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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 “'물컵 사태'로 인한 주가 하락 주장은 억지” KCGI 주장 반박

입력 : 2019-06-12 19:54:25 수정 : 2019-06-12 21:4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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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서울 중구 소재 한진 빌딩의 모습. 뉴시스

 

한진 그룹은 12일 조현민 한진칼 전무로 인해 진에어의 주가가 하락했다는 KCGI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한진 측은 이날 오후 ‘KCGI 주장 관련 입장’의 보도자료를 내고 “소위 ‘물컵 사태’로 인한 주가 하락 주장은 억지”라며 “지난해 중반부터 경기 변동과 유가 등 대외 요인으로 항공업종 전반적으로 주가 하락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저비용항공사(LCC) 경쟁업체(제주항공)도 진에어 주가 움직임과 큰 차이 없다”고 근거를 댔다.

 

앞서 이날 오전 강성부 대표가 이끄는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는 조 전무의 경영 복귀에 대해 강한 유감의 뜻을 표했다.

 

아울러 그룹의 지주회사인 한진칼 이사들에게 ▲조 전무의 행위로 발생한 진에어 등 한진칼 보유 계열사 주가 폭락으로 인한 피해에 대한 대응 조치 ▲조 전무 재선임이 이루어진 배경과 관련한 이사회의 역할 ▲조 전무의 보수 및 퇴직금 지급 기준 등을 묻는 서한을 발송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른바 ‘강성부 펀드’로도 불리는 KCGI는 조 전무의 오빠인 조원태 한진칼 회장을 상대로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다.

 

그룹은 또 “주주들에 의해 승인된 기준에 따라 적법하게 지급된 퇴직금 등을 문제 삼는 것은, 오히려 주주 권한을 무시하는 행태”라고 KCGI를 비난했다.

 

한진칼의 조 전무 재선임 과정이 적절했는지 따져봐야 한다는 KCGI 주장에는 “한진칼 임원 채용 절차 등 내규에 따라 적법하게 채용한 것”이라며 “임원의 채용은 이사회 결의가 필요한 사항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등기 임원 선임은 주주총회와 이사회 결의사항이지만, 조 전무와 같은 미등기 임원은 이를 거치지 않아도 된다는 이야기다.

 

한진 측은 더불어 “조 전무는 검증된 마케팅 전문가로, 이를 통한 그룹 주주가치가 제고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조 전무는 앞서 대한항공, 진에어 등 계열사에서 10여년 이상 광고와 마케팅 업무를 맡아온 바 있다.

 

그룹 측은 나아가 “풍부한 마케팅 경험을 토대로 그룹의 전반적인 매출 증대에 기여하는 한편, 이를 통한 주주가치 제고에 적극 기여할 것”이라고 조 전무를 적극 엄호했다.

 

앞서 KCGI는 이날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한진 그룹 기업가치를 크게 훼손해 주주와 임직원 등에게 피해를 입힌 조 전무가 복귀하는 것은 책임경영 원칙에 반한다”며 “CMO(Chief Marketing Officer) 역할을 맡을 인재는 한진그룹 내외부에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진칼 이사들은 주주에 의해 선임됐다는 사실을 망각한 채 대주주 일가 이익을 위해 회사 이익을 침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KCGI는 또한 조 전무의 이른바 물컵 갑질 사태로 6개월간 한진칼과 대한항공, 진에어, 한진, 한국공항 등 그룹 계열 상장사 5곳의 시가총액이 약 20% 감소했다고 주장했다.

 

KCGI(Korea Corporate Governance Improvement·케이씨지아이)는 강성부 대표가 지난해 설립했는데, 가업 승계와 지배구조 개선을 통한 기업가치 증대를 목표로 하는 독립계 사모펀드로 투자목적회사 그레이스홀딩스 등을 통해 한진칼의 지분 15.84%를 보유한 2대 주주다. 

 

최근 총수 일가의 도덕적 논란이 불거졌던 한진 그룹의 한진칼과 대한항공 등 계열사를 상대로도 다양한 경영 개선사항들을 요구하면서 크게 주목받고 있다.

 

KCGI는 최근 서울중앙지법에 고(故) 조양호 회장의 퇴직금, 퇴직위로금 지급과 관련한 검사인 선임과 장부 열람 허용을 요구하는 가처분 신청을 내기도 했다. 

 

양봉식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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