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정준영 단톡방' 피해女 "男숙소서 술먹고 정신 잃었는데 강간영상 올라왔다"

입력 : 2019-04-20 15:50:45 수정 : 2019-04-20 15:50:34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사진 왼쪽부터) 가수 승리, 정준영, 최종훈, 로이킴, 에디킴

 

다수의 여성에 대한 성관계 불법 촬영 동영상을 단톡방에 공유한 혐의를 받는 가수 승리, 정준영, 최종훈 등이 속한 이른바 ‘정준영 단톡방’의 또다른 피해자 A씨가 약물로 인한 성폭행을 의혹을 제기했다. A씨에 따르면 단톡방 멤버들은 성관계 영상을 촬영하고 유포까지 했다.

 

지난 19일 SBS에 따르면 A씨는 2016년 승리와 가수 로이킴, 유리홀딩스 유인석 대표 등 단톡방 멤버들이 해외에서 모임을 가진 자리에 초대받았다. A씨는 “이들과 직접 알고 지내던 사이는 아니었으나 친구들과 함께 초대됐다”라며 “여성 숙소도 따로 마련돼 있다는 말에 별 의심 없이 초대에 응했다”고 밝혔다.

 

 

문제는 모임 당일 저녁 자리에서 발생했다. SBS에 따르면 A씨는 남성 숙소 거실에 모여 식사 겸 술을 마시기 시작했는데 금세 정신을 잃었다. A씨는 술을 잘 마시는 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날은 평소와 달리 정신을 쉽게 잃었다.

 

A씨는 이에 대해 “내가 술 말 마시기로 알려져 있는 주당이다”라며 의식을 잃은 것에 대해 의문을 나타냈다. A씨는 다음 날 A씨는 반대편 방 침대 위에서 옷이 벗겨진 상태로 지인들에게 발견했다.

 

A씨는 SBS에 “눈 떠보니 친구가 저에게 화를 내며 정신 차리라며 깨우고 있었다”라며 “친구들은 30분 동안 나를 꼬집고 때리는데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너무 수치스러운 상황이었으나 몸을 가눌 수 없던 A씨는 이후 여성 숙소로 이동해 다시 잠들었다고 밝혔다.

 

 

평소 주당으로 알려질 만큼 술이 잘 받는 A씨가 술을 마신 후 의식을 잃고다는 부분에서 최근 사회적 논란을 빚은 강간 약물(일명 ‘물뽕’)을 포함한 술을 A씨가 마신게 아닌지 의심되는 대목이다. 이후 3년이 지난 뒤 이른바 ‘정준영 단톡방’ 사건이 지난 2월 말 언론의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A씨는 그제서야 자신이 ‘술에 탄 약물에 의해 정신을 잃고 성폭행을 당했을지도 모른다’는 의심을 하게 됐다.

 

공개된 단톡방에 따르면 참여자인 버닝썬 직원 B씨는 A씨를 성폭행하는 장면을 촬영해 해당 단톡방에 공유했다. 참여자들은 ‘(영상 길이가)뭐가 이렇게 짧느냐’(최종훈), ‘기절이잖아’(최종훈), ‘강간했네’(정준영)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지난 1월부터 ‘일명 버닝썬 사태’부터 ‘정준영 단톡방 논란’등을 전담 수사하고 있는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9일 승리와 정준영 등이 참여한 ‘단톡방’에서 불법 촬영물을 공유한 혐의를 받아온 B씨를 준강간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준강간이란 심신 상실 또는 저항 불능 상태를 이용하여 간음하는 범죄를 일컫는 말이다.  경찰은 동영상 속 인물이 A씨인 것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B씨를 비롯한 단톡방 멤버들은 범행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B씨는 A씨와의 성관계에 대해 “합의된 성관계”라고 진술했고 승리 측은 “그런 일이 있었는지 몰랐고 오래된 일이라 기억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A씨는 “이 사람들이 이렇게 풀려나면 ‘법이 이렇게 쉽구나’고 생각하고 범죄 타깃이 또 생길 것”이라며 “저도 이런 일 당할 거라고 생각해본 적 없는 사람이다. 그 누구도 피해자가 될 수 있다. 더 이상의 희생자는 없길 바라는 마음에서 나서야 겠다고 생각했다”고 인터뷰에 나서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지난달 28일 방송된 MBC ‘뉴스데스크’에 따르면 ‘정준영의 단톡방’에는 승리와 정준영, 최준형, 을 비롯해 로이킴과 에디킴, 용준형과 버닝썬 전 직원 및 승리의 사업파트너로 알려진 유리홀딩스 유인석 대표 등 총 14명의 멤버가 포함돼 있었다. 이들 중 가수는 8명, 모델, 사업가와 버닝썬 직원, 정씨 친구 5명 등이다.

 

이중 정준영은 지난 16일 구속된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정준영은 2015년 말쯤 이 단톡방에 성관계를 가진 사실을 언급하면서 몰래 촬영한 영상을 전송하는 등 11차례에 걸쳐 불법 촬영물을 유포한 혐의를 받는다. 승리, 최종훈, 로이킴, 에디킴 등도 음란물 유포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들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사진=SBS ’8뉴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제나 '깜찍하게'
  • 정은지 '해맑은 미소'
  • 에스파 카리나 '여신 미모'