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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과 반딧불이, 그리고 영화…’ 무주산골영화제 5일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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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6-01 06:00:00 수정 : 2019-05-30 17:2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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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월 무주산골영화제에서 개막작으로 선정된 퓨전음악극 'AASSA, 필름 심청'의 상영 모습. 무주군 제공

신록으로 물든 자연 속에서 펼치는 제7회 무주산골영화제가 오는 5일 전북 무주군에서 개막해 9일까지 닷새간의 여정에 돌입한다. 싱그런 산골의 풍경과 별, 천연기념물 반딧불이를 만나며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기회다.

 

1일 무주산골영화제 조직위에 따르면 올해 영화제는 ‘영화야! 소풍 갈래?’를 주제로 무주등나무운동장과 향로산 자연휴양림, 국립공원 덕유산 대집회장 일대에서 열린다.

 

상영 영화는 25개국 101편(장편 86편, 단편 15편)으로 지난해 27개국 77편보다 크게 늘었다. 한국영화 40편, 해외영화 61편이며 장르별로는 극영화 72편, 다큐멘터리 13편, 애니메이션 16편이다.

지난해 열린 제6회 무주산골영화제 폐막식에서 개막식 사회를 맡은 영화배우 박철민(맨 오른쪽)씨가 김혜나(가운데) 씨와 함께 유기하 집행위원장으로부터 공로패를 받은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무주군 제공

개막작은 신상옥·정건조 감독의 ‘불가사리’를 선정했다. 이 영화는 납북된 신 감독이 1985년 북한에서 제작하다 탈출하면서 미완이었던 작품을 북한 정 감독이 완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막작 연출은 김태용, 윤세영 감독이 맡았다.

 

영화는 ‘창·판·락·숲·길’ 5개 섹션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창’ 섹션은 한국 독립영화를 선보이며 ‘판’ 섹션에서는 영화의 미학적 지평을 넓힌 국내·외 영화들을 엄선해 상영한다. ‘락’ 섹션은 무주등나무운동장 야외 상영장에서 무성영화 등 고전영화를 선보인다. ‘숲’ 섹션은 덕유산 숲속 야외극장에서 별을 보며  35mm 필름영화 등을 관람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길’ 섹션은 향로산 자연휴양림에서 ‘마을로 가는 영화관’이라는 콘셉트로 진행한다.

 

올해는 한국영화를 이끌어갈 차세대 배우 1인을 선정해 집중 조명하는 프로그램 ‘넥스트 액터’도 첫 선을 보인다. 첫 번째 주인공은 배우 박정민씨다. 단편영화부터 상업영화까지 자신만의 색깔로 폭넓은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박씨는 그의 대표작 ‘파수꾼(2010)’과 ‘사바하(2018)’, 단편영화 ‘세상의 끝(2007)’, ‘붉은손(2011)’ 등 6편을 선정해 상영하며 관객과의 대화 등을 함께 진행한다. 백은하 배우연구소장의 배우 박정민 연기론과 박씨가 쓴 영화 속 자신의 캐릭터 리뷰가 담긴 스페셜 책자를 정식 발간해 영화제 기간 중 첫 선을 보인다.

지난해 6월 무주산골영화제에서 개막작으로 선정된 퓨전음악극 'AASSA, 필름 심청'의 상영 모습. 무주군 제공

장편 영화를 연출한 전 세계 감독 중 영화 미학의 최전선에 있는 감독을 선정해 소개하는 ‘무주셀렉트: 동시대 시네아스트’에서는 2017년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루벤 외스틀룬드 감독과 그의 작품을 집중 조명한다. 작품은 ‘더 스퀘어(2017)’, ‘포스 마쥬어: 화이트베케이션(2014)’, ‘플레이(2011)’, ‘분별없는 행동(2008)’, ‘몽골로이드 기타(2004)’ 등이다.

 

영화제 기간에는 단편 다큐멘터리 제작 프로젝트 ‘순간’도 진행한다. 관객들이 주무에서 가장 의미 있고 아름다운 순간을 촬영한 영상을 모아 단편 다큐로 제작하는 것이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뷰티플데이즈(2017)’를 제작한 윤재호 감독이 총연출을, 같은 해 무주산골영화제 무성영화 라이브 연주를 맡아 호평을 받은 어쿠스틱 팝 밴드 ‘뮤즈그레인’이 음악을 맡아 향후 영화제 공식 유튜브와 영화제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관객층을 넓히기 위해 애니메이션을 관람하고 인형극 등 이벤트를 즐길 수 있는 어린이 전용관(키즈 스테이지)을 운영하고, 치매 초기 노인들을 위한 ‘치매친화’ 영화를 상영한다. 다문화 관객을 위한 베트남, 중국, 태국 영화 상영도 늘렸다.

'무주반딧불이 신비탐사' 프로그램에 참여한 가족단위 관광객들이 수많은 반딧불이들이 붉을 밝혀 장관을 이룬 밤 풍경을 만끽하고 있다. 무주군 제공

무주군은 영화제 기간인 6∼8일 캄캄한 숲 속에서 반딧불이를 탐사하고 별자리를 찾아보는 ‘별밤·산골소풍’ 프로그램을 함께 진행한다.

 

유기하 집행위원장은 “산골영화제는 무주의 자연·문화와 연계해 작지만 다시 찾고 싶은 낭만 영화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특히 올해는 집중과 확장, 관객과 무주의 관점에서 기획해 남녀노소 누구나 편안하게 영화를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무주=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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