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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편 책 쓴 유시민 "구치소서 진술서 쓰다가 글쓰기 능력 깨달아"

입력 : 2019-04-21 10:26:50 수정 : 2019-04-21 10:2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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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는 세상에 대한 20여편의 저서를 집필하며 다양한 목소리를 내 온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유시민(사진) 이사장이 글을 쓰기 시작한 계기를 밝혔다.

 

지난 20일 오후 10시45분 방송된 KBS2TV ‘대화의 희열2’에선 유 이사장이 등장해 다양한 입담을 나눴다.

 

이날 방송에서 진행자 유희열은 유 이사장에 대해 “오늘 나오신 분은 다 아는 사람”이라고 했다. 소설가 김중혁은 “지식인이자 날라리”라고 언급했다. 또한 신지혜 기자는 “어용(御用)지식인 ”이라고 표현했다. 이에 김중혁은 “어용이라는 부정적인 용어로 자신을 표현하면서 언어를 잘 활용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게스트는 바로 유 이사장이었다. 유 이사장에 대해 유희열은 “체력왕”이라며 “유시민은 24시간 중 20시간을 수다를 떤다”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어 유희열은 “그 때 가장 무서웠던 말이 ‘못다 한 이야기는 내일 하자’였다”고 밝혔다.

 

 

이날 유 이사장은 대학시절 학생운동을 하다가 계엄군에 잡혀간 사연도 밝히며 글을 쓰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유 이사장은 “당시 글쓰기 재능을 그곳에서 발견했다”라며 “그때 진술서를 쓰는데 하루에 100장 쓴 적이 있었고 쓰고 난 진술서를 경찰에게 ‘글을 잘 썼다’고 칭찬받은 후 글을 잘 쓴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서울대학교 경제학과 출신인 유 이사장은 ‘5·16 광주 민주화 운동’과 민주화 운동 등이 대학을 중심으로 활발했던 ‘1980년의 봄’이 있었던 1980년 5월 당시 대학에서 총학생회 대의원회 의장을 맡고 있었다.

 

유 이사장은 수 만명의 학생들이 모였던 서울역 시위 등에 참여했던 유 이사장은 5월17일 학생회관에서 민주화 성명을 발표했다.

 

시위했던 그날 밤 학교에 들이닥친 계엄사 합동수사본부에 붙잡혀갔다. 유 이사장은 구치소에서 진술서를 쓰다가 자신이 글쓰기에 재능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진술서를 쓰고 있을 땐 수사관들이 때리지 않았기에 진술서를 길게 쓰다가 글 잘 쓴다는 칭찬을 받은 것이다. 유 이사장은 공소기각 판정을 받고 풀려났다.  그러나 바로 신체검사통지서를 받았고, 입영통지서를 받은 뒤 36시간 만에 군에 입대하게 됐다.

 

군 제대 후 복학한 유 이사장은 바로 일명 ‘서울대 프락치 사건’에 연루되며 1심에서 징역 1년 6개월, 2심에서 징역 1년형의 유죄 선고를 받아 징역살이를 했다. 당시 유 이사장이 억울함을 알리기 위해, 울분을 풀기 위해 쓴 글이 항소이유서다. 유시 이사장은 이후 이 사건의 전모 및 재판 과정을 1986년 자신의 저서 ‘아침으로 가는 길’ 공개했다. 아직도 회자되는 글에 대해 유 이사장은 “문장이 길고, 고색창연한 글”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유 이사장은 제 16·17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노무현 정부 때 보건 복지부 장관을 지냈다. 2012년 통합진보당 공동대표를 역임했고 이듬해 2월 정계 은퇴를 발표했다. 이후 다수의 시사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특유의 입담으로 시사 논평을 하며 많은 팬들을 확보하게 됐다.

 

지난해 노무현재단 이사장에 취임했고 올해 초부터 팟캐스트 및 유튜브 등을 통해 ‘유시민의 알릴레오’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저서로는 ‘역사의 역사’(2018·돌베개), ‘국가란 무엇인가’(2017·돌베개), ‘유시민의 공감필법’ (2016·창비), ‘유시민의 논술 특강’ (2015, 생각의 길, 나의 한국 현대사 (돌베개·2014) 등을 비롯한 20여편가량이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사진=KBS2TV ‘대화의 희열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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