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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년만에 첫 개방한 서울의 비밀정원 '성락원'은 어떤 곳?

입력 : 2019-04-23 17:32:01 수정 : 2019-04-23 17:3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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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23일~6월11일 선착순 임시개방 / 이조판서 심상응의 별장·의친왕 이강의 별궁으로 쓰여
성락원(城樂園)이 23일 대중에게 최초로 공개됐다. 뉴시스

 

200년 넘게 베일에 싸였던 서울의 비밀정원 성락원(城樂園)이 23일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낸 가운데, 성락원이 어떤 곳인지 궁금증이 높아지고 있다.

 

서울시는 이날부터 오는 6월 11일까지 한시적으로 성락원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현재 성락원을 관리하는 가구박물관은 복원이 마무리되기 전 임시로 이곳을 개방하기로 해 한국 전통 정원을 알리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시는 전했다.

 

정영준 서울시 역사문화재과장은 “문화재청과 함께 성락원의 복원·정비를 추진함과 동시에 소유자 측과 협의해 개방 시기를 늘려 시민들에게 보다 많은 방문의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 성북구 북한산 자락에 있는 성락원의 송석정 전경. 연합뉴스

 

한국 3대 정원의 하나로 손꼽히는 성락원은 서울 유일한 전통정원으로 1790년대 황지사라는 인물이 처음 조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19세기 들어 조선 철종(재위 1849∼1863) 때 이조판서를 지낸 심상응의 별장으로 사용됐고, 일제강점기에는 고종의 다섯째 아들인 의친왕 이강(1877~1955)이 35년 동안 별궁으로 썼다.

 

이후 심상응의 후손인 고(故) 심상준 제남기업 회장이 1950년 4월 사들였다.

 

그 뒤로 심 회장의 며느리가 관장으로 있는 가구박물관이 성락원을 관리해왔다.

 

성락원은 서울 안에 있는 몇 안 되는 별서(별장) 정원이고 풍경이 잘 보존돼 1992년 사적 제378호로 지정됐다가 2008년 명승 제35호로 다시 지정됐다.

 

문화재로 지정된 뒤에는 복원사업을 거쳐 성락원의 본 모습을 찾아가는 중이며 2017년부터 올해까지 모두 27억원이 투입되고 복원화 작업은 70%가량 이뤄졌다.

 

성락원이라는 이름은 ‘한양도성 밖에서 아름다움을 누리는 정원’이라는 뜻이 담겨있다.

 

성락원과 같은 전통적인 한국정원은 암반과 계곡 등 자연 지형을 최대한 살리고, 인간의 손길을 최소화해 지어 조선시대 정원의 정수를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중에게 23일 최초로 공개된 서울 성북구 성락원 영벽지에 추사 김정희 선생의 글씨 ‘장빙가’가 새겨져 있다. 뉴시스

 

성락원은 땅 모양에 따라 전원·내원·후원 세 공간으로 나뉘며, 내원에는 인공적 요소가 들어간 자연 연못 ‘영벽지’ 바위가 있고 여기에 추사 김정희 글씨가 새겨져 있다.

 

성락원 관람은 한국가구박물관에서 사전 예약에 의한 가이드 투어로 운영된다.

 

정원의 고즈넉함을 수월하게 경험하기 위해 매주 월·화·토요일 등 주 3회, 하루 7회, 회당 20명으로 제한하고, 하루 두 차례는 영어 가이드로 진행하며 관람료는 1만원이다.

 

소봄이 온라인 뉴스 기자 sb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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