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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의 희열’ 유시민 작가편…인생의 의미 [TV에 밑줄 긋는 여자] (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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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4-29 13:00:00 수정 : 2019-04-29 09:5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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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토크쇼가 사라 진지 꽤 오래되었다. 예전에는 방송사마다 하나씩은 꼭 있던 형식의 프로그램이었다. 

 

1인 토크쇼는 형식상 1명의 게스트로 60분 이상 이야기를 끌고나가야 한다. 한 사람의 이야기를 1시간 이상 듣는 것도 어려운 시대지만, 그럴만한 이를 찾는 일도 쉽지 않다. 너무 빠르게 변하는 세상이고, 이슈라는 이름으로 중요한 인물들이 자고 일어나면 ‘묻혀’ 가는 세상이기도 하다. 더불어 1인 토크쇼도 집단 토크쇼나 테마 토크가 강세를 띠면서 어느새 사라진 장르가 되었다. 

 

그러다 문득, 불현듯, 난데없이 지난해 9월 이 프로그램이 등장했다. KBS 2TV ‘대화의 희열’. ‘설마 가수 유희열이 진행하진 않겠지?’라는 생각으로 채널을 멈췄다. 내 예상(?)은 적중했고, 유희열(사진 가운데)과 소설가 김중혁(아래 사진 가운데), 독일 청년 다니엘 린네만(〃 〃 맨 오른쪽), 신지혜 KBS 기자(〃 〃 왼쪽에서 네번째)가 고정 진행자다.(지난해 9∼11월 방영된 시즌1에서는 강원국 전 청와대 연설비서관이 함께 진행했다.)  

 

지난가을 시즌1을 마치고 잠복기를 거친 이 프로그램은 시즌2를 맞아 과감한 게스트 섭외와 신선한 질문들로 점점 안정기를 찾고 있는 듯한 느낌을 주고 있다. 

 

첫회 요리 연구가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를 비롯하여 범죄 심리학자 이수정 경기대 교수, 가수 배철수 등 시즌1보다 훨씬 대중적인 게스트의 섭외로 프로그램에 활력을 불어넣더니 급기야 지난 20일과 27일 2주에 걸쳐 작가 유시민(사진 왼쪽에서 두번째)편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그동안 ‘어용 지식인’을 자처한 그의 근황 및 20대부터 지금까지의 삶의 궤적들을 하나하나 풀어나갔다. 

 

간만에 1인 토크쇼의 부활이 반갑다. 누군가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기보다는 자기의 주장과 말이 난무하는 이 시대에 어쩌면 1인 토크쇼는 ‘올드’하고 식상한 전달법이라고 말하는 이들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누군가의 이야기를 진심으로 들어주고, 그것을 서로 나누는 과정은 반드시 필요하고 있어야 하는 삶의 방식이다. 진정한 삶의 의미는 이렇게 ‘부여’하고, ‘부여되는’ 것이 아닐까. 

 

“인생의 의미를 찾기보다는 의미를 부여했으면 좋겠어요. 인생의 의미는 없어요. 단지 하루하루 부여할 뿐이지.” 

 

#유시민 작가의 말 ‘대화의 희열2’ 중에서 

 

이윤영 작가, 콘텐츠 디렉터 blog.naver.com/rosa0509, bruch.co.kr/@rosa0509

 

사진=KBS2 ’대화의 희열2’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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