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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 음악과 사랑에 빠지다

입력 : 2019-06-06 21:16:26 수정 : 2019-06-07 01:3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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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극장가 ‘음악영화’ 대세 우뚝 / 팝 가수 엘튼 존 일대기 그린 ‘로켓맨’ / 22곡 OST 나올 때면 콘서트장 변해 / 주인공역 에저튼 오스카상 수상 거론 / ‘라라랜드’ 등 성공 뒤 음원 판매 견인 / 음반·음원 제작·유통사들 눈독 들여 / 할리우드와 손잡고 잇단 ‘크랭크 인’

올 한 해 극장가의 키워드는 단연 ‘음악’이다.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음악영화들이 몰려온다. 디즈니 실사 영화 ‘알라딘’이 대열의 선두에 선 가운데, 이달에만 세 편의 음악영화가 연이어 개봉한다. 영화 ‘라라랜드’와 ‘스타 이즈 본’, ‘보헤미안 랩소디’로 이어지는 최근 음악영화의 흥행 계보를 이을 명작이 탄생할지 기대를 모은다.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영화 '①로켓맨'과 '②닥치고 피아노', '③틴 스피릿', '④마리아 칼라스 :세기의 디바'의 장면들. 롯데엔터테인먼트·엣나인필름·찬란·영화사 진진 제공

◆‘로켓맨’ 오스카상 가능성 벌써부터 ‘솔솔’

지난 5일 개봉한 ‘로켓맨’은 영국 출신의 세계적 팝 가수 엘튼 존(72)에 대한 영화다. 어린 시절부터 피아노에 천부적 재능을 보인 레지널드 케네스 드와이트(엘튼 존 본명)가 엘튼 존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렸다. 중독자들의 모임에 참석한 존이 지난날을 돌아보며 어머니, 나아가 그 자신과 화해하고 알코올·약물·코카인 등 각종 중독을 극복해 내는 내용이다.

‘로켓맨’

재기에 성공한 존은 자선 활동에 나서며 외연을 넓힌다. 1992년 자신의 이름을 내건 에이즈 재단을 만들어 에이즈 퇴치에 앞장서왔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은 1998년 이 같은 공로를 인정해 그에게 기사 작위를 수여했다.

영화 중간중간에 존의 명곡이 흘러나올 때면 극장은 콘서트장으로 변신한다. 영화 OST만 22곡에 달한다. 지난달 방한한 덱스터 플레처 감독은 “캐릭터의 감정을 담아내고 모든 이야기를 표현할 수 있는 존 경의 노래가 항상 있었다”고 설명한 바 있다.

무엇보다 배우 태런 에저튼(30)의 호연이 돋보인다. 존을 열연한 에저튼은 가수 못지않은 가창력을 선보인다. 오스카상이라 불리는 미국 아카데미상 수상 가능성이 벌써부터 거론된다. 팬들 사이에서는 존과 에저튼이 내년 초 오스카상 시상식 무대에 함께 오르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영화의 주제곡은 제목인 ‘로켓 맨’(Rocket Man)이 아닌 ‘아임 스틸 스탠딩’(I’m Still Standing)이다. 젊은 시절 방황을 거쳐 행복을 찾은 존의 현재를 보여 주는 듯하다. 에저튼이 2016년 뮤지컬 애니메이션 ‘씽’에서 고릴라 조니의 목소리 연기를 맡아 부른 ‘아임 스틸 스탠딩’과 비교하며 들어볼 만하다.

 

◆음악영화 봇물 왜?… 음반사, 할리우드 ‘눈독’

‘닥치고 피아노’

6일 개봉한 영화 ‘닥치고 피아노’는 캐나다 출신 천재 음악가 칠리 곤잘레스(47)에 대한 다큐멘터리다. 오는 12일에는 영화 ‘틴 스피릿’이 개봉한다. 시골 소녀가 틴 스피릿이란 세계적인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스타가 되는 내용이다. 올해 칸국제영화제에서 역대 최연소 심사 위원으로 활약한 배우 엘르 패닝(21)이 주연을 맡았다. ‘라라랜드’의 음악감독과 프로듀서가 제작에 참여했다.

‘틴 스피릿’

다음 달 11일에는 20세기를 대표하는 소프라노 마리아 칼라스(1923∼1977)에 대한 다큐멘터리 영화 ‘마리아 칼라스 :세기의 디바’가 관객들을 만난다. 올해 연말에는 디즈니의 뮤지컬 애니메이션 ‘겨울왕국 2’가 대미를 장식할 예정이다.

‘마리아 칼라스 : 세기의 디바’

이 외에도 국내 개봉은 아직 미정인 해외 음악영화들이 수두룩하다. ‘스타 이즈 본’의 1954년 원작에 출연하는 등 뮤지컬 영화 발전에 기여한 주디 갈랜드(1922∼1969)의 말년을 그린 영화 ‘주디’, 영국의 전설적 록 밴드 비틀스를 소재로 한 ‘예스터데이’, 미국 록 가수 브루스 스프링스틴(70)의 음악을 다룬 ‘블라인디드 바이 더 라이트’가 대표적이다. 또 세계 3대 테너로 불린 루치아노 파바로티(1935∼2007)에 대한 ‘파바로티’ 등 다큐멘터리 영화도 풍성하다.

음악영화가 봇물을 이루는 건 음반·음원 제작사와 유통사들이 할리우드에서 활로를 찾으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최근 빌보드지는 “음악 산업이 새로운 수익원을 위해 할리우드로 눈을 돌리면서 사람들을 극장이나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로 향하게 하는 음악영화들이 제작되고 있다”며 “이들 회사는 음원 스트리밍과 판매로 이득을 얻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유니버설뮤직과 소니뮤직, 워너뮤직 등 세계적인 음반·음원 제작사와 유통사들이 음악영화들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돼 있다. 한편으로는 국내에 아직 이렇다 할 음악영화가 없는 건 아쉬운 부분이다.

 

박진영 기자 jyp@segye.com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엣나인필름·찬란·영화사 진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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