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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종 첫 금배지' 오신환, '한예종 첫 원내대표'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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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5-15 13:53:51 수정 : 2019-05-15 13:5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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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원 1기 졸업생… 장동건 이선균 오만석 등이 '동기생' / '한예종 파워', 음악·미술·연극·영화 이어 정치 분야도 상륙 / '한국의 레이건·젤렌스키 되나' 기대에 한껏 부푼 문화계

소설가 김애란, 피아니스트 손열음·김선욱, 바이올리니스트 신지아·강주미, 무용수 박세은·김기민, 국악인 남상일·이꽃별, 배우 김고은, 영화감독 나홍진….

 

국내 유일의 예술 전문 국립대학인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가 그간 배출한 인재들이다. 노태우정부 시절인 1992년 개교한 한예종은 그간 숱한 걸출한 예술가를 배출해왔고, 일부는 한국을 넘어 세계적 인지도를 자랑하는 거장으로까지 발돋움했다.

 

‘예술’과는 거리가 좀 멀어 보이는 ‘정치’도 한예종 파워의 상륙이 시작됐다. 15일 국회 원내 제3당이자 제2야당인 바른미래당의 원내대표에 재선의 오신환(48·사진)이 뽑혔기 때문이다.

 

오 신임 원내대표는 1994년 3월 문을 연 한예종 연극원의 제1회 졸업생이다. 배우 장동건(중퇴)를 비롯해 이선균 오만석 문정희 등이 그의 연극원 1기 동기생들이다.

 

그는 서울문화재단 이사, 마루예술원 연극 부문 대표 등을 지내며 연극인의 길을 걷다가 부친인 오유근 전 서울시의회 부의장의 뒤를 이어 2006년 서울시의원에 당선되며 정치에 뛰어들었다.

 

서울 관악구 당곡 초·중·고등학교를 졸업한 그는 제19대 국회 당시 보궐선거에서 처음 금배지(관악을)를 달아 한예종 출신 첫 국회의원으로 기록됐다. 2016년 20대 총선에서 재선에서 성공했다.

 

바른미래당은 현재 소속 의원 수가 28명으로 더불어민주당(128석), 자유한국당(114석)에 이은 원내 3당이다. 국회법상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고 있는 정당은 이들 셋뿐이다.

 

전직 연극인이 정계 입문 14년 만에 원내 3당의 대표가 된 것은 한국 정치사상 유례없는 일로 평가된다.

 

그간 배우 이순재 최불암 강부자 정한용 최종원 그리고 고(故) 신성일, 가수 고 최희준, 코미디언 고 이주일 등이 연예인 출신으로 국회에 진출해 의정활동을 하긴 했으나 평균 4년 임기에 그쳤고 정가에서의 존재감도 미미했던 게 사실이다.

대부분 지역구보다는 전국구(비례대표)로 여의도에 입성해 정치적 기반 또한 탄탄하지 못했다.

 

이들 선배와 비교하면 오 원내대표는 처음부터 지역구에서 정치활동을 했고 금배지를 단 뒤 상임위원회 등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으며 급기야 치열한 경선을 거쳐 당 지도부에까지 몰랐다는 점에서 단연 독보적이다.

 

실제로 그는 지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정국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신설 찬성이라는 당론에 굴하지 않고 ‘공수처 반대’의 소신을 피력해 대중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결국 바른미래당 지도부가 그를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사개특위) 위원에서 사보임(해임) 조치하고 공수처 신설에 찬성하는 다른 의원을 사개특위에 집어넣는 파행까지 빚어졌다. 이 사안은 현재 헌법재판소가 그 위헌성 여부를 심사 중이다.

 

미국은 일찌감치 배우 출신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1981∼1989년)을 배출한 바 있다. 최근 우크라이나는 코미디언 출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탄생해 화제가 됐다. 일각에선 이들과 비교해 오 원내대표의 ‘앞날’을 전망하기도 한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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