박훈 변호사는 같은 달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날 안 의원의 글을 공유한 뒤 “장자연 사건은 안 보이게 하고 윤지오를 떠받들게 하여 나라를 온통 윤지오만 보이게 한 장본인 중 한 사람이 할 소리는 아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박 변호사는 “이상호가 서해순씨를 남편 김광석 살해범으로 몰면서 ‘영화를 만들겠다’며 헛소리할 때 ‘김광석법’ 만든다고 난리쳤던 이 사람(안 의원)은 그 뒤(서씨가 무혐의 처분을 받은 뒤) 한마디 사과한 적도 없었다”고 비판했다. 박 변호사는 2017년 김광석 타살 논란 당시 아내 서해순씨를 변호했다. 당시 그는 “이상호 기자와 민주당 안민석 의원 등이 발의를 준비 중인 이른바 ‘김광석법’은 서씨가 김광석을 죽였을 것이라는 의혹을 전제로 만들어진 법안”이라고 비판했다. 김광석법은 공소시효가 만료된 사건에 진실규명이 필요할 경우 공소시효를 적용하지 않도록 하는 법안으로, 안 의원과 이 기자 등이 발의를 추진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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