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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막장은 없다”… 달라진 주말드라마 ‘안방극장 대전’

입력 : 2019-05-21 06:00:00 수정 : 2019-05-20 21:0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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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아스달 연대기’ / 투쟁·사랑 등 그린 고대 인류사 판타지 / 장동건·송중기 등 초호화 캐스팅 자랑 / JTBC ‘보좌관’ / 리얼 정치 플레이어들의 위험한 도박 / 권력 정점을 향하는 보좌관의 생존기 / SBS ‘녹두꽃’ / 국내 작품 중 드물게 동학혁명 소재로 / 농민군·토벌대로 갈라선 형제 이야기 / MBC ‘이몽’ / 1930년대 일제강점기의 조선이 배경 / 의열단 단장 김원봉 전면 내세워 눈길
주말드라마가 마침내 ‘막장’에서 벗어난다. 새롭게 변신을 거듭하는 중이다. 반가운 일이다. 법정, 의학 등 여러 가지 소재에 이어 스릴러, 코믹 등 장르의 다양함까지 갖춘다. 사극 또한 성격을 바꾸어 시청자를 찾고 있다. 주말 안방극장 대전을 일으킬 드라마를 들여다본다.

아직 방영 전이지만, 벌써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으는 드라마가 있다. tvN에서 다음달 1일부터 내보내는 ‘아스달 연대기’다. ‘아스달 연대기’는 우선 결혼 이후 3년 만에 드라마로 돌아오는 송중기를 비롯해 장동건, 김지원, 김옥빈 등 초호화 캐스팅으로 기선을 제압한다. 또한 최초로 한반도의 신화적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라는 점에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드라마는 ‘아스’라는 가상의 땅을 배경으로 삼는다. 상고시대 문명과 국가의 탄생, 사람들의 투쟁과 화합, 사랑을 다루는 고대 인류사 판타지 드라마다. 송중기는 재앙의 별인 푸른 객성 기운을 타고 태어난 ‘은섬’, 김지원은 재앙의 별인 푸른 혜성 기운을 타고 태어난 예언의 소녀 탄야를 연기한다. 장동건은 아스달의 전쟁 영웅으로, 아스 최초의 왕을 꿈꾸는 인물 타곤을, 김옥빈은 아스달 최초의 태후인 태할라를 맡았다. 연출은 ‘미생’, ‘시그널’, ‘나의 아저씨’의 김원석 PD, 집필은 ‘뿌리깊은 나무’, ‘육룡이 나르샤’ 등을 쓴 김영현·박상연 작가가 맡았다. 총 18부작으로, 현재 시즌 2 제작까지도 확정됐다. 시즌 3는 논의 중이다.

JTBC는 다음달 14일 정치 드라마 ‘보좌관’을 내놓는다. 드라마는 스포트라이트 뒤에서 세상을 움직이는 리얼 정치 플레이어들의 위험한 도박, 권력의 정점을 향해 움직이는 슈퍼 보좌관 장태준의 치열한 생존기를 다룬다. 장태준은 경찰대를 수석 졸업하고 수사대에서 활약했지만, 더 큰 권력을 위해 4선 국회의원 송희섭의 수석 보좌관으로 들어간 인물이다. 이정재가 연기한다. 여기에 신민아가 가세한다. 신민아는 자신의 유능함과 성취욕을 부끄럽게 여기지 않는 비례대표 초선 국회의원이자 당대변인인 강선영을 맡았다. 정진영, 김갑수, 정웅인, 임원희, 김홍파, 김응수 등 연기파 배우들이 함께 출연해 드라마의 재미를 배가한다. 대본은 ‘라이프 온 마스’, ‘싸우자 귀신아’ 등을 쓴 이대일 작가가 쓴다. 연출은 ‘추노’로 유명한 곽정환 PD가 맡았다. 10부작이다.

SBS와 MBC는 올해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이와 관련된 두 편의 사극 드라마를 연달아 내놨다.

SBS는 ‘녹두꽃’을 지난달 26일부터 방송 중이다. 국내 작품 중 드물게 동학농민항쟁(동학농민운동·동학혁명)을 주요 소재로 다룬다. 역사적 사실을 그리지만, 드라마라는 장르적 특성에 맞게 ‘상상’이라는 양념을 더했다. 드라마는 동학농민운동 소용돌이 속에서 농민군과 토벌대로 갈라져 싸워야 했던 이복형제의 파란만장한 이야기에 집중한다. 1984년 조선시대, 전라도 고부 관아에서 시작한다. 고부군수 조병갑의 횡포에 동학농민항쟁을 이끈 민초의 영웅이자 녹두장군으로 불린 전봉준이 농민들과 함께 고부 관아를 점령한다. 이런 와중에 고부 관아 이방 백가의 두 자식이 휩쓸린다. 형 백이강은 동학군의 별동대장이 된다. 동생 백이현은 토벌군이 돼 서로 대립한다. 백이강은 조정석, 백이현은 윤시윤이 연기한다. 전봉준은 최무성이 맡았다. 이 밖에 최원영, 김상호, 한예리, 박혁권, 서영희 등 연기 명인들이 대거 등장한다. 총 48부작으로 만들어진다.

MBC는 근대사를 다룬 ‘이몽’을 지난 4일부터 선보이고 있다. 1930년대 일제강점기 조선이 배경이다. 드라마는 일본인의 손에서 자란 조선인 의사 ‘이영진’과 무장 비밀결사 단체인 의열단의 단장 김원봉이 함께 펼치는 첩보 액션을 다룬다. 두 사람을 중심으로 한 독립투사의 가슴 뜨거운 이야기부터 변절자, 매국노의 악행까지 당시 조선의 모습을 담는다. 김원봉은 유지태, 이영진은 이요원이 연기한다. 이 드라마는 대중문화 콘텐츠 중 처음으로 김원봉을 전면에 내세웠다는 점에서 방송 전부터 이목을 끌었다. 김원봉은 항일무장투쟁을 벌인 독립운동가다. 광복 이후 월북해 정치가로 활동했다. 독립투사이기는 하지만, 정치·이념적으로 논쟁이 일 수 있는 인물이다. 이에 대해 김승모 CP는 “이 드라마는 김원봉 일대기가 아니다”며 “지금까지도 상세히 알려지지 않은 수많은 여성 독립운동가 등 그 시대를 살아간 모든 분을 기리고자 만든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그의 말처럼 드라마에는 김구를 비롯해 신채호, 지복영 등 여러 독립투사가 나온다. 엔딩 크레디트에 박에스더, 지청천, 신채호, 지복영, 김구 등의 실제 모습과 일대기를 담에 눈길을 끈다.

 

이복진 기자 b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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