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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지대 학생들이 '총학생회 규탄' 대자보 부착한 이유…"YG 소속 가수를 축제에?"

입력 : 2019-05-14 17:17:14 수정 : 2019-05-14 17: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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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특정 기사와 관련 없음. 아이돌 그룹 아이콘(iKON) 멤버들이 싱가포르 현지팬들과 ‘갤럭시 S10’으로 단체 셀피를 촬영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명지대학교 축제에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 소속가수인 그룹 아이콘(iKON)이 섭외되자, 명지대 일부 학생들은 “우리는 총학생회의 Y 소속사 가수 초청을 규탄한다”며 대자보를 붙였다.

 

이에 총학생회는 “섭외 과정에서 신중하지 못했다”며 공식 사과했다.

 

지난 6일 명지대학교 총학생회는 오는 14~16일 3일 동안 진행되는 대동제(축제)에서 가수 아이콘이 15일에 무대를 오른다고 밝혔다.

 

이를 본 ‘버능썬 게이트, 가간 카르텔에 문제의식을 공유하는 명지대 학생 일동’은 총학생회 사무실 앞에 “버닝썬 게이트로 수사 중인 승리 전 소속사의 가수를 학교 축제에 초대하는 총학생회 규탄한다!”는 제목의 대자보를 부착했다.

 

이들은 “클럽 내 강간, 성 접대, 성매매 알선, 탈세, 비리, 경찰 유착, 마약 유통 의혹으로 조사를 받고 있는 YG 소속 가수를 초청하는 행위는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며 글을 시작했다.

 

학생들은 “YG 소속 가수였던 승리(빅뱅 전 멤버·본명 이승현)가 클럽 버닝썬 게이트와 강간 카르텔에 깊이 연루돼 있다”며 “YG의 양민석 대표도 현재 탈세 혐의로 세무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가운데 우리 학교가 이 소속사에 금전을 지불해 소속 가수를 초청하는 것은 총학생회의 경악스러울 정도로 몰지각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이어 “현 시점에서 클럽 강간 범죄의혹의 근원지인 YG를 소비해주는 행위는 악질적인 범죄행위에 대한 간접적인 동조로 비춰질 수 있다”면서 “이는 국민의 안전을 침해한 엄중한 범죄행위에 대한 자각 없는 접근일 뿐만 아니라 성 평등을 추구하는 현대 사회의 대학 설립 목적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기업과 학생들의 지적 성취를 책임지는 대학은 공존할 수 없다”며 “이에 대한 일말의 검토 없이 축제 사업을 진행한 총학생회의 자기성찰과 반성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명지대학교 제47대 허브 총학생회는 지난 14일 “대동제를 함께할 아티스트를 섭외하는 과정에 있어 총학생회의 신중함이 부족했던 부분에 대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공식입장을 밝혔다.

 

이어 “총학생회에서도 내부적으로 조심스러웠던 부분을 사전에 인지하고 더욱 신중을 기해 결정했다”며 “그 과정 역시 한정된 선택의 폭 안에서 민주적인 절차를 거쳐 진행된 사항임을 알린다”고 아이콘을 섭외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정 소속사 엔터테인먼트(YG) 소비를 통한 간접적인 동조의 의도는 전혀 없었음을 당당하게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총학생회 측은 “좀 더 깊이 있는 생각을 하지 못하고 내실 있는 축제를 장식할 아티스트에 대한 논의만으로 섭외가 진행됐던 점에 다시 한 번 깊은 사과말씀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왼쪽부터 그룹 아이콘(iKON) 멤버 구준회, B.I(본명 김한빈), 정찬우, 김동혁, BOBBY(〃 김지원), 송윤형, 김진환. 포털 사이트 및 아이콘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갈무리

 

그러나 아이콘 섭외는 취소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이들은 오는 15일에 명지대 축제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소봄이 온라인 뉴스 기자 sby@segye.com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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